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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건우 “딸에 대한 거짓 인신공격 허락 않겠다…윤정희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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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백건우|빈체로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이었다. 익명의 청원인은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 여성 영화배우가 배우자와 딸에게 외면받고 방치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삽시간에 퍼진 이 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머지않아 드러났다. 영화배우는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 배우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5), 청원인은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이었다. 

    2일 후인 2월 7일,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인 빈체로는 입장문을 통해 “(글의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매체들의 잇따른 취재·보도로 윤정희가 약 12년 전쯤부터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보였고, 현재 상태가 몹시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백건우는 지난 2019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었다. 딸을 보아도 자신의 막냇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안쓰럽고 안된 그 사람을 위해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뇌질환으로, 아직 원인과 치료 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소수의 질환 중 하나다. 약물 치료와 인지 치료가 병행되기는 하나 병세의 악화를 늦추는 정도다. 일반적으로는 초기에 겪는 기억력 문제 정도만 알려져 있어 이 질환의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말기 증상은 대단히 심각해진다. 환자의 언어기능, 판단력 등 대다수 인지 기능과 신체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성격 변화, 초조 행동, 망상, 환각과 같은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오늘과 내일을 구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고, 먹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정도다.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자신을 잊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가족이 겪는 고통은 제3자의 상상을 초월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게재된 후 약 일주일 만인 지난 2월 11일, 공연 차 한국에 입국한 백건우는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 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짧게 입장 표명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윤정희를 대신해 재산·신상과 관련된 법률 행위를 대신할 ‘성년 후견인’ 지명을 두고 백건우·백진희(윤정희-백건우 부부의 딸) 측과 윤정희 형제·자매 측이 2년 전인 2019년부터 갈등을 겪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의 내막과 관련된 보도와 함께 윤정희-백건우 부부의 측근 및 프랑스에서 윤정희와 가깝게 지내고 있는 지인들의 “윤정희 배우는 평온하게 지내고 있으며, 배우자인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윤정희를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는 일관된 제보가 쏟아져 나왔다. 구체적인 증상을 설명하라거나 사진을 보여달라 하는 요구는 도대체 누구의 권리이며,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윤 배우의 형제·자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더군다나 평생을 서로에게 헌신해 온 예술가 부부의 사랑과 평소의 검소한 생활과, 업계에서도 ‘성인군자’로 소문난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성품이 익히 알려진 터라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9월 7일, MBC <PD수첩>이 이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윤정희 형제·자매 측의 주장을 바탕으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그간 사건에 대해 국내 소속사를 통한 입장문 외에는 따로 대응하지 않았던 백건우는 결국 지난 10월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의 조정 신청을 했다. 같은 날 그는 11페이지에 달하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 경위서를 보도자료로 공개하며  윤정희의 동생들 측이 백건우의 연주료 상당 금액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내용과 ▲사건의 발단 ▲윤정희 동생들이 윤정희와 가족(백건우, 백진희)의 연락 차단 ▲2019.5.1 파리에 온 이후 윤정희의 생활 ▲프랑스 법원의 후견인 지정 판결의 내용 등을 함께 공개했다.

    ‘성년 후견인’은 질병, 노령 등으로 생활에 제약이 있는 성인이 정상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후견인을 선임하는 제도다. 윤정희-백건우 부부가 수십 년 체류했던 프랑스 법원에서는 부부의 딸 백진희 씨를 후견인으로 지정하며, 환자인 윤정희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윤정희와 윤정희 형제·자매와의 만남 불허 등)를 판결 내렸다. 윤정희-백건우 부부가 프랑스에서 장기간 체류하기는 했으나, 부부의 국적은 여전히 한국으로 되어 있다. 백진희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가정법원에도 윤정희에 대한 성년후견인 선임을 신청한 상태다.


    <PD수첩> 방송에 대한 조정 신청 후 3일이 지난 10월 28일, 백건우는 기자회견을 열고 법률대리인인 정성복 변호사(법무법인 청림)과 동석해 윤정희 형제·자매 측의 거짓·허위 주장 및 <PD수첩>의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백건우의 입장 발표 후 정성복 변호사의 사건 정황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간 사건에 대해 특별히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백건우는 그 이유가 “여러분 가슴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윤정희의 근황에 대해 “배우 윤정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장 힘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픈 당사자 옆에서 끝없이 간호해야 하는 우리 딸 진희”라며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우리 진희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공격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한 기자의 질문에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지금은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그냥 만나서 밥 먹고. ‘맛있게 점심 같이 먹자. 날씨가 좋네’ 그런 것들. 이제는 특별한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나온 것에 대한 집착은 없어요. 그냥 우리 생활을 할 수 있게끔. 그냥 평화롭게끔… 놔뒀으면 좋겠어.”

    ※ 아래는 백건우의 입장 발표문 전문. 정성복 변호사의 사건 정황 설명 요약.
    ※ 이하 질의응답은 기자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태로 요약.




    피아니스트 백건우|빈체로

    Corona 상황에도 이렇게 참석해 주신 기자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말을 아껴 왔습니다. 진실을 말로써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평생 음악에 전념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현재 가장 힘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픈 당사자를 옆에서 끝없이 간호해야 하는 우리 딸 진희입니다. 간호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극한의 인내를 요구합니다.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우리 진희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공격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지난여름, 진희가 엄마를 모시고 바캉스를 떠났던 기간 동안, 윤정희 형제와 PD수첩은 윤정희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취재를 하여, 윤정희가 방치되었고 가족들에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왜곡보도한 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윤정희 형제, 자매들이 그간 청와대 게시판을 비롯하여 여러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해왔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가슴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윤정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건강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 자매들뿐입니다.
     
    또 그들이 왜 2년 반 동안 거짓된 주장을 해오고 있는지는, 그들의 의도를 잠시라도 생각해 보시면 사건의 윤곽이 명확히 그려질 것입니다.
     
    거짓과 진실은 항시 공존합니다. 거짓과 진실 중 무엇을 택하느냐는 우리 모두의 권한이며 책임입니다. 제가 보내드린 ‘보도자료’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 여러분이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백건우 피아니스트


    최근 ‘K-컬처’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K-컬처’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미나리>, BTS, <오징어 게임> 등 영화와 대중음악, 드라마는 물론이고 클래식계에서도 조성진 등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런 ‘K-컬처’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백건우, 윤정희 같은 선구자가 앞에서 길을 닦아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백 선생님은 국가적 문화와 자산으로서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MBC <PD수첩>에서 보여준 바는 그와 전혀 반대였습니다. <PD수첩>은 윤 여사 동생들의 허위 주장에 매몰되어, 사실을 확인하지 않거나, 간과하거나, 또 악의적으로 편집·방영함으로써 백 선생님과 딸 백진희 씨를 매도했습니다.

    보도자료에서 이미 설명드린 바와 같이,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주요 골자는 첫째, 백 선생님과 백진희 씨가 윤 선생님을 강제로 파리로 데려갔다. 둘째, 백 선생님과 백진희 씨가 윤 선생님을 방치하고 있다. 셋째, 백진희 씨가 후견인 권한을 남용해 윤 선생님과 동생들의 전화와 만남을 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두는 사실이 아닙니다. 사라진 것은 배우가 아니고 ‘거액의 돈’이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정정보도를 요구한 사항이 무려 40항이나 됩니다. 제목에 쓰인 ‘사라진’이라는 용어부터 문제입니다. ‘사라진’이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쓸 때는 납치 등의 사유로 피해자의 소재를 장기간 알 수 없을 때 쓰는 말입니다. 윤 선생님은 백 선생님과 딸과 함께 원래 살던 파리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평온하게 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런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재 윤 선생님은 파리로 가셔서 파리에서 딸 백진희 씨와 간병인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평온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최근 빈체로의 직원이 출장을 갔다가 파리에서 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여러분에게 윤 선생님께서 잘 지내시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는데, 프랑스 법원 판결에 따라 백진희 씨와 공동 후견인으로 지정된 프랑스 후견 협회 A.S.T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어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영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방송에는 전문가가 여러 명 등장하는데, 인터뷰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당뇨병 약 미복용·과다복용 문제입니다. 윤 선생님께서는 2019년 5월 1일 파리에 가신 후에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받고 계시고, 당뇨병 약도 정상적으로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PD수첩>에서 당뇨병 약 미복용·과다복용에 관한 의사의 인터뷰를 방영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인터뷰를 방영함으로써 백 선생님과 백진희 씨가 윤 선생님의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받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후견인의 지정에 관한 내용입니다.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성년 후견인 제도는 치매 환자가 의사 결정 능력이 상실되어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치매 환자인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성립되는 말입니까? 이런 모순되는 말이 방영되었습니다.

    로스쿨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윤 선생님과 동생들의 전화·만남 제한에 관해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굉장히 드문 경우죠. 프랑스에서도 굉장히 드물 것이고요. 그것은 후견인이 권한을 남용한 거거든요.” 그 후에 “후견인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백건우 씨는 어떻게 생각할까요”라는 멘트를 합니다. 그런데 윤 선생님과 동생들의 통화·만남을 제한한 것은 백진희 씨와 함께 윤 선생님의 공동 후견인으로 지정된 A.S.T가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한 것이지, 백진희 씨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백진희 씨가 남용한 권한은 전혀 없으며, 이는 아주 부적절한 인터뷰입니다.

    그러면 프랑스 법원이 왜 그렇게 결정했느냐, 여기서는 윤 선생님이 동생과의 교류를 제한했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전혀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재판 과정에서부터 사진을 찍지 말라는 법원 판사의 명을 동생들이 어기고 <PD수첩> 측에 사진을 제공하는가 하면, 영화 출연 재계약 관련해 윤 선생님을 곤란에 빠트리는 등의 행동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로스쿨 교수의 인터뷰는 그런 실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내용이었습니다.

    신경과 전문의 의사와의 인터뷰를 보면, 윤 선생님께 동생들이 영화 이야기를 한 것과 관련해서 “그런 과거의 기억을, 좋았던 기억을 자꾸 일깨워 주는 게 치료 방법 중의 하나에요. 그것을 회상 치료라고 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 선생님의 동생이 윤 선생님에게 하는 영화 관련 이야기는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일깨워 주는 과거 영화 촬영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화 출연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윤 선생님께서 동생으로부터 영화 출연에 대한 제안 전화를 받으시면 다음날 일어나시자마자 온 집안을 뒤집으면서 대본을 찾으십니다. 대본의 내용을 보아야 한다며 정신적으로 혼란한 상태를 보이십니다. 그러니까 이 의사의 인터뷰 내용도 윤 선생님께 한 동생들의 전화는 전혀 해당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오히려 백진희 씨는 윤 선생님께서 영화배우였던 것을 회상하실 수 있도록 칸 영화제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첩을 만들어 집 안에 비치해두었고, 각종 영화 홍보 포스터 등도 비치해 실제로 회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은 모두 부적절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방송 내용 중에 한 친구가 윤 선생님 집에 방문한 것 관련해서 한 인터뷰가 있습니다. “6시간 걸려 와서 도착했는데, 저희는 감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요. 생각해 보십시오. 6시간 거리 집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약속을 하고 와야 할 것 아닙니까. 나중에 <PD수첩> 제작진이라든가, 계속 나타나서 동네의 평온한 분위기를 깨트려서 그런지 동네 주민들이 긴장을 해서 저희 쪽에 사진까지 찍어 제공했습니다. (*동네 주민이 제공한 사진을 들어 보임)

    또, 방송 내용 중에 동거인의 월세 관련한 내용으로 “동거인이 윤정희의 생활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월세를 조금 깎아주었다”라고 해서, 마치 백진희 씨가 인색한 것처럼, 또 동거인이 할 일이 거의 없는 것처럼 오해를 받게 했습니다. 동거인의 방에 대한 월세가 통상 1천 유로입니다. 그런데 월세는 200유로만 받고 있습니다. 80%의 월세를 깎아 준 것입니다. 이것도 구두로 오간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 돌봄 동거 계약서’라는 계약서가 있습니다. 그 계약서의 양이 적지 않습니다. 계약서의 내용을 보면 동거인은 매일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식사를 같이 하고 약을 복용하게끔 하며 다양한 활동, TV, 영화, 음악 감상, 독서, 대화를 함께 하면서 윤정희 선생님의 곁을 지켜야 한다고, 그런 약속이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보통 1천 유로 상당의 월세를 200유로로 깎아주었고 그런 대가로 동거인은 윤 선생님을 열심히 잘 돌보아 드리고 있습니다.

    <PD수첩> 방영분의 전체적인 문제점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방영했다는 것입니다. PD가 평창에서 열린 <계촌 음악제>에 가서 선생님을 잠깐 뵙고 몇 마디 나눈 후 수차례 연락했지만 백 씨에게서 어떤 말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는데, PD가 선생님께 전화를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백 선생님께서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받지 않으십니다. 평생을 연습과 연주에 몰두하시면서 사셨고, 지인들도 제한되어 있고, 연락도 아는 분들하고만 하시기 때문에 모르는 분의 전화는 안 받으시는 겁니다. <PD수첩>에서 동생들과 인터뷰를 했으면, 동생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서 문자나, 서면으로라도 선생님께 물어봤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을 방송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PD수첩>을 보면서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PD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사자에게 확인도 안 하고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언론이라는 것은, 특히 <PD수첩>은 MBC가 자랑하는 역사가 오래된 프로그램입니다. 사회 비리, 부조리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균형감각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정성복 변호사 (백건우 피아니스트 법률대리인)


    최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습니다. 향후 계획과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정성복 변호사 위원회에서 조정이 성립되면 다행이고요. 성립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저희가 위원회 조정을 먼저 신청한 이유는, MBC(<PD수첩)>도 실수할 수 있잖아요, 재판으로 가기 전에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윤정희 배우의 형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까, 위임장을 받고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돈을 관리했고, ’21억’이라는 돈이 처음부터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처에 대해 매번 설명했고, 보고했다고 하는데요.    
    정성복 변호사 ’21억’ 문제는 손미애(윤 배우의 첫째 여동생)씨가 관리하던 2003년부터 국민은행, 하나은행 통장에서 발생한 것이고 자료가 있습니다. 백건우 선생님께서 파리에 계시기 때문에 그것을 다 보고 했다는 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보도자료로도 설명을 드렸는데, 2003년부터의 금액만 그렇게 적시한 것이고, 2003년 이전의 금액은 통장에 기록되지 않아서 얼마나 더 없어졌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백 선생님께서 국내에서 받으신 연주료는 백 선생님 통장에만 입금된 것이 아니라 윤정희 선생님의 통장에도 입금되었는데, 그 통장도 손미애 씨가 관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윤 배우의) 한국 후견인 지정에 관한 법원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윤 선생님 통장에 얼마가 어떻게 있고 얼마가 사라졌는지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21억은)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최소의 금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 선생님께서 과거에 받은 상금 1억 원이 입금 당일에 빠져나간 내역도 있는데, 이런 건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의 일은 사실 윤 배우가 파리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면 단순하게 해결될 문제 같습니다. 윤 배우의 모습을 공개할 의사는 전혀 없나요. 
    정성복 변호사 저희도 (윤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백진희 씨와 함께 윤 선생님의 공동 후견인인 프랑스 후견 협회 A.S.T에서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면) 후견인 지정 문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소속사인 빈체로의 직원이 파리에 가서 윤 선생님께서 잘 지내고 계신 것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왔습니다.  

    2월에는 크게 대응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PD수첩> 방송 이후로 심각성을 인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D수첩> 방송 이후 피해를 당했다, 딸 진희가 고통을 받고 있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들이 일어났나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근거 없는 말로, 너무 오랫동안 (일이) 반복되고. 특히 파파라치가 진희 아파트 앞에 가서 진희가 자유롭게 생활도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도 질문하고. 그래서 참 힘들어요. 지금 간호하는 것도 힘든데. 아빠로서 (이런 문제를) 더 이상 허락할 수가 없어요. 

    방금 파파라치라고 표현한 이들은 파리에 온 MBC <PD수첩> 취재진을 지칭한 건가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동네 사람들이 물어보니 프랑스 TV 방송국에서 나온 것처럼 이야기도 했고. 집 앞에 가서 카메라를 켜놓고 노크하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그런 것은 정말 참 무례한 것 같습니다. 
    정성복 변호사 백 선생님은 <PD수첩>을 통해서 이런 내용이 방송될 거라는 건 전혀 모르셨습니다. 어느 날 방송된 내용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으셨어요. 백 선생님은 아시다시피 평생을 부인이신 윤 선생님과 피아노, 이 둘만 바라보고 사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도승처럼 사시는 분인데. 갑자기 이런 내용이 방송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힘든 일인거든요. 선생님께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 배우의 영상이 공개되면 프랑스에서의 후견인 지정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건가요.
    정성복 변호사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A.S.T 측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윤 배우의 생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 안 된다고요. 저희는 그 협회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A.S.T 는 프랑스의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예요. 협회의 목적이, 환자의 이미지나 이런 모습들이 너무 공개되지 못하게 보호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유명 배우의 일인데, 배우의 과거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그런 모습이 공개되는 것을 그 협회가 원치 않아요. 그런데 (윤 배우의) 동생들이 (윤 배우가) 병원에 있는 모습을 찍어서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에 (협회에서) 더욱더, 절대로 공개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보여드릴 수가 없게 됐습니다. 지인들, 친구들이 와서 (윤 배우를) 보고, 다 즐기고 가고,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내다 가고, 그리고 지금 있는 곳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런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저희들 말을 믿어 주시는 것밖에는…
       
    앞으로도 윤정희 배우는 계속 프랑스에 머무를 예정인가요. 한국 입국 계획은 없나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지금이 이상적인 생활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는 환경이 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몇 분 내로 모든 걸 잊어버립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던지, 누구를 만났던지, 그 기억이 몇 분 못 가요. 가족과 가까이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있는 곳이 참 평화스러워요.
    정성복 변호사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것은 프랑스 법원의 판결문에도 나와 있습니다.    
     
    <PD수첩>에서 전 동거인의 인터뷰가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항시 옆에서 돌볼 수 있고,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어요. 

    프랑스에서 이미 판결이 난 문제인데, 한국에서도 백진희 씨와 윤 배우의 동생들 양측이 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요구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가요. 이 상황이 언제 끝날 것 같은가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그 사람들이 진실을 이야기할까요. 
    정성복 변호사 프랑스에서 (백진희 씨와 A.S.T가) 후견인으로 지정된 것은 프랑스 내에서의 문제고, 한국 후견인 지정은 한국에서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도 처리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백진희 씨가) 후견인 지정 신청을 한 것인데, (윤 배우의) 동생들이 보조 참관인으로 들어와서 “제3자를 후견인으로 정해달라”라고 법원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 법원에서는 (윤 배우의) 프랑스 가사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도 나온 상태입니다. (윤 배우의 한국 후견인 지정 건은) 다른 변호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한국 법원의 결정도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분쟁 당사자가 방송사로 되어 있습니다. ’21억’ 문제도 있었는데, 거액의 돈 관련해 윤 배우의 형제·자매에게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 있나요. “이들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거짓된 주장을 하는지 그들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사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는데, 재산 문제라고 볼 수 있나요. 
    정성복 변호사 손미애가 ’21억’을 사용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제 날짜로 영등포 경찰서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법률 위반 횡령죄로 고소했습니다. (윤 배우의) 동생들이 여러 경로로 선생님의 명예훼손을 한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소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백 선생님께서는 2019년 3월 28일에 백 선생님의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는데도 문제 삼지 않으셨습니다. 알려지기도 원치 않으셨어요. 백 선생님이 모르시는 상황에서 (윤 배우의 거취를) 문제 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을 때도 선생님께서는 참고 지나가셨습니다. 그런데 9월 7일 <PD수첩> 방송 내용을 아시고 충격을 받으셨고요. 동생들이 어떤 의도인지는 동생들에게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추측해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윤 배우의 형제·자매들과의 원만한 화해나 협의의 가능성은 없나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화해를 하려면, 거짓이 없어야 대화가 되겠죠. 그런데 지금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배우 윤정희나, 저나, 진희, 정말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이제 스톱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윤 배우의 형제들이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윤 배우의 간병 방식이 적절하지 않고,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윤 배우의 형제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고 지출이 터무니없이 많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동생들의 주장은 전혀 현실하고 안 맞아요. 
    정성복 변호사 A.S.T의 담당자분이 직접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몇 십 년 동안 프랑스에서 이 일을 담당했는데, 이렇게 환자를 잘 돌보는 것은 처음이라고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꼼꼼하게, 오전에 와서 오후까지 돌보고, 티타임까지 챙기고, 저녁때도 동거인이 돌보고. 딸인 백진희 씨의 집도 아파트 바로 옆 옆집입니다. 그래서 또 항상 들르고. 주거 환경도 그 앞에 호수가 보이는, 아주 좋고 평온한 곳입니다. (윤 배우는) 최상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 내용은 서울가정법원의 가사 조사 보고서에도 다 나와 있습니다. 

    윤 배우가 소송 관련한 내용을 알고 있나요. 
    정성복 변호사 물론 전혀 모르십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동생들이 생일날 전화를 했는데, 다섯 명이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할 때마다 “오늘이 내 생일이야?” 그랬어요. 진희가 오늘이 생일이라고 여러 번 이야기하고, 파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도, 전화가 오니까 “오늘이 내 생일이야?” 그랬습니다. 그게 방송이 됐습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아시겠지요. 

    윤 배우와 통화는 얼마나 자주 하고, 만나고 있나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백건우 피아니스트 지금은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그냥 만나서 밥 먹고. “맛있게 점심 같이 먹자. 날씨가 좋네.” 그런 것들. 이제는 특별한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같이 영화를 보아도 이해를 못 하니까…알츠하이머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리고 사실 이렇게 간호를 해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 없어요. 지난 10년 동안 정말 쉽지 않았거든요.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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