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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품으로 ‘뚝딱’ 변신한 잡동사니…신비하고 기묘한 ‘통의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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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미술관 외관 사진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ㅣ 대림미술관 제공

    대림미술관이 오는 2021년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특별 기획 전시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을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기후변화 대응과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된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대림미술관과 외교부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P4G란?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로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의미합니다.
    2017년에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가속화기 위해 출범한 기구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대륙별 12개 중견국가들과 국제기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구나 생활 소품의 범위를 넘어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헌 물건’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낡은 사물들이 ‘신비한 연금술사’인 아티스트의 손길을 거쳐 예술품으로 변모했습니다. 통인동에 위치한 전시장을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이라 명명한 배경입니다.

    환경 문제는 우리 시대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었고,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국가와 개인을 넘어 전 세대가 직면한 삶의 화두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런 문제들을 무겁고 진중하게 전달하기보다 오래되고 낡았다는 이유로 버려져 환경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운명에 처한 물건들의 재탄생을 보여줍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전경 ㅣ 올댓아트 구민경

    전시장은 모두 3개 층과 7개의 섹션으로 꾸몄습니다. 자연 분해 속도가 느린 소재를 사용한 순서대로(유리-플라스틱-철- 천-나무-종이-친환경 소재) 섹션을 나누었습니다.
    폐기물이 될 운명에 처한 이 소재들을 주최 측에서 미리 선정한 후, 젊은 아티스트 23인에게 특별히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환경 이야기를 전하던 작가뿐 아니라, 그렇지 않았던 작가도 섭외해 다양한 방향으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F – Gorgeous Glass

    이곳에서는 자연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 거울과 유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나씨는 자연과 다양한 방식으로 마주하고 있는 ‘자아’의 모습을 중첩된 유리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헨 킴은 일러스트로 상처 입은 자연과 인류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드로잉과 무빙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차분한 모노톤으로 보여줘 많은 생각을 이끌어 냅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Gorgeous Glass 전경 ㅣ (왼) 대림미술관 제공, (오) 올댓아트 구민경

    2F – Playful Plastic

    버려진 플라스틱 소재의 물건으로 새로운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지나간 추억을 소환하는 오래된 플라스틱 장난감을 주제로 한 서정하 작가의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장난감은 다양한 소재가 섞여 있기 때문에 분리수거가 거의 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런 장난감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제안합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아들이 또 자신의 아들에게 장난감을 물려줌으로써 환경운동을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Playful Plastic 전경 ㅣ (왼) 대림미술관 제공, (오) 올댓아트 구민경

    김하늘 작가는 마스크 생산 공정에서 버려지는 원단과 불량품을 재활용한 소재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1주일 동안 약 4~5억 장의 마스크가 생산되고 버려진다고 합니다. 작가는 마스크가 해양을 오염시키고 야생 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지나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Playful Plastic 전경 l 대림미술관 제공

    2F – Irony Iron

    분해되거나 재조합된 철과 금속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도로 표지판 틈 사이로 나이니스트의 영상을 전시 중입니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 작품을 만든 나이니스트는 뮤직 비디오, 브랜드 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버려진 도로 표지판들 사이에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배치해 눈길을 끕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Irony Iron 전경 ㅣ 대림미술관 제공

    정태훈 작가는 사고가 났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 부품들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소재로 사용해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보다 즐겁게 전달합니다. 환경 보호라는 주제를 어렵고 무겁게 생각했던 관람객들에게 좀 더 가벼운 방법으로 다가가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은 작품입니다.

    3F – Fabulous Fabric

    수거된 의류나 버려진 자투리 천 혹은 원단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작품들이 ‘Fabulous Fabric’이라는 섹션의 이름처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비건 패션’에 주목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활동해 온 오픈플랜의 작품이 인상깊었습니다. 오픈플랜은 이케아 코리아(IKEA Korea)에서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커튼의 재고를 활용해 옷을 만들었습니다. 판매한다면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옷들이었습니다. 작품 옆 벽의 글도 꼼꼼하게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작가가 직접 적은 메시지여서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픈플랜의 전시 작품 사진 ㅣ 올댓아트 구민경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조규형 작가는 ‘봉제 인형’ 같은 텍스트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사용자가 컴퓨터로 글을 입력하면 문자가 그림으로 ‘변형’돼 화면에 나타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그림 서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자’, ‘해양 생물들을 위해 노력하자’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마음가짐입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Fabulous Fabric 전경 ㅣ 올댓아트 구민경

    3F – Wonderful Wood & Painted Paper

    친숙한 소재인 나무와 종이로 된 낡은 물건들을 소재로 삼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부르르의 작품은 오래된 ‘LP 바’처럼 꾸며 당장이라도 어디선가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공간을 가득 메운 LP 커버에는 작가 특유의 동화적이고 위트 있는 그림을 그려넣어 자연, 인간, 동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을 표현했습니다. 이규한 작가는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요소를 작품에 모두 담았습니다. 버려진 신발 상자로 가구 형태의 오브제를 제작해 예술과 가구의 만남을 선보였는데, 힙한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Wonderful Wood & Painted Paper 전경ㅣ 대림미술관 제공

    4F – Magical Material

    마지막 공간입니다. 자연분해되거나 분해가 수월하도록 새로운 기술과 신소재로 만든 오브제들을 사용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적용한 만큼 소재가 독특했습니다. 버섯의 균사체, 옥수수 전분 등으로 제작한 작품에 눈에 띄었습니다. 미디어 아트 작품도 있었습니다. 노즈 스튜디오 미디어 아트는 다른 전시품들이 사용한 재료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관객들의 작품 이해를 도왔습니다.
    김현수 작가는 네온사인과 한글 문구를 결합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공간의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들입니다. 각 층 계단마다 한 개씩 배치해 작품 감상을 마치고 전시장을 나가는 관객들을 끝까지 배웅합니다.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 Magical Material 전경 ㅣ 대림미술관 제공

    대림미술관은 문화예술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전시 관람료를 무료로 책정했습니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담은 사진을 #CHANGEWEMAKE #대림미술관해시태그와 함께 본인의 SNS에 게재하고, 네이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후 미술관 방문 시 직원에게 SNS 인증 사진과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보여주면 입장 가능합니다. ☞ 예약 페이지 바로가기

    ■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2021년 5월 20일(목) ~ 2021년 7월 25일(일)
    화~일요일 10:00 AM – 7:00 PM
    목, 토요일 10:00 AM – 8:00 PM
    *매주 월요일 휴관(단, 5.31&7.19 정상 개관)
    *7.15(목) ~ 7.25(일)/오후 8시까지 특별 연장 개관
    대림미술관(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관람료 : 무료
    문의 : 02)720-0667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권재현 전시팀장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대림미술관, 올댓아트 구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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