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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핫하다는 한남동 화랑가…’페이스갤러리 서울’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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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동’에 화랑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갤러리바톤, P21, VSF갤러리, BHAK(옛 박영덕 화랑), 갤러리 조은, 가나아트 나인원, 디스위켄드룸 등 최근 수년간 새로 둥지를 튼 국내·외 화랑들만 벌써 여럿이다. 유럽 명문 갤러리 ‘타데우스로팍’은 오는 10월 한남동에 ‘입성’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삼청동, 사간동, 평창동, 북촌 일대가 화랑들의 ‘전통적 밀집 지대’라면 한남동은 삼성미술관 리움을 중심으로 새로이 화랑가를 형성 중인 이른바 ‘신흥 밀집 지대’다.



    지난 달 27일 한남동에 새로 문을 연 페이스갤러리 서울의 테라스 공간 ㅣ올댓아트 권재현

    한남동에 자리한 삼성미술관 리움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018년부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으로, 4년여 만의 재개관이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술계에서 삼성가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최근 ‘이건희 컬렉션’ 열풍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 공개의 파장은 열풍을 넘어 가히 광풍 수준이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거셌던 이건희 컬렉션의 후폭풍은 리움의 재개관 시점에 맞춰 다시 한 번 휘몰아칠 공산이 크다. 이번 기증에 포함되지 않은 미공개 미술품이 추가로 베일을 벗을지, 공개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대한민국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페이스갤러리 서울 전시장과 발코니 사이에 한옥을 연상시키는 문양의 삼베 가림막과 바닥이 눈길을 끈다. ㅣ올댓아트 권재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코로나 여파로 휴관 중인 삼성미술관 리움이 4년여 만에 다음 달쯤 다시 문을 열면 화랑가(街)로서 한남동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런던, 홍콩, 제네바 등에 지점을 두고 있는 미국계 다국적 화랑인 페이스갤러리의 서울 지점이 최근 ‘한남동 러시’에 합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리움으로 올라가는 길목 초입에 있는 르베이지 빌딩 2, 3층에 240평 규모의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개관전을 열고 있다. 기존의 이태원 전시장보다 무려 4배나 커진 규모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외관 디자인, 전통 가옥 분위기를 가미한 탁 트인 전시장 창문과 바닥, 녹음이 우거진 풍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까지 훌륭한 인프라를 갖췄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남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ㅣ올댓아트 권재현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개관전인 만큼 이번 전시에 공을 많이 들였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인전을 여는 미국의 89세 원로작가 샘 길리엄(1933년生)의 작품을 들고 왔다. 길리엄은 전후 미국회화의 혁신가로 평가 받는 작가다. 1960년대 중반 워싱턴 D.C. 미술계에 등장해, 색면추상 화풍을 정교화하고 뒤흔들기도 하면서 추상표현주의 영역을 확장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사회운동가이자 재즈 음악 마니아로서의 정체성 또한 작품에 담았다.



    Sam Gilliam_Installation View © Sam Gilliam /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graphy by Sangtae Kim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9점의 신작은 1960년대부터 이어온 빗각 캔버스(beveled edge) 추상회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물감이나 그 외 재료들로 캔버스를 직접 염색하거나 캔버스 위에 붓고, 젖은 표면을 접거나 구김으로써 선명한 색채와 깊이를 연출했던 급진적 시기(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에 등장한 빗각 캔버스는 회화적인 방식으로 공간의 현상학을 탐구하려 한 길리엄의 실험이었다. 캔버스를 늘어뜨리거나 자유롭게 매다는 작업도 이 시기에 시작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드레이프 페인팅(drape painting)은 미국 추상예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길리엄의 추상표현 작품은 힘이 넘친다. 표면과 양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풍부한 질감과 재료, 구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얼룩진 캔버스에 순수 안료, 톱밥, 스튜디오 바닥의 이물질 등과 섞은 물감을 두텁게 덧바른 다음, 갈퀴와 강철 붓 같은 도구를 사용해 긁어내면 마치 화산재를 뚫고 나오는 불꽃처럼 숨어있던 색들이 빛을 뿜기 시작한다.



    Sam Gilliam_Installation View © Sam Gilliam /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graphy by Sangtae Kim

    극적으로 변해가는 사회 못지않게 샘 길리엄의 회화 제작 방식 또한 다양한 방향으로 지평을 넓혀왔다. 가장 최근 작업에서도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이용해 급진적 변화를 일궈내는 등 길리엄의 도전과 실험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샘 길리엄 Sam Gilliam

    2021. 5.27 ~ 7.10
    페이스갤러리(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7, 르베이지 빌딩 2-3F)
    문의 : 070-7708-6656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페이스갤러리, 올댓아트 권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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