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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뚱뒤뚱 vs 꽥꽥…오리의 ‘이중성’을 고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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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해시태그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새로운 플랫폼을 실험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의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차세대 미술을 젊은 세대와 함께 준비하기 위한 미술관의 노력이기도 합니다. 공모사업의 명칭인 ‘해시태그(#)’는 SNS에서 널리 쓰이는 검색기호로 ‘해시태그’로 연결되는 게시물처럼 예술로 무한하게 세상을 연결할 수 있다는 뜻과 바람을 담았습니다.

    공모사업의 결과전으로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을 내년 2월 6일까지 개최합니다. 올해는 80여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새로운 질서 그 후…’ 팀과 ‘더 덕 어몽 어스’ 팀이 최종 선발됐습니다. 두 팀은 지난 3개월 동안 창동레지던시에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의 경험이 바꿔 놓은 일상의 현실 등을 주제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새로운 질서 그 후…(After New Order…)

    (왼쪽부터) 새로운 질서 그 후… 프로필 사진(남선미, 이소현, 이지수, 기예림, 윤충근) / 새로운 질서 그 후… 국립대체미술관 설치 전경 ㅣ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김윤재

    새로운 질서 그 후…는 윤충근, 기예림, 남선미, 이소현, 이지수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이들은 초창기 인터넷이 추구했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윤리적인 가치가 지금도 유효한지를 묻기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국립대체미술관을 가까이서 본 모습 ㅣ 올댓아트 구민경

    웹사이트의 제목은 #올해의웹사이트상 #국립대체미술관 #마이크로데이터센터 등입니다. 이중에서 국립대체미술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웹사이트가 모두에게 열려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 작업입니다.

    전시장 내에서 ‘국립대체미술관’은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은 시각 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있도록 화면에 나타난 내용과 키보드로 입력한 정보, 커서의 좌표 따위를 음성으로 알려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전부를 텍스트화해 시각장애인들이 이미지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텍스트들을 설치물에 적어 개방형 수장고처럼 전시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지나가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인 ‘국립대체미술관’은 인류가 다루는 데이터의 양이 비인간적일 정도로 많다는 걸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설치물입니다.

    이외에도 온라인의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구현한 ‘마이크로데이터 센터’ 등의 작업을 통해 젊은 작가들만의 참신한 시도를 담은 인터넷 기술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

    (왼쪽부터) 더 덕 어몽 어스(손정아, 이가영, 신희정, 정만근) 사진 / 현장에 참석한 더 덕 어몽어스 사진, 모두 오리 부리 모양의 마스크를 썼다. ㅣ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사진 김윤재 , 올댓아트 구민경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는 신희정, 이가영, 정만근, 손정아가 만든 팀입니다. 작품은 젊은 작가들만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일시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 영상 등과 같은 하위문화에 주목합니다. 이를 통해 발현되는 개인의 욕망 및 표현을 끄집어 냅니다. 이번 전시에선 ‘오리’를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물로 삼았습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작가들 모두 오리 부리 모양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나 작업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신희정은 오리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리를 생각하면 귀엽다, 노랗다 이런 모습이 떠오르지만 누구는 오리가 내는 괴상한 소리에 주목하고 누구는 식용으로 바라보기도 한다는 점에서 오리가 가진 이런 이중적인 이미지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의 욕망이 현실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온라인의 하위문화를 통해 발현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리와 닮았다는 거지요.

    이들의 작품 중 하나인
    ‘후즈더덕어몽어스’는 오리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통해 현대인으로 비유되는 오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혼란스러운 상태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보여줍니다. 오리 탈을 설치했는데 착용이 가능합니다. 내년 1월 중 작가들이 오리 탈을 착용하고 관람객들에게 직접 솜사탕을 만들어 건네주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후즈더덕어몽어스’의 오리 탈 모습 / 더 덕 어몽 어스, ‘오늘은너를먹고싶어’ 팬 사인회 무대 전경 ㅣ 올댓아트 구민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사진 김윤재


    ‘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는 웹소설 작품입니다. 더 덕 어몽 어스가 추구하는 주제(현대인의 욕망)를 관람객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매체로 웹소설을 선택했습니다. 전시 개막과 함께 카카오페이지 연재를 시작했으며 전시가 끝날 때까지 작가들이 직접 연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집오리, 닭, 청둥오리, 백조의 ‘꽃미남’ 4인방과 천재 해커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내년 1월 중으로 전시장에서 작가들의 팬사인회도 계획 중입니다. 

    ☞ 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 연재 페이지 바로가기

    두 팀이 준비한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전시와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관람 가능합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와 작품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작가 노트, 제작 과정 등 온라인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공식 누리집 바로가기

    ■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11월 3일(수) ~ 2022년 2월 6일(일)
    10:00 – 18:00
    *월요일 휴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문의 : 02)3701-9500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국립현대미술관, 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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