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심포니)의 7대 예술감독이 선임됐다. 내년 1월부터 3년간 벨기에 출신 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한다.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지난해 6월 출범된 음악계 전문가 구성의 ‘예술감독추천위원회’가 1차 후보군으로 국내외 지휘자 30명을 검토한 후 3차에 걸쳐 7명의 후보자로 후보군을 압축, 복수 추천 결과를 반영해 이사회에서 라일란트를 7대 예술감독으로 최종 선임했다.
라일란트는 브뤼셀 왕립음악원과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지휘와 작곡을 전공했으며, 런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 마크 엘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및 로저 노링턴과 협력해왔다.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독일 뮌헨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 라디오 오케스트라, 파리 체임버 오케스트라, 릴 국립오케스트라,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교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관현악과 오페라를 아우르며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을 만나왔다.
라일란트는 베를리오즈, 드뷔시, 라벨에 이르는 프랑스 음악과 슈만, 슈트라우스로 대표되는 독일 낭만 음악 지휘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다.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슈만 게스트’라는 명예 칭호를 수여받았다. 특히 탁월한 모차르트 해석으로 명성이 높고, 모차르트 레퍼토리에 있어서는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라일란트는 2018년 오페라 <코지 판 투테>, 2019년 국내 초연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2021년 <교향악축제>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세 차례 호흡을 맞췄다. 코리안심포니의 장점으로 ‘개방성’을 꼽은 그는 “코리안심포니가 지닌 음악성은 마치 고철에서 황금을 잉태하는 연금술처럼 내게 비범한 영감을 불러일으켰다”며 “내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가족이 되어 이 놀라운 혈통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악단이 지닌 음악적 자산에 강력한 색채를 더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하는 것이 목표”라 전했다.
박선희 코리안심포니 대표이사는 “다비트 라일란트가 지닌 따뜻한 리더십과 ‘프랑스와 독일’ 두 문화를 아우르는 음악적 DNA가 강점으로 우리와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지휘자로서 코리안심포니를 한 단계 성장시키며 단체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코리안심포니는 라일란트와 함께 한국 관객들의 감상 경험을 확장하고,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베를리오즈, R. 슈트라우스, 라벨, 모차르트와 하이든처럼 대조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곡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한국의 숨겨진 작곡가와 젊은 작곡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코리안심포니의 ‘작곡가 아틀리에’에서 창작된 작품도 연 2회 이상 초연할 예정이다.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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