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어 6년 만에 개최된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이하 쇼팽 콩쿠르)가 막을 내렸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5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2005년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올랐으며, 2015년 조성진이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 무대 후 프레드리크 쇼팽 협회는 콩쿠르의 모든 라운드 점수를 합산, 6위까지 순위를 발표했다. 당초 오전 6시께 발표 예정이던 결과는 심사위원 간 열띤 토론이 이어져 3시간 지연된 오전 9시께 공개됐다. 12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1위 수상의 영광은 캐나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에게 돌아갔다. 리우는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의 제자로,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가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리우가 처음이다. 

이어 공동 2위는 이탈리아의 알렉산더 가드예프, 일본의 쿄헤이 소리타가 수상했다. 3위는 스페인의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가, 공동 4위는 일본의 아이미 코바야시와 폴란드의 야쿠프 쿠즐리크가 차지했다. 5위는 이탈리아의 레오노라 아르멜리니, 6위는 캐나다의 J.J. 준 리 부이였다. 이 외 특별상으로 폴란드 라디오가 수여하는 최우수 마주르카 연주상은 야쿠프 쿠즐리크가, 국립 필하모니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피아노 협주곡상은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수여하는 최우수 소나타상은 알렉산더 가드예프가 받았다.

한편, 올해 쇼팽 콩쿠르 본선에는 최형록, 가주연, 김수연, 이혁, 이재윤, 박진형, 박연민까지 총 7인의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진출했다. 이중 결선 무대에 오른 유일한 한국인 피아니스트였던 이혁은 결선 무대 후 이어진 ‘쇼팽 토크’ 자리에서 “굉장한 경험이었다. 이 자리에 있어 행복하다. 이미 꿈은 이뤄졌다. 경연에 함께 한 모든 참가자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결선 당시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로 공통 과제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훌륭히 연주한 그는 관객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혁은 2012년 모스크가 국제 청소년 콩쿠르 및 2016년 폴란드의 파데레프스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 2018년 일본의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홀, 제72회 두쉬니키 쇼팽 피아노 페스티벌 등에서 연주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16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 입학,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를 사사하고 있다.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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