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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미술’ 프로젝트 성료, 예술 입고 문화거점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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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국 227개 지역에서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온 <우리동네미술> 프로젝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역별로 조금씩 일정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올 여름까지 작업을 마치고 벽화·조각·회화·미디어 아트 등 작품 설치형, 문화적 공간 조성 및 전시형, 거리 편의시설 조성 등 도시재생형, 주민참여 공동체 프로그램형, 지역 기록형(사진, 다큐멘터리), 다수 유형 복합추진형 등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들이 각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국내 불놀이 중 최초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남 함안 낙화놀이의 불씨들을 놀이터의 벤치 형태로 구현한 작품 ‘불꽃의 율동-놀이터'(참여작가 이송준 외) 모습. 현장탐방 4편에서 소개했다. ㅣ다음문화연구소 제공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전국의 특별자치 2곳과 기초자치단체 225곳을 예술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문화거점으로 변모시킨다는 목표 아래 출범한 사업이 <우리동네미술>이었는데요. 지역당 최소 34명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4억원을 지원해 전체 사업비 규모가 948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1년 8월 말 기준으로 모두 337개팀, 8265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걸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장탐방 17편으로 소개한 대구 달서구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맡은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작가들이 지난해 10월 한자리에 모였다. ㅣ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제공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의 한복판에서 작업을 추진하느라 전국 곳곳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대면 접촉이 여의치 않은 상태가 장기화되다보니 작가 섭외, 작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주민들과의 소통도 제약이 많았습니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지역 사회에 철저히 녹아들겠다는 예술가들의 당초 목표에 빨간 불이 커졌습니다. 주민들의 애환을 녹이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예술 작품을 만들려면 작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사항이었으니까요.



    박미라 황효원 임정한 작가의 작품 ‘사랑-책읽는 여인’에 앉은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 증평 ‘김득신 문학관’에 설치한 이 작품은 현장탐방 9편에서 소개했다. ㅣ증평군청 제공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로 인해 당초 일정보다 작업이 늦어지는 사업장이 속출했고 작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작업 방향을 아예 수정하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프로젝트였습니다. 작업을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진다는 작가들의 회고담도 들려옵니다. 한겨울의 맹추위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일념으로 사업 참여 예술가들은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현장탐방 6편에서 소개한 솜아트 소속 청년 아티스트들의 모습. 이들은 안동성좌원 내 구 성좌교회에서 다양한 미술작품과 미디어 아트를 기획 전시했다. ㅣ올댓아트 권재현

    평소 독립적이고 개인적으로 활동해 온 작가들이 한데 모여 공동 작업의 매력을 체감했다는 건 큰 수확으로 꼽힙니다. 사업장마다 수십 명의 작가들이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바람에 이들의 의견을 모아 한 방향으로 달려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직접 만나 대화하고 회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이 자유롭지는 않아 서면이나 온라인, 화상 회의로 의견을 나누는 일이 많았지만 가끔씩이라도 만나 작품의 방향을 고민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연대의 힘을 절감했다는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용기와 위안을 얻었다는 거지요.



    현장탐방 3편으로 소개한 인천 송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먼우금 사람들’ 회의 현장 ㅣ연수문화재단 제공

    지자체의 과도한 개입, 작품 제작보다 증빙 서류 제출이 더 힘들 정도였다는 행정 당국의 지나친 자료 제출 요구 등은 개선 사항으로 떠올랐습니다. 혈세 낭비를 막고 눈 먼 돈이 되지 않게 하려는 주최측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자칫 정도가 지나쳐 예술가들의 창의력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단계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작가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습니다.



    현장탐방 14편으로 소개한 세종호수공원의 설치 작품 ‘가족소풍’ ㅣ올댓아트 정다윤

    일부 지역의 사례이긴 합니다만 지역을 대표하기는커녕, 아주 생뚱맞다거나 뭘 말하려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공공미술 작품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이지만 사후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관리 부실로 혈세를 투입해 어렵사리 만든 예술 작품들이 ‘흉물’로 전락하는 불상사는 없어야겠지요. 만들었다고 끝은 아니니까요. 어찌 보면 지금부터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주최측도, 관련 지자체도, 예술가들도, 주민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을 때 <우리동네미술> 프로젝트는 당초 목표대로 ‘일상에서 예술을 느끼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이해하는’ 상징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겁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에 설치한 ‘아트 스포트라이트’ 작품이다. 낮(왼쪽)과 밤(오른쪽)의 모습이다. 현장탐방 1편으로 소개했다. ㅣ전주문화재단 제공

    올 초부터 반년 넘게 올댓아트 에티터들도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국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장을 누볐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시점이어서 지역 출장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작업 과정에 얽힌 생생한 스토리를 작가들로부터 듣겠다는 일념으로 현장을 향했습니다. 이번 콘텐츠를 끝으로 <우리동네미술 현장을 가다> 연재는 막을 내리지만 전국 곳곳에서 탄생한 ‘예술마을’과 공공미술 작품들을 향한 올댓아트의 관심과 애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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