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게 볼 수 있는 테이프 케이스가 식당으로 변신했습니다. 테이프의 중심이 되는 원통 안에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돌돌 말린 테이프에 해당하는 테이블에는 다채로운 음식들이 놓여있습니다. 회전 초밥집이 떠오르기도 하고 뷔페의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테이프 테이블(Counter Taple)”입니다.
일본인 아티스트 타나카타츠야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일 1작품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미니어처 캘린더를 통해 말이죠.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브제를 이용해 위트 있는 미니어처 세계를 구축한 아이디어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비단 에디터만의 감정은 아닌 듯 보입니다. 무려 330만 명의 팔로워가 그를 응원하고 있거든요. 사실, 그의 본업은 광고, 인쇄물, 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아트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입니다.
시점을 바꾸면 비로소 발견되는, 재미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겹겹이 쌓은 책은 빌딩으로 야채는 숲과 산으로 말이죠. 자라면서 잃어버린 장난스러움, 어린 시절의 순수한 발상과 시각을 어른인 된 제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주변에 있는 익숙한 일상의 물건들이 조금이라도 즐겁게 보이면 좋겠습니다.
일상에 녹아든 상상의 세계. 타나카타츠야가 미니어처 탄생 1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MINIATURE LIFE SEOUL> 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미공개 신작과 오리지널 실물 미니어처를 포함한 150여 점의 작품들이 공개됐는데요. 총 10개의 섹션으로, 9가지의 테마에 따라 구성된 그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그는 익숙한 물건과 익숙한 일상의 유사성에서 모티브를 얻습니다. 음식, 지갑, 노트, 카메라, 전화기 등 일상의 물건들이 우리의 세계 어딘가와 닮아있으며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하게 작고 섬세한 미니어처에 그치지 않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공감을 이끌어내곤 합니다. ‘제목’을 눈여겨봐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겪으며 타나카타츠야는 마스크, 체온계, 휴지 등의 오브제를 작품에 활용, 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궁금한 건 못 참지 😛
아이디어는 스마트폰 앱에
빠짐없이 메모합니다.
100엔 숍 등에서 물건을 살 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형들은
직업별 또는 포즈별로 나누어
촬영대 밑에 수납해둡니다.
어디에 어떤 인형이 들어있는지도
모두 파악하고 있는데요.
그 숫자만 무려 10만개..,(이상).
인형들은 주로 1.5cm로
매우 작은 크기입니다.
그러나 작품에 쓰이는
재료에 따라 사이즈를
조정하기도 해요.
촬영은 업로드
전날 진행하는데요.
컨디션이 좋을 때나
출장 등의 일정이 있을 땐
미리 촬영해두기도 합니다.
후작업은 PC에서 진행합니다.
색조정, 먼지 등을 지우죠.
배경 톤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타이틀과 코멘트는,
작품이 완성된 후 고민합니다.
<MINIATURE LIFE SEOUL>
타나카타츠야의 다시 보는 세상2021.10.30~2022.1.9
MPX GALLERY
(여의도 IFC몰 L3층)
오전 11시~오후 9시
(입장마감 오후 8시 30분)
일반 1만5천원
아동 및 청소년 1만2천원
글·사진 올댓아트 김지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MPX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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