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아트가 국내 최대 ‘미술품 렌탈 서비스’ 기업인 오픈갤러리와 손잡고 <그림 배달 왔어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올댓아트 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선정된 분들께 오픈갤러리가 직접 엄선한 미술 작품을 들고 찾아가 무상으로 설치까지 해드리는 서비스인데요. 원하던 공간에 딱 어울리는 그림을 곁에 두고 3개월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니까 많이들 신청해 주세요. 사연 접수 마감은 오는 8월 20일입니다. 신청 양식에 맞게 사연을 보내주시면 이중 ‘베스트 사연’으로 선정된 분들께 ‘나만의 인생 그림’을 찾아드립니다. ☞ 서비스 신청하러 가기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지난 6일 성수동 오픈갤러리 사무실에서 오픈갤러리 홍지혜 이사를 만났습니다. 렌털이라곤 ‘정수기 렌털’이 고작이던 2013년 11월 박의규 대표와 함께 ‘미술품 렌탈 서비스’ 스타트업인 오픈갤러리를 공동 창업한 홍 이사는 “당시만 해도 ‘그림 렌탈’의 개념부터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는데 지금은 가구, 침구류 렌털의 활성화에서도 드러나듯 ‘일단 먼저 사용해보고 구입하자’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렌털 산업의 시장 규모 자체가 많이 커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미술품 렌탈’ 시장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국내 미술 애호가들의 증가와 궤를 같이 합니다. 오픈갤러리의 주요 이용자들은 크게 법인 고객과 개인 고객으로 나뉩니다. 병원, 호텔, 로펌, 은행, 기업체 등 사람들의 방문이 잦은 법인들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테리어나 임직원들의 창의력과 활력 증진 차원에서 ‘그림 렌탈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한다고 합니다. 개인 고객들의 수요도 증가 추세입니다. 오픈갤러리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개월마다 현장을 방문해 그림을 교체하는데요.
성장기 자녀를 둔 가정의 서비스 만족도가 특히 높다네요. 그림을 곁에 두고 감상하면서 자녀들의 ‘감성 지수’를 높이고 3개월마다 바뀌는 그림을 주제로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얻게 되는 자녀와의 공감대가 ‘그림 렌탈 서비스’ 이용의 대표적 기대효과로 꼽힙니다. 다음은 홍 이사와의 일문일답.
<그림 배달 왔어요> 서비스를 신청한 독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얻을 수 있을까.
실력이 검증된 1,200여 명의 작가들이 오픈갤러리라는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오픈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들 작가의 작품 3만8000여 점(※원화만 취급한다) 중에서 전문 큐레이터들이 독자들의 사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을 고른다. 지금도 매달 평균 500점 꼴로 작가들의 신작을 업데이트한다. 어떤 공간, 어떤 취향, 어떤 사연에도 딱 맞는 그림을 연결해 드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신청을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사연 신청을 주저하는 분들뿐 아니라 미술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들께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취향은 서로 다를 수 있을지언정 틀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릴 때를 돌아보면 학교 수업 시간에 ‘미술 이론과 실기’는 있었지만 ‘미술 감상’ 교육은 없었다. 사회에 나오면 공급자(예술가)보다 수요자(미술애호가)들이 훨씬 많은데 교육 현장은 마치 모든 학생들이 작가가 될 것처럼 가르쳤다. 미술사조니 회화기법이니 하는 이론들도 알면 좋지만 필수 사항은 아니다. 커피나 와인을 생각해보자. 원산지나 빈티지 등 파고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런 게 무서워 안 마시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난 두꺼운 붓질이 좋다’ ‘난 무채색 계열이 좋다’ 정도의 취향만 있어도 괜찮다. 미술품을 보고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소비자들이 미술을 보며 나름의 취향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오픈갤러리의 목표라고 보면 되나.
예술의 대중화가 목표다. 누구든 작품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대중들이 부담 없이 예술을 누리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두보를 놓고 싶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그림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나름의 취향을 형성하려면 많이 보고 느끼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갤러리 나들이도 좋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작품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교감의 횟수를 늘려가다보면 어느날 문득 미술에 성큼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과 미술 시장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오픈갤러리의 방법은 무엇인가.
투명한 정보 공개다. 오픈갤러리에서는 작가 이력, 전시 경력, 가격 등 작가와 작품 정보를 낱낱이 공개한다. 클릭 몇 번만 하면 작가의 작품 경향이 어떤지, 다른 작품과 비교해 가격은 적당한지, 내 취향에 맞는 작가는 누구인지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미술과 가까이 하고 싶어도 알게 모르게 ‘장벽’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정보 권력이란 말도 있듯이 정보가 많은 쪽이 우월한 지위에 놓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온라인 공간의 확산으로 정보의 독점,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구조가 사회 각 분야에서 과거보다 많이 허물어졌다. 미술 시장은 많이 더디다. 갤러리를 가도 정보가 불충분해 잔뜩 위축된 마음으로 거닐다가 나오곤 하는 게 대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봐도 ‘얼마예요?’ 물어보기 어렵다고들 한다. 가격을 들어도 비교 대상이 없다. 적당한 가격인지 판단할 근거나 기준이 없다는 얘기다. 기존의 미술 시장은 소비자들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림 렌탈’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조심스럽지만 더 성장할 걸로 내다보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다. 매출액 기준으로 아직 연간 1조가 채 안 되는 우리나라의 미술 시장 규모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수준이다.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예비 컬렉터들이 미술품 구입 시장에 바로 뛰어들 수도 있지만 ‘그림 렌탈 서비스’ 시장에 들러 이런저런 미술품을 이용해보며 경험치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반려 미술품’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인생에서 반려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도 마찬가지다. 반려자나 반려동물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인 것처럼 미술품도 전 세계에 하나뿐이다. 사랑에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평생을 함께할 인생의 그림을 만나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하다. 멀리서 보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던 사람도 막상 살아보면 생각과 달라 실망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반대로 첫눈에는 별로였는데 자주 만나며 가까이 지내다보면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든 작품이든 첫눈에 보는 것과 오래 두고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르게 마련이다. 여러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름의 취향을 확고히 한 다음 구매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본다. 합리적인 가격(※월 3만9000원부터 시작한다)에 이용할 수 있는 오픈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통해 마음껏 미술품과 ‘연애’를 시작해 보시길 권한다. 같은 그림이라도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느낌을 받는다.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3개월마다 새로운 그림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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