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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리트, 달리, 뒤샹…현실 너머 미래를 꿈꿨던 ‘초현실’ 원화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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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뇌닝언 박물관 걸작전 ‘초현실주의 거장들’은 유럽에서 가장 방대한 초현실주의 컬렉션을 보유한 박물관과 협업한 전시인 만큼 출품작들의 규모가 남다르다. 회화, 판화, 조각, 책 등 모두 180여 점의 다양한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이들을 모두 6개의 섹션(초현실주의 혁명, 다다와 초현실주의, 꿈꾸는 사유, 우연과 비합리성, 욕망, 기묘한 낯익음)으로 나눠 전시를 꾸몄다. 초현실주의의 시초가 된 다다이즘 운동부터 초현실주의 이후 싹튼 추상파 운동까지 아우르며 초현실주의 운동의 특징과 맥락을 A부터 Z까지 밀도 높게 담아냈다.

    폴 델보(Paul Delvaux, 1897-1994) 달의 위상 III (Les phases de la lune III), 1942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55 x 175 cm © Foundation Paul Delvaux, Sint-Idesbald – SABAM Belgium / SACK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왼쪽),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1898-1967) 금지된 재현 (La reproduction interdite), 1937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1 × 65,5 × 2 cm © René Magritte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오른쪽)


    섹션1 – 초현실주의 혁명(Surrealist Revolution)
    초현실주의는 문학과 시에서 시작했지만 회화, 조각, 영화, 사진, 공연, 디자인 등 여러 분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초현실주의의 창시자인 앙드레 브르통(1896~1966)이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문(Manifeste du Surréalisme)’을 발표하며 초현실주의의 시작을 알렸다.

    앙드레 브르통 (André Breton, 1896-1966) 초현실주의 혁명 (La Révolution surréaliste), 간행물, 1924, 28,6 x 20,2 x 0,3 cm © André Bret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왼쪽), 앙드레 브르통 (André Breton, 1896-1966) 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 (Qu’est-ce que le surréalisme?, Brussel), 간행물, 1934, 24,7 × 15,8 × 0,2 cm © André Bret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오른쪽)

    초현실주의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혁명적 사고로 무장한 전위 예술가들은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설정 등을 작품에 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추구했다. 작품이 일으킬 초현실적 충격에서 새로운 현실이 도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섹션2 – 다다와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 이전에 다다이즘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에 대한 반발 차원의 다다이즘 운동은 취리히에 본거지를 둔 여러 문인과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작가와 예술가들이 제1차 세계대전을 피해 중립국 스위스로 몰려든 까닭이다. 독일 작가 휴고 발(1886~1927)이 운영하던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에 모여 다다이즘의 이론과 실천 방안을 정립했다.

    에일린 아거 (Eileen Agar, 1899-1991) 앉아있는 사람 (Seated Figure), 1956 캔버스에 유채 184 × 163 cm Photo ©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왼쪽), 막스 에른스트 (Max Ernst, 1891-1976) 자연사 시리즈, 나뭇잎의 관습 (Les mœurs des feuilles, uit de serie Histoire Naturelle), 1926 포토그라이버 인쇄 49,7 × 32,2 cm © Max Ernst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오른쪽)

    이들은 엘리트주의와 모든 관습적 사고에 저항했다. 자극적인 연극과 춤, 귀에 거슬리는 음악 그리고 비문맥화된 시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용품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만듦으로써 아름다움, 이성, 질서에 관한 기존의 전통적인 사고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초현실주의가 바통을 이어받을 때까지 성행한 다다이즘의 이런 혁명적 발상과 태도는 이후 등장한 현대미술의 토대가 됐다.

    섹션3 – 꿈꾸는 사유
    다다(DADA)가 기존의 질서와 전통적 규범을 통째로 부정하고 해체하려는 파괴적 운동이었다면 초현실주의는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새롭게 건설해 보려는 창조적 움직임이었다. 현실을 부정만 할 게 아니라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다 보면 꿈꾸는 대로 현실이 바뀔 거란 믿음 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예술 운동이 바로 초현실주의였다. 초현실주의자들은 꿈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길들여지지 않은 생각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가 꿈이라고 믿었다. 환상적인 세계를 작품에 담았고 종종 악몽 같은 세계도 그렸다.

    만 레이 (Man Ray, 1890-1976) 루시앙 뒤카스의 수수께끼 (L’enigme d’Isidore Ducasse), 1920(1971) 혼합재료 99 x 29,5 x 31,5 cm © MAN RAY TRUST/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왼쪽), 만 레이 (Man Ray, 1890-1976) 복원된 비너스 (Vénus restaurée), 1936(1971) 혼합재료 plaster, rope, wood, paint 74 x 42 x 39 cm © manage RAY TRUST/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오른쪽)

    초현실주의의 대표 주자인 살바도르 달리는 1920년대 후반 편집증적 사고에 기반한 새로운 기술법을 시작했다. 환각에 시달리곤 했던 달리가 이를 실체화해 그림으로 옮김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 가능한 이중 이미지가 탄생했다. 달리는 이를 ‘해석의 광란(Délire d’interprétation)’이라고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작가의 망상을 공유하며 끝없는 해석과 미래를 향한 거침 없는 상상으로 나아갔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스페인, 1904–1989)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aux tirois), 1936 혼합재료 99 x 29,5 x 31,5 cm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왼쪽),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1904-1989) 아프리카의 인상 (Impressions d’Afrique), 1938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1,5 x 117,5 cm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오른쪽)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이제 겨우 전체 섹션의 절반 지점이네요. 나머지 섹션들은 다음 회에서 이어집니다. 전시 정보 몇 가지 전해 드립니다. 

    전시 관련 안내

    1)현장에서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평일(화~금)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세 차례 운영합니다. 소수 인원을 위한 프리미엄 도슨트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관련 내용은 추후 공지될 전시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 전시 홈페이지 바로 가기

    2)이번 전시는 ‘미술 전시관람료 지원 사업’의 참여 단체로 선정돼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예매하면 장당 5,000원의 할인 쿠폰을 사용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1인당 최대 4매까지 모두 2만원 할인 가능) 12월 5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사용 기간이 지난 티켓은 환불 불가) ☞ 티켓 예매 바로 가기

    ■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2021년 11월 27일(토) ~ 2022년 3월 6일(일)
    오전 10시 – 오후 7시(입장 마감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주최 : 예술의전당, 경향신문, (주)컬쳐앤아이리더스,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주관 : (주)컬쳐앤아이리더스
    후원 :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미디어 후원 : (주)아티션

    성인(만 19~64세) : 2만원
    청소년(만 13~18세) : 1만6,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 ~ 만 12세) : 1만2,000원

    *얼리버드(사용기간 : 2022. 1.14까지, 기간 이후 환불 불가)
    1차 얼리버드(50% 할인) : 10.29 ~ 11. 4
    2차 얼리버드(30% 할인) : 11. 5 ~ 11.26

    문의 : 02)6273-4242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주)컬쳐앤아이리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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