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몰튼 클락(George Morton-Clark)
1982
조지 몰튼 클락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회화로 표현하는 영국의 작가입니다. 지난 5월 ‘아트부산2021’ 정식 개장 전날 열린 VIP 프리뷰에 7점의 그림을 내놓아 완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도라에몽, 도날드덕, 쿠키몬스터, 핑크팬더, 호빵맨 등 동서양의 대중문화 캐릭터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기 때문일까요? MZ세대가 유독 좋아하는 작가로 꼽힙니다. 큰 인기를 업고 가전 기기 회사인 드롱기(DeLonghi), 출판사 펭귄북스(Penguin Books)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해서 작품이 낯설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구하우스미술관에서 오는 11월 28일까지 조지 몰튼 클락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Myths, Heroes & Mad Scientists>입니다. 번역하면 ‘신화, 영웅 그리고 미친 과학자들’쯤 되겠지요. 이는 지난 몇 년간 작가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혹시 전시 제목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를 물어봤는데요. 조지 몰튼 클락 작가는 전혀 그런 의미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코로나19에 관련된 전시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언급을 피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저 전시를 준비하며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일련의 생각들을 스스로 편집하고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제목에 어떠한 의미를 담기 보다는 작품에 집중해 전시를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시를 기획한 지갤러리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현대적인 이미지와 고전적인 이미지를 교차하고, 캔버스에 라텍스 장갑, 비닐봉지, 마스크 등을 부착하는 등 회화적인 실험을 통해 전작보다 더욱 모호하고 추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페인팅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난감들을 혼합해 만든 오브제와 작품 스케치도 다수 전시해 장난스럽게만 보였던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조지 몰튼 클락은 이번 전시를 위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특별히 한국을 찾았습니다. 전시장을 직접 찾아 작품 전시 과정을 세세하게 살폈을 뿐만 아니라 계획에 없던 설치 작품을 현장에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벽과 바닥을 캔버스 천으로 도배한 후 사전 계획 없이 현장에서 물감을 뿌리고 그림을 그려 전시장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철저한 계산 하에 움직이기보다 즉흥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이는 다양성과 새로움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는 작가만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순간의 느낌과 판단에 따라 움직임을 기록하며 작품을 제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선과 과감한 색채가 가득 찬 조지 몰튼 클락의 작품을 ‘낙서의 미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낙서’를 집중하지 못한 결과물로 인식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조지 몰튼 클락은 이런 통념을 과감히 뒤집고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완성품과 미완성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지 몰튼 클락의 전시는 경기도 양평의 구하우스미술관에서 지금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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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몰튼 클락 개인전 <Myths, Heroes & Mad Scientists>
2021년 9월 8일(수) ~ 2021년 11월 28일(일)
13:00–17:00(수, 목, 금)
10:30–18:00(토, 일, 공휴일)
*월, 화 휴무
** 추석 연휴에는 휴무 없이 운영합니다
양평 구하우스미술관(경기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문의 : 031)774-7460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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