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33년 동안 발표한 작품은 150여 편. 이 중 베스트 4를 만나볼 수 있는 이른바 ‘안은미 페스티벌’이 열린다. ‘4괘’라는 제목으로, <드래곤즈>, <Let Me Change Your Name!>, <거시기 모놀로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8월 마지막 주와 9월 첫 주간 선보인다.
안은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나온 세찬 흐름 속에서 한숨 쉬어가려고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준비했다.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 읽는 것이 휴식이듯, 춤 좋아하는 사람 역시 춤추는 것이 휴식”이라며 기획의 배경을 밝혔다.
8월 28일 공연되는 작품은 <드래곤즈>다. <드래곤즈>는 안은미컴퍼니의 최근작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탄생했다. 아시아 5개 지역 Z세대 무용수 5인과 3D 작업으로 진행했으며, 공연보다는 거대한 영화를 보는 듯한 착시효과를 선사한다.
안은미컴퍼니의 대표적인 작품 <Let Me Change Your Name!>이 8월 29일 무대에 오른다. 2005년 베를린 태평양 주간(Pacific week)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단순한 동기로 시작해 다양하게 확장된다. 초연 당시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동·서양의 무용수가 어우러지고 충돌하며 선보였던 무대를 안은미컴퍼니 단원들이 재연할 예정이다.
여성의 성(性)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 <거시기 모놀로그>도 만나볼 수 있다. 2019년 영등포문화재단과 만나 발표한 작품으로, 60-90대에 이르는 10명의 여성들의 첫 경험이 담긴 소리를 담아 무용수의 몸짓으로 풀어낸 초생경극이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하는 한국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4괘’의 피날레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맡는다. 2011년 두산아트센터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50회 이상 공연됐다.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몸짓을 공연에 담아내는 형식으로 공연 속에서 실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춤과 영상을 만날 수 있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여름축제 초청을 시작으로, 유럽을 ‘한국 할머니’에게 열광하게 했다.
관습과 공식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을 선보여온 안은미는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무용가다. 1988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단 ‘안은미컴퍼니’를 창단해 2002년 뉴욕예술재단(NYFA)이 선정하는 아티스트 펠로십 수상,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16년 파리여름축제 ‘한국주간’ 총지휘, 제16회 한불문화상 수상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안은미컴퍼니의 ‘4괘-용 이름 거시기 조상님’은 8월 28일부터 9월 5일, 주말에 걸쳐 4회 공연을 갖는다. 영등포아트홀에서 공연된다.
<4괘 – 용 이름 거시기 조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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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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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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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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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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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Change Your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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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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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모놀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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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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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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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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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아트 변혜령 인턴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PRM, 안은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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