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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기지 않는 세상, 초현실주의 거장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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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과 예술의전당이 네덜란드의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과 손을 잡고 큰판을 벌였다.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을 포함한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 <초현실주의 거장들 :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展>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모두 세계적인 박물관 보이만스 판뵈닝언의 소장품으로, 2017년 초현실주의 전시 <A dream collection>에서 네덜란드 관객들을 만나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초현실주의의 시초가 된 다다이즘 운동부터 초현실주의 이후 싹튼 추상파 운동까지 모두 6개 섹션으로 나눠 정신적이고 몽환적인 초현실주의 걸작들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전시는 오는 11월 27일부터 내년 3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이번 전시의 의의와 출품작들의 면면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1904-1989)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 (Couple aux têtes pleines de nuages), 1936 판넬에 유채 98,5 x 77 x 4,5cm(L), 87,5 x 72,4 x 4,5cm(R)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보니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위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1849년 문을 연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은 중세부터 21세기까지 네덜란드 및 유럽 작가들의 회화, 판화, 조각 작품 등을 소장 중인 대형 박물관이다. 170년 동안 1700명의 수집가들로부터 5만 점 가량의 작품을 기증받아 현재 작품 수는 무려 15만 1000점에 이른다. 이곳만 들러도 서양 미술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컬렉션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가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가장 많은 초현실주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남측 외관 전경(2007년) ㅣ위키미디어 커먼스

    초현실주의의 태동

    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1920년대 파리에서 발생한 초현실주의는 이성과 기존 질서, 가치에 저항하려던 몸부림이었다. 예술가들은 꿈, 무의식, 심리적 자율성 등을 동원해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금기시된 생각과 사고를 표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이런 초현실주의 운동의 주축에 문학가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이 있었다.



    앙드레 브르통의 1960년대 모습 ㅣ위키미디어 커먼스

    그를 중심으로 폴 엘뤼아르(Paul Eluard),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트리스탕 자라(Tristian Tzara),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만 레이(Man Ray) 등 여러 나라 작가들이 파리에서 만나 교류했다.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문학, 영화, 사진, 그림, 오브제 등의 예술 작품들이 꽃을 피웠다.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1898-1967) 유리 집 (La maison de verre), 1939 종이에 과슈 gouache on paper 114 x 146 cm

    왜 지금 초현실주의를 말하는가

    20세기에 들어서며 인류는 산업화와 전쟁으로 매우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시대 흐름에 민감한 예술가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내적 갈등을 특히 심하게 겪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어떻게든 다스리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운동이 초현실주의였다.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기 어렵던 상황이 지구촌 전역에 펼쳐졌다. 각국이 빗장을 걸어잠궜다. 하늘길이 막히고 사람들 간의 대면 접촉을 금지했다. 식당 영업 시간을 제한하고 각종 문화·체육 시설 출입을 통제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어느 곳도 다닐 수 없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장기간 이어졌다. 전시 상황을 방불케했다. 혹자는 “인류가 지금 제3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현실과 이상이 뒤엉켜버린 데서 오는 혼란과 삶의 고통,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 불안한 미래의 해결책을 모색했던 초현실주의를 여기 다시금 소환하는 이유다.



    서울 구로구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0년 10월 촬영 ㅣ경향신문 자료사진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현실이 어렵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대적 불안과 정신착란은 인류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다.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어느 쪽으로 가야 짙게 드리운 어둠이 걷힐지, 과연 밝은 햇살이 비치게 될지 현재로선 확신하기도 어렵다. 분명한 건 한 세기 전 양차(兩次)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와 스페인 독감의 창궐, 대공황 사태, 동서 냉전 구도라는 정치·경제·사회적 격변기 속에서도 인류는 어떻게든 한 걸음씩 전진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인류는 또 다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조금씩 코로나 이후를 꿈꾸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열고 있는 시기여서 이번 전시가 특히 더 반갑다.



    르네 마그리트 (Réne Magritte, 1898–1967) 그려진 젊음 (La jeunesse illustrée), 1937 캔버스에 유채 184 x 136 cm © René Magritte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초현실주의자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에 공감하고 시대를 초월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미래의 대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주)컬쳐앤아이리더스 강미란 대표 –

    ※다음 콘텐츠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2021년 11월 27일(토) ~ 2022년 3월 6일(일)
    오전 10시 – 오후 7시(입장 마감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주최 : 예술의전당, 경향신문, (주)컬쳐앤아이리더스,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주관 : (주)컬쳐앤아이리더스
    후원 :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미디어 후원 : (주)아티션

    성인(만 19~64세) : 2만원
    청소년(만 13~18세) : 1만6,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 ~ 만 12세) : 1만2,000원

    *얼리버드(사용기간 : 2022. 1.14까지, 기간 이후 환불 불가)
    1차 얼리버드(50% 할인) : 10.29 ~ 11. 4
    2차 얼리버드(30% 할인) : 11. 5 ~ 11.26

    문의 : 02)6273-4242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주)컬쳐앤아이리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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