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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시컬’ 피아니스트 클로이 플라워 “한국계 미국인의 삶, 내 음악에 큰 영향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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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댓아트 독자들에게 보내는 클로이 플라워의 인사 | 소니뮤직

    2019년 2월, 래퍼 카디 비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랐다. 베스트 랩 앨범상의 유력한 후보자인 카디 비의 무대는 공연 전부터 대중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카디 비의 ‘Money’ 공연이 끝난 후 소셜 네트워크를 달아오르게 한 건 뜻밖의 인물이었다. “저 피아니스트 누구야?” 대중은 강렬한 연주로 퍼포먼스의 문을 연 피아니스트, 클로이 플라워를 주목했다. 

    클로이 플라워는 2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줄리아드 음대와 런던의 왕립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의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한 프로듀서 베이비페이스와 함께 작업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건설해 나갔다.

    아시아 사회와 백인 사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한국계 미국인’의 삶은 그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다. 팝이라기에는 너무 ‘전문적’이고, 클래식이라기엔 너무 ‘팝 같다’는 평가 앞에서도 그는 타협보다는 개척을 택했다. 자신의 음악을 팝시컬(POP+Classical)이라고 소개하는 클로이 플라워는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으며 음악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7월 16일 소니뮤직을 통해 발매한 데뷔 앨범 <클로이 플라워>에도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작곡, 프로듀싱,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의 전 단계에 참여했다. 순수, 고통, 희망 세 장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이 마치 자신의 인생처럼 느껴진다는 클로이 플라워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인플루언서, 사회운동가 등 영향력의 범위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클로이 플라워와의 일문일답.




    팝시컬 피아니스트 클로이 플라워 | 소니뮤직

    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다.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줄리아드에서 허버트 스테신에게 개인적으로 지도 받은 것을 포함해, 무려 다섯 개의 대학과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학교를 그토록 많이 옮겨 다닌 이유는 내가 그중 어느 곳에도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나는 그때부터 이미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보다 크로스오버와 가까운 음악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런던의 왕립음악원에 다니던 시절 연습실에서 처음으로 바흐의 음악에 힙합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내 크로스오버 커리어의 시작이었다!

    본인의 음악 장르를 ‘팝시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클로이 플라워의 음악세계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 
    나는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은 물론, 크로스오버 장르의 공식과도 맞지 않는 나와 같은 연주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듀서 베이비페이스와 첫 작업 <Revolution>을 함께 하면서부터 내 음악을 ‘팝시컬’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르네 플레밍과 함께한 라이브 공연부터 공식 석상에서 대중들에게 ‘팝시컬 피아니스트’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보다 더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이미지를 통해 연주 음악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서 고유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나만의 길을 가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은 소셜 미디어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보면, 나 역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내 음악은 팝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전문적’이라는 평을 들었고, 동시에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팬들로부터는 너무 ‘팝스럽다’는 비난을 받았다. 나는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즐기는 방식 그대로 내 음악을 듣고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음악뿐 아니라 비주얼적인 요소들까지 총동원해서, 연주 음악이 그저 잠자거나 공부할 때 듣는 음악을 넘어 일반 대중음악만큼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



    팝시컬 피아니스트 클로이 플라워 | 소니뮤직

    여러 인터뷰들을 통해 부모님이 삶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신의 어머니는 “음악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다. 무대에 올라갈 때 관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인간 클로이 플라워에게 부모님은 어떤 영향을 주었나.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가르침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마 나의 부모님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헌신적인 부모일 것이다. 언제나 나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주시곤 했다. 두 분이 말뿐만 아니라 삶으로 직접 보여주신 교훈 중 하나는 ‘어떤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원칙을 나의 모든 활동에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이후 2006년 ‘소말리 맘 재단’ 설립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시의 경험에 대해 듣고 싶다.
    캄보디아 여행에서 어린아이들이 사창가에서 일하고 있는 참혹한 광경을 처음 목격한 후, 인신매매 반대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스스로 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을 남부럽지 않게 돌아다녔다고 자부한다. 그런 나조차 두 살짜리 아기에게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 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비참한 현실을 알리고 예방하는 것이 내 삶의 중요한 사명이 되었다.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패션은 소셜 미디어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의 이미지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패션은 내 공연에서 또 하나의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요소다. 내가 연주하는 음악의 특성과 스타일에 의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항상 고심한다.



    데뷔 앨범 <클로이 플라워> 커버 | 소니뮤직

    “나의 음악은 대부분 가사가 없기에 시각적인 요소에도 중점을 둔다”고 이야기했다. ‘Bohemia’의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제작 과정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내 뮤직비디오의 전 단계에 걸쳐 참여한다. 감독, 안무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모든 측면에 관여한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Bohemia’의 뮤직비디오에는 나의 친구이자 뛰어난 배우인 제프리 라이트가 참여해 작품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올려주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인 <물랭 루즈>의 분위기를 담고자 했다. 영상 속 의상과 안무,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감은 <물랭 루즈>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클로이 플라워의 <Bohemia> 뮤직비디오 | YouTube

    7월 16일 데뷔 앨범 <Chloe Flower>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세 막(1막 순수, 2막 고통, 3막 희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 했나.
    듣는 이들이 첫 곡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곡을 이어서 감상해 주기 바랐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 오페라나 영화 음악과 비슷한 구조를 접목시켰다. 내게 이번 앨범은 인생의 굴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 그 자체다. 순수한 갓난아기로 태어나 이내 온갖 삶의 역경에 부딪치지만, 그 모든 어려움들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희망과 회복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고, 읽는 관점에 따라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앨범 속 이야기의 흐름은 마치 영화처럼 발단과 전개, 결말의 구조로 진행된다. 이야기는 ‘POPSICAL’ 메들리가 흐르는 가운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마무리된다.

    올댓아트 변혜령 인턴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소니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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