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아틀리에 아키에서 강예신 작가의 개인전 <GREENLY : 경험하지 못한 경험에 관하여>가 9월 11일(토)까지 열립니다.
강예신 작가는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레드룸’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레드룸’ 시리즈는 한 마디로 ‘직설적’입니다. 심드렁해 보이고 악동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해 원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직설적인 화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세계관이 넓어졌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작가는 “제가 많이 답답했었나 봐요. 할 말은 하는 등 조금 직설적인 친구가 필요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직설적인지 한 번 만나볼까요?
<Black Consumer_Mom and Dad, Let me be reborn!, 2021>
작품의 제목은 ‘Black Consumer_Mom and Dad, Let me be reborn!’으로 의역하자면 ‘엄마 아빠 나 다시 태어나게 해줘!’라는 뜻입니다.
작품 오른쪽 하단을 보면 ‘I CREWED UP THIS LIFE’가 적혀있습니다. 의역하자면 ‘이번 생은 망했어’ 정도의 뜻인데요.
이처럼 작품 제목과 작품 속 문구를 보면 ‘레드룸’ 시리즈가 얼마나 직설적인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욕쟁이 할머니가 될거야>
이 작품에서는 ‘MY DREAM CRAP!’을 볼 수 있는데요. ‘내 꿈은 쓰레기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쏘아붙이지만 분위기가 험악하지만은 않습니다. 장난스러운 어린아이가 전달하는 직설적인 표현이어서 가볍게 받아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겠지요.
이 시리즈는 현대미술이 어렵기만 했던 관람객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함을 선서하는 강예신 작가의 ‘레드룸’ 시리즈를 통해 난해한 줄만 알았던 현대미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기다리고 있어요>
작가의 책장 시리즈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11년 이후 지난 10년간 계속하고 있는 연작으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과 작가 특유의 동화적 세계를 담은 드로잉 작품들입니다.
한쪽 벽을 채울 만큼 큰 것부터 작은 창문만 한 크기의 책장까지 다양한 크기의 책장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그간의 책장과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책장 옆을 ‘자개’로 장식했습니다. 옛날부터 배우고 싶었던 기술이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미루고 배우기를 반복하다 결국 어렵사리 이번 신작들에 새롭게 추가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 작가가 발매한 에세이들을 숨겨놓았는데요. 책장 속에서 이를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즐겁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 강예신 작가개인전 <GREENLY : 경험하지 못한 경험에 관하여>
8월 10일(화) ~ 9월 11일(토)
10:00 – 19:00
일요일 휴무
아틀리에 아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1층 아뜰리에 아키)
문의 : 0507-1467-7710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아틀리에 아키, 올댓아트 구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