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 만에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순항하고 있는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웰컴 홈 : 향연饗宴>이 이번에는 ‘BTS’라는 대형 호재를 만났다. 지난 주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RM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가뜩이나 뜨거운 온·오프라인상의 관람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웰컴 홈 : 향연饗宴>은 이건희 컬렉션 중 대구에 기증된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지난 6월 29일 개막했다. 첫날부터 매진된 특별전은 여름방학 및 휴가철에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어 이런 흐름이라면 전시 종료일인 8월 29일까지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대구미술관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RM 방문’이라는 메가톤급 호재가 더해졌다. RM의 미술을 향한 애정과 작품을 보는 남다른 안목은 이미 미술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RM이 다녀간 전시와 그렇지 않은 전시로 나뉠 정도로 팬들의 ‘미술관 순례’도 이미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의 관련 포스팅에는 ‘가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네’, ‘헐… 이게 머선일인감?’, ‘서울아니고여?? 대박’, ‘방탄이 우리랑 같은 작품을 보고 간 건가!’, ‘나의 전시욕구를 일으켜 주는 주니님 대구까지 어떻게 가지’, ‘If I happen to visit Korea, I will directly visit here.’처럼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댓글이 하룻밤 사이 250여 개나 올라왔다.

 
대구미술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RM 방문 소식을 확인한 관람객들은 버킷햇 등 RM과 비슷한 의상과 포즈로 동일한 장소에서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사진 속 작품인 유영국의 ‘산’(1970’s) 시리즈를 더욱 관심 있게 관람하기도 했다. ‘RM 오마주’가 전시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이번 특별전은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과 이쾌대 ‘항구’(1960), 서동진 ‘자화상’(1924), 서진달 ‘나부입상’(1934), 문학진 ‘달, 여인, 의자’(1988),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유영국 ‘산’(1970’s) 시리즈, 김종영 ‘작품 67-4’(1967) 등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및 대여 작품 20여 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사전 예약 후 무료관람 가능하며, 관람 인원수는 회차별 140명, 1일 840명이다.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대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