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과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가 만나 ‘야외공간 큐레이팅’을 개최합니다.
매년 기획하는 야외전시 시리즈로 특히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꿈의숲아트센터까지 전시 공간을 넓혀 북서울 지역 문화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꾀했습니다.
2021 야외공간 큐레이팅 <I’m Pine, I’m Fine> 전시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공공미술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창의적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조각가 송태관이 참여해 ‘무릉도원 이야기’와 ‘꽃길’ 시리즈를 무료로 선보입니다.
전시의 제목인 <I’m Pine, I’m Fine>은 소나무(Pine tree)를 형상화한 송태관 작가의 작품 ‘I’m Fine’에서 따왔습니다.
작업실에 이전부터 있던 소나무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형상화한 ‘소나무 작품’을 만들고는 ‘I’m Fine’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소나무가 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향한 작가의 답변이었습니다.
송태관은 이처럼 사라지는 일상의 대상들을 견고한 물질로 치환해 그것의 ‘괜찮은(fine)’ 상태를 연출함으로써 지속적인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합니다.
<I’m Fine> 시리즈
세종문화회관의 야외공간인 ‘예술의 정원’ 곳곳에서 소나무를 형상화한 송태관의 <I’m Fine> 시리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술의 정원에서 바로 보이는 체임버홀 건물의 옥상 끝에는 빨간 소나무 형상이 하늘을 배경으로 드리우고 있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I’m Fine> 시리즈는 철골의 내부가 비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햇빛을 통과시키고 그림자를 만드는데요. 작품의 감상 범위가 금속 물질뿐만 아니라 비물질적인 자연현상으로까지 넓어집니다.
사진 : 송태관, I’m Fine – Theyㅣ 세종문화회관 제공
<무릉도원 이야기> 시리즈
작가는 최근 <무릉도원 이야기>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일상의 오브제를 소재로 삼아 작품에 ‘영원성’을 부여하는 작업인데요.
대표작인 ‘2019년 태풍에 넘어간 아카시아 나무’는 16미터에 달하는 대형 나무가 뿌리째 뽑혀 죽자 이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비록 나무의 수명은 다했지만, 뿌리나 가지의 형태에서 느껴지는 힘을 금속을 통해 구현하고 기억하려 한 작품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식물 또는 사물의 이야기에 집중해 그들의 유한한 시간과 위치를 바꾸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소재가 된 오브제와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용접한 후 열을 가하는 작업을 작가는 망자를 불에 태우는 화장의 과정에 비유합니다. 안에 있던 오브제는 불에 타서 사라지지만, 형상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남는데요. 사라지는 어떤 식물이나 사물도 그냥 단순히 소멸하는 게 아니라 궁극에는 다시 생성한다는 의미를 작품에 담으려 했습니다.
사진 : 송태관, 2019년 태풍에 넘어간 아카시아 나무 ㅣ 세종문화회관 제공
<꽃길> 시리즈
송태관 작가의 <꽃길> 시리즈는 조화(造花)를 통해 사물의 형상을 드러낸 작업입니다.
이 중 ‘꽃길–외출’은 자동차 핸들 위에 조화를 붙여 벽면에 설치한 부조 형식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어머니의 외출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평소 자연스러운 모습과 달리 외출하느라 치장한 모습은 다소 어색했던 어머니의 기억을 보색의 화려한 조화 더미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촌스럽다고 여겼던 장면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표현했는데요. 조화로 뒤덮인 자동차 핸들은 어머니가 외출할 때 몰던 자동차를 떠올리게 하는 오브제로,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핸들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과거의 향수와 어머니랑 꽃길을 함께 달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사진 : 송태관, 꽃길 – 봄바람 ㅣ 세종문화회관 제공
■ <I’m Pine, I’m Fine>
※ ‘I’m Fine’ 시리즈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
2021년 6월 23일(수) ~ 9월 13일(월)
※ ‘꽃길’, ‘무릉도원’ 시리즈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2021년 6월 30일(수) ~ 8월 14일(토)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 무료
문의 : 02)399-1000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