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과학의 날’이면 형형색색의 포스터를 통해 미래 어느 시점의 우리들을 상상하곤 했다. 우주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였다. 지금이야 SF(science fiction films)라고 하는 세련된 표현이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열 살 남짓한 어린아이에게 과학은 이뤄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뤄지길 바라는 공상에 불과했다. 그래서일까. 그림 속 우주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고 누구나 자유로웠다.

그 시절의 상상을 재현한 공간이 있다. 이름부터 흥미로운 리얼리티 우주 감각 전시 <미퓨의 방>이다. 이는 SK텔레콤의 새로운 구독 서비스 ‘T우주’ 출시 기념으로 기획된 콘셉트형 전시로, 미퓨는 엣스크티아 은하에 사는 우주인이다. 미래와 퓨처를 줄인 말에서 비롯됐다.

미퓨는 스스로를 스페셜 포털(Special Portal)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주 행성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ESFP(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라고 소개한다. 전시의 의도답게 그는 구독 라이프를 즐긴다. 우연히 열린 블랙홀을 통해 지구에 머물게 된 미퓨의 시간은 단 3개월이다.

이 기간동안 지구인들은 미퓨의 침실, 런드리 룸, 부엌, 다이닝 룸 등 4개의 방을 둘러볼 수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5가지 우주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아쉽게도 에디터가 방문한 날에는 미퓨가 없었다. 대신 점프슈트를 입은 친구들이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줬다. 스마트폰으로 체크인을 한 다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주말에는 다소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체크인은 만 14세 이상만 가능하다. 

체크인을 하면 미퓨의 방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부여받는다. 지구인은 각각의 방에서 이 링크 속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하트가 채워지는데, 5개의 하트를 모두 모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신문물에 감탄하느라 미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첫 번째 방 미션은 우주의 냄새를 찾는 것이었다. 화성, 토성, 금성 등 각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5개의 향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 향은 실재 우주 비행사의 훈련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태양계 8개 행성을 주제로 만든 음악도 경험할 수 있다. 빠른 비트부터 난해한 멜로디까지, 지구인의 취향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참고로, 미퓨는 최신 휴대전화를 쓴다.  

유성쇼를 관람할 수 있는 침대는 이 전시회의 포토존이기도 하다. 한 장으로 기록되는 이미지보다는 유성의 움직임을 담아낼 수 있는 동영상 촬영을 추천한다. 눈치 빠른 미퓨의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찍어주기도 한다.  

침실을 지나면 런드리 룸이 있다. 평범하지 않은 우주복과 헬멧 등이 눈길을 뜬다. 자체발광이란 단어가 자동 입력되는 곳이다. 메탈과 비비드함을 좋아하고, 수집광인 우주인임이 틀림없다. 

체험형 공간 외에도 T우주 핵심 파트너사인 ‘아마존’을 형상화한 울창한 밀림 또한 둘러볼 만하다. 아마존 정글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새와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재현했다고 한다. 미퓨의 방을 기획한 T팩토리 CoE 김재원 매니저는 “이번 전시를 통해 MZ 세대가 T우주를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업체 사정에 따라 별도의 안내 없이 중단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 또한 본 전시를 체험하고 리워드를 수령한 경우, 30일간 중복 체험할 수 없다. TIP. 2층에서는 아이폰 13 출시기념 사진전 <하시시박의 일주일>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