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기훈이 6월 19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에서 개최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이하 BBC 카디프 콩쿠르)에서 한국인 성악가로서는 최초로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BBC 카디프 콩쿠르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오페랄리아 국제성악콩쿠르(일명 도밍고 콩쿠르)와 함께 권위있는 성악 콩쿠르로 불린다. 1983년 BBC 웨일즈에서 시작해 올해 20회 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2년마다 개최하는 성악 콩쿠르로, 결승전은 BBC를 통해 유럽 전역에 생중계된다. 세계적인 성악가 카리타 마틸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브린 터펠, 안야 하르테로스 등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BBC 카디프 콩쿠르의 결승은 아리아 부문(Main Prize)과 가곡 부문(Song Prize)으로 나뉜다. 김기훈은 두 부문 모두 결승무대에 올랐다. 가곡 부문에서는 바리톤 노대산(1999년), 베이스 박종민(2015년)이 우승한 바 있으나 ‘메인 프라이즈’로 불리는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김기훈이 처음이다.
김기훈은 이번 우승으로 차이콥스키 콩쿠르(2위)와 오페랄리아 콩쿠르(2위)에 이어 BBC 카디프 콩쿠르 아리아 부문 우승까지 거머쥔 최초의 한국인 성악가가 됐다. 그는 “이번 경연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여정이었고, 나의 앞으로의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해외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김기훈은 독일 하노버 극장을 거쳐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나비부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예브게니 오네긴> 무대에 올랐고, 21/22시즌에는 영국, 독일, 미국, 러시아 등의 주요 극장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8일 경기도 성남의 티엘아이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연다.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아트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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