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문제 많은 사회’… 이런 말들을 뉴스에서 종종 듣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요?
함양아는 교육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교육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변화는 힘든 것 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고민했고 그 해결점을 양육과 교육에서 찾았습니다.” – 함양아 작가
작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회가 변하려면 먼저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은 양육과 교육으로 바꿀 수 있다.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전시 <Okul [학교]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는 작가의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Okul
전시 제목에 등장한 낯선 단어 ‘Okul(오큘)’은 터키어로 학교라는 뜻입니다. 터키에 머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는데 자폐가 있는 아이를 둔 터키 가족을 보고 느꼈던 감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전시 제목을 터키어로 정했습니다. 작가는 한국, 네덜란드, 터키를 오가며 거주합니다. 여러 국가와 사회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작업으로 남기는데요.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교육’은 2018년부터 작가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업의 화두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교육과 관련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시 <Okul [학교]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는 3개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장에 크게 자리잡은 대형 영상 작품과 2개의 소형 영상으로 만든 작품, 그리고 2장의 포스터 작업인데요. 그중에서도 2개의 작은 영상으로 만든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 II’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영상 속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무릎 위로 올려두고, 양팔을 사용해 아이를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동작인 ‘스트로킹(stroking)’을 하고 있는 건데요. 자녀의 몸을 많이 만져주며 부모의 신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작입니다. 아이는 양육자에게 온전히 몸을 맡김으로써 거대한 안정감과 믿음을 얻을 수 있어 서양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런 동작이나 마사지를 자주 한다고 합니다.
미술을 교육에 접목하는 일에도 작가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미국에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현상에 자꾸 눈길이 간다네요. 미국으로 건너가 이 부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공부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과 양육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함양아 작가의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이어집니다.
■ <Okul [학교]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
11월 4일(목) ~ 12월 11일(토)
11:00 – 18:00
* 월요일 휴무
피비갤러리(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27-8)
문의 : 02) 6263-2004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피비갤러리, 올댓아트 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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