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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고야 기억되는 풍경, 가을이 스치듯 왔다 갔다… Lost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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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가을, 겨울. 지구는 주기적으로 기온의 균형을 맞춰 왔다. 그런데 최근 이 균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난 10월, 한달간 여름과 겨울을 오갔다. 뜨거운 햇살과 냉랭한 바람을 동시에 맛봤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의 원인을 이상기후, 환경문제로 꼽는다. 

    예측되는 결과는 암담하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만 5천여 명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재산피해도 수천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수면 상승 폭은 2100년까지 최소 0.3m에서 최대 2.5m에 이를 수 있다. 과학적인 설명을 차치하고서라도 순
    식간에 벌어진 이 일을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지구의 시계로 환산했을 때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일이다.



    <Lost Fall> 전이 진행되는 아미디 연남

    그 ‘찰나’의 순간을 잡으려는 이들이 있다.  고악, 고윤정, 기억의 숲, 박지현, 김민주, 김양희, 윤캬캬, 양감, 허정록, 이문영 등 9명의 작가들이다. 이들이 함께하는 <Lost Fall> 기획전이 오는 11월 21일까지 갤러리 아미디 연남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에서는 서양화, 동양화, 드로잉, 일러스트, 오일파스텔, 패턴디자인, 입체작품, 가구 디자인 등 각기 다른 표현 방식으로 이 가을을 추억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말 그대로 잃어버린 가을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이렇게 상처입은 채로 살아가다 올해 가을은 추억할 수 있는 순간 조차 없이 지나갈 것 같아 아쉬웠다.

    갤러리 아미디 연남의 오프닝 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고악, 고윤정, 김민주, 김양희, 기억의 숲 박지현, 양감, 윤캬캬, 이문영, 허정록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스치듯 떠나가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팬데믹 속에서 상처받거나 넘어진지도 모른 채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Fall’ 에는 ‘가을’이란 의미와 함께 ‘떨어지다’, ‘넘어지다’라는 뜻이 공존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다가올 계절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이 미련을 거두어드릴 수 없는 인생처럼, 이번 전시에 임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고악_ 몇 년 전 쯤 거울을 보다가 입술산이 뚜렷한 형태를 보고 하트 입술이 있는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마크는 평범하고 무표정한 현대사회의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다.

    고윤정_ 천외유천(하늘 위에 또 하나의 하늘이 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느낌, 새로운 경험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디자이너로 일했던 자는 색에 남다른 관심과 흥미가 있다. 색은 자존감을 높여주기도 하고 자기 표현과 행복을 증진시켜주기도 한다. 취향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며 무엇을 해도 실수가 되지 않는다. 컬러의 힘을 느끼고 본인의 취향과 색으로 둘러싸여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 

    김민주_ 살의 울룩불룩하고 처진 형태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기적이고 비정형 형태를 강조해 실용 가능한 오브제인 ‘Chubby series’를 제작한다. 울퉁불퉁한 볼륨감을 가진 개체들이 생활에서 쓰임으로서, 살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좀 더 재밌고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김양희_ 각양각색의 물질들이 쌓이고 엉키고 서로 교차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드러내는 돌출회화를 주로 한다. 입체감과 질감이 강조된 작품을 통해 생동감 있는 물질적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박지현_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 나의 이야기들 속에 깊고 푸른 초록이 가득하길 바란다. 

    양감_ 마음 속에 생겨나는 이야기들을 패턴으로 그린다. 그 이야기는 주로 나를 나로서 바라보는 것, 너를 너 자체로 마주하는 것, 위계적 평가없는 순수한 시선 그리고 귀중한 우리에 관한 것이다. 

    윤캬캬_ 따스하고 꿈같은 순간들을 오일파스텔로 구현했다. 

    이문영_ 인간의 욕망과 내면적 감성을 회화적 요소와 다양한 오브제를 접목시켜 토르소로 표현했다. 

    허정록_ 하늘을 보고 출근하고 하늘을 보며 식당에 가고 하늘을 보며 퇴근한다. 하늘에 펼쳐진 풍경에서 항상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어덯게 풀어갈지 고민한다. 항상 머리 위에 펼쳐진 하늘이기에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듯 스쳐가는 풍경이겠지만 나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려 항상 하늘과 마주한다. 

    기획전 <LOST FALL>

    2021.11.12~2021.11.21
    12:00~20:00
    갤러리 아미디 연남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8

    고악, 고윤정, 기억의 숲, 박지현, 김민주
    김양희, 윤캬캬, 양감, 허정록, 이문영 참여

    올댓아트 김지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갤러리 아미디 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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