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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서도 청년작가들은 늘 해답을 찾았다…’젊은 모색’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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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중앙홀 아카이브 전시 전경 ㅣ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을 혹시 알고 계신지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해 올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 미술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역할을 맡아왔는데요.

    <젊은 모색 2021>에는 모두 15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영화, 도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1, 2 전시실은 신진 작가 전시로, 중앙홀은 4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로 꾸몄습니다.

    1 전시실



    강호연, 리-레코드 바이올렛 ㅣ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강호연 작가의 ‘리-레코드 바이올렛’은 시티팝과 서울 야경 이미지를 통해 팬데믹 이전 한국 사회의 호황기를 청각적, 시각적으로 회상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서울의 야경을 만들고 뮤지션과 협업해 시티팝을 만든 다음, 각종 생활 소음과 함께 조합해 야경에서 울려 퍼지는 도시의 소리를 표현했습니다. 모두 3곡의 시티팝을 만들었는데, 전시장의 큐알코드를 촬영하면 관련 이미지를 핸드폰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 그 시절로 언제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윤지영 ‘옐로 블루스(2021)’ 전시 전경 ㅣ 올댓아트 구민경

    윤지영 작가는 팬데믹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극도로 자의식이 과잉되어가는 현대인의 상황을 조각으로 표현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를 읽고 느꼈던 시공간의 의미를 고립의 시간을 겪고 있는 요즘 드러내면 좋겠다 생각했다네요. 작품의 주 재료를 전시장 바닥에 놓아둬 관객들이 물컹한 감각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기본적인 향(유칼립투스, 민트, 베르가못, 소나무 등)을 직접 조합해 전시장 가득 번져나가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향을 맡으면서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이 밖에 나가서도 비슷한 향을 맡으면 작품을 떠올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 윤지영 작가 –

    봄에 나는 없었다

    저자

    아가사 크리스티

    출판

    포레

    발매

    2014.01.30.

    상세보기

    노기훈 작가는 자신의 고향이자 산업화를 상징하는 도시인 구미의 청년 세대가 보이는 특성을 다큐멘터리 사진에 담았습니다. 작가가 겪은 구미는 경공업 도시로 변모하면서 대학을 가지 않은 여성 노동자들이 많이 몰리는 도시였습니다. 대학 진학으로 고향을 떠나고 나서야 구미의 특성이 눈에 들어왔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기훈 작가 전시실 전경 ㅣ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제 2 전시실

    김산 작가는 고향인 제주의 역사적, 자연적 특수성을 ‘사회적 풍경’이라는 주제로 담아냈습니다. 꾸며지고 아름다운 이미지보다 그 안에 있는 역사의 흔적과 자연이 남긴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싶어 자신의 전시장을 ‘작은 제주’로 만들었습니다. 전시장으로 들어오는 길을 곡선으로 만들어 올레를 형상화했고, 양쪽에 동자석 그림을 배치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망자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동자석을 놓는다고 합니다. 관람객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네요.

    (왼쪽부터) 김산, 삶의 노래Ⅱ / 김산 전시장 입구 전경 / 김산, 삶의 노래 ㅣ 올댓아트 구민경

    최윤 작가 ‘마음이 가는 길’과 ‘막다른 길 걷기’라는 두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늙음’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와서 지나간 것들을 표현했는데요. 최윤 작가의 전시장은 출구 쪽에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 길’은 유리로 된 전시장 내부에서 상영 중이고 ‘막다른 길 걷기’는 전시장 바깥쪽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으로 들어와 ‘마음이 가는 길’을 시청하고, 나갈 때 막다른 길과 마주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아 나설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해 공간을 배치한 거죠.

    (왼) 마음이 가는 길, (오) 막다른 길 걷기 전시 전경 ㅣ올댓아트 구민경

    중앙홀 – 아카이브 전시

    40주년 기념 특별 전시입니다. <젊은 모색>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향후 이어가야 할 가치와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고자 마련했습니다. 지난 전시 도록과 기사 등 자료와 주요 출품작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AR 프로그램, 참여 큐레이터와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젊은 모색>의 역사 및 미래의 방향성, 그리고 젊은 작가들을 위한 메시지 등을 담았습니다. 

    (왼쪽부터) 아카이브 전시 전경, AR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 인터뷰 영상 ㅣ 올댓아트 구민경

    각 시기별 전시 참여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배치하고 아카이브 전시를 디자인하고 구성하는 과정에서 <젊은 모색 2013>에 참여했던 다운라이트 박재영 작가와 협업으로 과거와 현재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띕니다. 

    ■ <젊은 모색 2021>

    2021년 5월 28일(금)~ 9월 22일(수)
    *월요일 휴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2전시실 & 중앙홀
    관람료 : 무료
    문의 : 02)2188-6000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국립현대미술관, 올댓아트 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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