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문화자산인 전통놀이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14종이 개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전통놀이문화 조성·확산> 사업의 결과물인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14종을 공개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전통문화의 중요한 밑거름인 전통놀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문체부와 공진원 전통생활문화본부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전통놀이의 현대화·대중화를 이루고자 <전통문화놀이 조성·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놀이의 원형에 시대 감각에 맞는 놀이방식과 디자인을 더한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전통놀이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공진원은 개발 가능한 전통놀이에 대한 연구 및 조사를 통해 확보한 신뢰성을 토대로 디자인, 난이도, 사용성 등 사용자 관점의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그 결과 놀이와 학습을 접목한 어린이들의 교구로, 여러 명이 어울려 놀이도구로 활용 가능한 최종 14종의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가 개발됐다. 전통놀이 원형이 가진 고유의 멋과 가치를 이해하면서도 놀이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용 가이드도 마련됐다.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14종은 문화공간 및 교육기관 보급을 위한 교구 11종(고누, 산가지, 팽이, 화가투 시조형, 화가투 절기형, 남승도, 쌍륙 고증형, 쌍륙 휴대형, 주령구, 공기, 실뜨기)과 IT융복합형 3종(팽이마당, 자유놀이마당, 카드 남승도놀이)다.
먼저 고누는 15종의 고누 말밭과 각각의 놀이 방법을 한 권의 책자로 구성해 다양한 고누 놀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산가지는 다양한 놀이와 셈하기에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오방색의 산가지 70개를 한 세트로 구성했다.
팽이는 나무 팽이에 각자 취향대로 전통 무늬와 기하학 무늬가 그려진 종이판을 끼워 자신의 팽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놀이를 더욱 흥미롭게 했다. 화가투는 본래 시조를 적은 놀이패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고전적인 화가투 형식을 따른 ‘시조형’과 이를 응용해 24절기와 세시풍속을 익힐 수 있도록 개발한 ‘절기형’으로 나누어 개발했다.
남승도는 ‘명승지를 여행하는 도표’라는 뜻으로, 놀이판 앞면에서는 명승지를 유람하고, 뒷면에서는 각 명승지의 위치와 특징을 익힐 수 있는 놀이로 설계됐다. 쌍륙은 자신의 말 15개를 누가 먼저 말판에서 모두 내보내는가를 겨루는 놀이로, 원목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고증형’과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휴대형’으로 나뉜다.
주령구는 신라시대의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14면체 주사위로,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벌칙과 규칙을 정하는 ‘숫자형’과 신라시대의 벌칙을 어린이들 놀이 수준에 맞게 변형한 ‘아이콘형’으로 나뉜다. 공기는 오방색을 모티브로 한 다섯 개의 공깃돌에 색동 공깃돌을 더해 여섯 개를 한 세트로 구성했다. 실뜨기는 쉽게 엉키지 않는 무지갯빛 실과 다양한 실뜨기 방법을 담은 놀이 설명서를 함께 담았다.
IT융복합형 콘텐츠 3종 중 팽이마당, 자유놀이마당은 전통놀이 문화공간 조성 대상지인 경주엑스포대공원, 고양어린이박물관에 적용된다. 미디어아트를 접목하여 디지로그 팽이채와 붓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자율기획의 결과로 개발되어 학습 연계가 가능한 카드 남승도놀이는 전국을 유람하는 놀이인 기존 남승도놀이에 현대적인 카드놀이 방법을 적용하여 넓은 지도판 없이도 전국 명승지를 익히며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명승지 카드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명승지 42개소의 360도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초등생 사회 교과와의 연계 콘텐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들은 7월 중 시범 조성되는 경주엑스포대공원, 고양어린이박물관 내 전통놀이 문화공간 ‘우리놀이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전국 200여 개 교육기관 및 문화시설에 순차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의 놀이 방법은 공진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