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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y me
<Bury me>는 정영도 작가의 이번 개인전 제목이자 대표 작품의 이름입니다.
직역하자면 ‘나를 묻어라’쯤 되겠는데요. 왠지 좀 섬뜩하지 않습니까?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직접적으로 ‘묻고 묻히는’ 등의 장면을 담은 섬뜩한 작품들은 아니었습니다. 다이빙을 하는 모습과 뭔가 내려가서 꽂히는 듯한 형상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Bury’를 ‘묻다’라는 뜻보다는 ‘심다’의 뜻에 가깝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묻어서 사라지게 하기보다 심어서 새로운 ‘싹을 틔운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네요.
과연 무엇을 묻고, 무엇을 심는다는 걸까요?
“코로나19로 우리가 당연하고 쉽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묻고, 심어보고 싶었다”(정영도 작가)고 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작품에 담았는데요.
작품의 요소가 된 작가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왼쪽의 작품 <Bury me>를 예로 들어 볼까요? 작가가 평소 어떤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그 중에서 어떤 장면을 작품 속에 심어놓았는지 쉽게 떠오르진 않습니다.
작가는 “(모든 이의 생각이 다른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과 의미가 수없이 달라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같은 것을 경험해도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전제 아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작품 속에 숨겨둔 거지요.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유롭게 공유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싹이 트길 원했던 새로운 가능성, 즉 작가의 바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시 <Bury me>는 이처럼 서로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각양각색의 생각을 작품 속에 숨겨놓았으니 관람 자체가 마치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대형 작품들에서 더 잘 나타납니다.
작가가 뭘 숨겨놓았는지 도무지 못 찾겠다고요?
작가의 생각보다 여러분의 생각을 찾아보시죠. 막연함과 난감함은 사라지고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꽃잎, 눈, 손, 발 등 꽁꽁 숨겨둔 작은 요소를 하나씩 찾아가는 ‘소소한 재미’는 덤입니다. 뭘 찾았는지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걸 봐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구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 정영도 개인전 <Bury me>
7월 21일(수) ~ 8월 21일(토)
PKM 갤러리 본관(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문의 : 02)734-9467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PKM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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