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색다른 프로그램을 전격 공개하며 기대감을 모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싱어송라이터 권진아의 <커튼콜> 공연이 약 2주 후 열린다. 오는 9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커튼콜> 공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피아노 리사이틀과, 국내 최고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인 권진아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함께 하는 특별한 공연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은 클래식 피아노 음악과 클래시컬하게 재해석된 권진아의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모차르트> 음반을 발매한 선우예권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론도 가단조를 포함해 슈베르트/리스트 세레나데, 쇼팽의 발라드 1번, 녹턴 20번, 스케르초 2번, 그리고 슈트라우스의 ‘내일’ 등이 연주된다(1부). 2부의 프로그램은 당일 공개된다.
선우예권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 전 세계 주요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에 출연, ‘시골집 앞마당 콘서트’를 선보이는 등, 클래식 음악을 골자로 한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플랫폼에도 출연하며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신선한 시도도 이어나가고 있다. 선우예권과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추는 권진아는 2016년 정규앨범 <웃긴 밤>으로 데뷔, 특유의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선우예권과 권진아의 <커튼콜> 공연을 준비한 CJ ENM 측은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선우예권이 소개하고 싶은 피아노 곡과 권진아가 협업하길 희망한 본인의 곡 중에서, 편곡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곡들로 준비했다”며 “음악의 연결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우예권과 권진아는 곧 합동 리허설도 앞두고 있다. 특별한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두 아티스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첫 컬래버레이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하는 권진아·선우예권과의 일문일답.
두 분이 이번 <커튼콜>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 이전 서로를 어떤 뮤지션으로 생각했나요.
권진아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자세히 아는 편은 아니라 이번 컬래버레이션 제안을 받고 선우예권씨의 음악과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클래식 음악이 주는 섬세한 감동과 몰입감 넘치는 무대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우예권 평소 차분하고 정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KPOP스타>에 출연하셨을 당시 진아씨의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자작곡을 종종 들었습니다. 강렬한 느낌보다 자연스러운 음악들이라 더 와닿았어요. (이번 공연이) 음악을 통해서 좋은 자극도 받고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자기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내려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는데, 곧 다가올 공연 또한 기대가 됩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서로에게서 어떤 접점을 발견했나요.
선우예권 권진아씨의 작사, 작곡, 노래에서 저 또한 연주자로서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진심이 담겨 전달되고요. 곧 리허설을 통해 호흡을 맞출 예정인데요.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이번 무대를 통해서도 저 또한 제 음악에 더 마음을 담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기를 기대합니다.
권진아 아직 직접 마주하기 전이지만, (선우예권의 연주를) 감상하며 느꼈던 바로는 본인의 매력이 뚜렷한 연주자라고 생각했어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던 콩쿠르 영상이나 여러 연주 영상을 골고루 보았는데, 제각기 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지더라고요. 평소 잔잔하고 느린 발라드 음악을 즐겨 들으신다고 알고 있는데, 제 음악에 차분한 정서가 많다 보니 더 반가웠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감성적인 무대를 꾸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어요.
이번 공연 프로그램 곡은 어떤 의도와 이유로 이렇게 선택했나요.
권진아 아무래도 선우예권씨와 제가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 보니,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각자의 음악 스타일은 유지하며 들려주되 서로의 음악이 함께 ‘시너지’를 일으켰으면 합니다.
선우예권 1부 프로그램은 2부를 염두에 두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했어요. 모차르트, 슈베르트, 쇼팽,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곡들로 피아노 건반을 통한 노래들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일상 속에서 허탈한 감정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시기 상 어쩌면 숨도 막히고, 불안하고, 외로움으로 가득하실 수 있는데요. 제가 선곡한 곡들로 그런 마음에 조금이나마 잔잔한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건조해진 마음을 적시고, 위로와 희망의 작은 불씨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두 분의 첫 합동 공연에 관객들의 기대가 큽니다. 공연장에서 만날 관객들에게 인사를 남긴다면.
권진아 관객분들께 음악이 주는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모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선우예권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해 가는 삶 속에서 클래식 음악은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젊은 세대에게 즉각적인 매력을 선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르보다 인내심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이는 전 세계 클래식 공연장에서 10대~20대 관람객들을 찾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음악인 만큼 그 힘은 대단하다고 믿어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여운을 남겨준다고 느낍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서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젊은 세대 관객이 늘어난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공연 프로그램
<1부>
모차르트 – 론도 가단조, K.511
슈베르트/리스트 – 세레나데
쇼팽 – 발라드 1번, 녹턴 20번, 스케르초 2번
슈트라우스 – 내일
-INTERMISSION-
<2부>
미공개
<CURTAIN CALL :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
2021. 9. 11
오후 7시
롯데콘서트홀피아노 선우예권
싱어송라이터 권진아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CJ ENM, 안테나, 마스트미디어
콘텐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