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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집 떠난 자리에 들어선 ‘청년 창업 공간’…예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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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양로 3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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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외부 전경 ㅣ 사가 제공

    성북구 길음동 삼양로는 일명 ‘맥양집(맥주와 양주를 팔며 불법 퇴폐 영업을 하는 곳)’이라고 불리는 유해업소들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성북구에서 2018년부터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37개소 중 20개소가 문을 닫아 지금은 17개소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구청에서는 대중의 인식과 거리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낡은 보도블록과 가로수, 가로등을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도로 자체가 깨끗하게 정비되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업소도 적지 않아 가야할 길은 먼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즐겨 찾는 거리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이에 구청에서는 맥양집이 떠난 자리에 청년 창업 공간을 2019년부터 하나씩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단계인데다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어서 ‘청년 창업 공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기찬 분위기는 아직 없습니다. 삼양로에서 야심 차게 출발했던 6개의 청년 창업 공간 중 몇 곳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희망까지 없는 건 아닙니다. 현장을 찾은 지난 11일, 거리를 보면서 ‘비록 지금은 척박하지만 미래에는 더 좋아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전시공간 사가가 대표적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전시를 유치하며 ‘적막한’ 거리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왼쪽부터)사가 이전 전시 <댄싱 캐스퍼> 전시 전경, 사가 이전 전시 <매킨토시 킨트> 전시 전경ㅣ 사가 제공

    전시공간 사가는 2021년 1월 1일에 개관했습니다. 관계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전시공간 사가는 ‘사가’라는 단어의 동음이의어가 가진 뜻을 조합해 개인적이고(私) 특수하며(査) 보편적인(事) 동시에 역사적인(史)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아 만든 공간입니다. 사가에서 전시를 유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바로 ‘새로운 맥락’입니다. 사가가 있는 삼양로가 청년들이 새롭게 꿈을 펼쳐 나가기 위한 희망의 공간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전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첫 번째 전시 ‘매킨토시 킨트’를 열었고, 지금까지 ‘바디 랭귀지’, ‘댄싱 캐스퍼’, ‘녹는 땅, 고인 기억’ 등 모두 9개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운영 위원으로 강유진(울산시립미술관 학예사), 권태현(독립큐레이터), 박성환(아마도예술공간 책임큐레이터)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시 대관료 만으로는 부족해 각자 사비를 털어가며 열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공공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사가:레슨’이라는 프로그램이 그중 하나입니다. 소규모 워크숍을 통해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람객들이 함께 모여 생각을 교환하고 확장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자세한 정보는 사가 SNS 계정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사가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사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시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전시 전경 ㅣ 사가 제공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입니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라는 전시 기획자의 주문에 구자명, 이의록, 조해나 작가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응답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세계 표준시의 기준이 되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는 본초자오선(경도와 시간대의 기준이 되는 선)이 지나가는 자리에 있지요. 엄제현 기획자는 경도의 시작과 끝에 있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시공간을 주제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정형화된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시공간을 창출하며 기획자의 주문에 적극적으로 응답했고요.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전시 전경 2 ㅣ 올댓아트 구민경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영상 작품은 이의록 작가가 만들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직접 천문대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보이는 게 과연 전부일까, 즉 이미지의 사실성을 묻는 작품입니다. 

    조해나는 모빌을 만들었습니다. ‘군사위성’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려는 몸짓 같기도 하고 강박적 움직임 같기도 한데요.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이끕니다.

    구자명은 그리니치 천문대 웹사이트의 구조 일부를 분자구조 프로그램을 통해 3D 프린터로 뽑아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전시장의 규모는 작았지만 이처럼 젊은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작품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전시 관련 프로그램 <지궁도: 동시대의 가상점을 향하여>를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궁도: 동시대의 가상점을 향하여>는 사가 인스타그램 프로필 하단에 있는 링크를 통하면 신청 가능합니다.

    ■ 전시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11월 14일(일) ~ 11월 28일(일)
    13:00 – 19:00
    *매주 월, 화, 수 휴무
    사가(서울특별시 성북구 길음동 삼양로 38 1층)
    문의 : 0507-1442-1240,
    sagasagasaga2021@gmail.com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사가, 올댓아트 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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