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호랑이는 우리와 가까이 있었다. 주로 용맹스럽고, 무서운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모든 호랑이가 그러하진 않았다. 선조들은 잡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호랑이 그림을 벽에 걸었기도 했는데 때로는 바보 같이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근엄하고 용맹한 본래의 모습이 아닌 익살스럽게 등장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선사했다.
2022년 임인년은 호랑이의 해다. 이를 기념하는 안윤모 작가의 개인전 <호랑이의 세상 밖 외출>이 2022년 1월 10일까지 서울 청화랑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의인화된 호랑이를 주제로 우화적 방식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안작가의 그림에는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 까치와 호랑이가 소나무 아래에서 함께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호랑이들이 보름달이 있는 들판에서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두 마리 호랑이가 나무 가지에 앉아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조선시대에 호랑이 그림들이 그 시대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해학적 표현이었다면 안 작가의 호랑이 그림들은 희락(喜樂)의 해학적 표현으로 오늘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나마 여유를 찾아 줄 수 있는 기회를 담았다.
한편 홍익대학교와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안 작가는 주로 일상을 소재로 작업한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82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세계 자폐성 장애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국내외에서 80여회 이상 진행했으며, 국내외에서 1350여회의 그룹·기획·아트페어 등에 출품한 바 있다.
그는 인간 내면에 대한 이해와 표현에 능수능란하다. 의인화한 동물을 등장시켜 해학과 웃음이 따르는 그의 작품은 삶을 한 발작쯤 떨어져 관조하게 한다. 현대의 우화처럼 감각적이면서도 친근하게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안윤모 개인전
<호랑이의 세상 밖 외출>2021.12.15~2022.01.10
청화랑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147길 4)
올댓아트 김지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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