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NFT 집중해부 3편 순서입니다.
1편에서는 NFT의 정의와 실체를 살펴봤지요. 2편에선 국내외 미술계에서 불고 있는 NFT 열풍의 현주소를 짚어봤고요. 오늘은 NFT 코인의 개념과 시장 상황을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FT 코인의 정체를 이해하려면 토큰과 코인의 개념 차이부터 구분하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NFT가 Non-Fungible Token, 즉 대체불가능 토큰이라고 말씀드렸지요? 이와 달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FT, 즉 대체가능 토큰입니다. 둘의 개념 차이는 앞서 1탄에서 설명드렸으니 따로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NFT가 됐든, FT가 됐든 둘 다 토큰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코인이랑 구분되는 토큰의 정의는 뭘까요? 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전재림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코인과 토큰을 가르는 기준은 독자적인 네트워크(메인넷)를 보유했느냐 여부입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처럼 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코인이라 부르고, 메인넷 없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며 두루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토큰이라 부른다는 거죠.
자, 이제 토큰과 코인의 개념 차이는 알았습니다. NFT가 뭔지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갑자기 등장하는 ‘NFT 코인’이라는 건 또 뭘까요. 간단하게 정의하면 NFT를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고 보면 됩니다. 2탄까지 주로 미술시장의 NFT 바람을 다뤘는데 온라인 게임, 가상 부동산 거래, 팬 소통 플랫폼, 영상 전송 등 다른 분야에서도 NFT의 물결은 거셉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응용해 NFT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데요. 이들 업체들은 자체 플랫폼(네트워크)을 구축하고 여기서 통용되는 암호화폐를 따로 제작합니다. 일종의 고객 유치 차원이라고 할까요. 이들 화폐를 통틀어 NFT 코인이라 부릅니다. 자체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화폐들이 대부분이니까 ‘토큰’ 대신 ‘코인’이란 용어를 붙였고요. 다른 암호화폐처럼 가상통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NFT 코인들로는 쎄타코인(블록체인 기반 영상 플랫폼을 위해 만든 암호화폐), 엔진코인(엔진사가 게임 아이템 거래를 위해 만든 암호화폐), 칠리즈(블록체인 기반 팬 소통 플랫폼 ‘소시오스 닷컴’ 운영업체가 발행하는 코인으로, 스포츠 팬들이 구단의 의사 결정이나 찬반 투표에 참여할 때 이용), 샌드박스(블록체인 기반 게임 아이템 개발 플랫폼에서 게임머니 결제 등에 사용), 모스코인(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활용), 디센트럴랜드(가상현실 공간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때 사용), 클레이튼(일명 ‘카카오머니’로 불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 X가 개발)등이 있습니다. 웬만한 가상 자산 시장에는 발을 다 걸치고 있는 이더리움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구글의 ‘코인마켓캡’을 검색해 ‘NFTs and Collectibles’라는 항목을 클릭하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NFT 코인 순위가 나오는데요. 앞서 언급한 코인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NFT 코인 순위 보러 가기
코인과 토큰의 개념, 그리고 왜 ‘NFT 코인’이라 부르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만, 토큰과 코인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둘의 개념은 뒤섞여 뒤죽박죽 사용됩니다. 가상화폐 지갑, 플랫폼 네트워크, 코인, NFT 등 디지털 자산의 모든 영역에 발을 뻗치고 있는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발행 및 거래가 이뤄지는 플랫폼이자 암호화폐인 동시에 NFT인 것처럼 코인과 토큰의 경계를 나누고 구분하는 것 또한 사실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는 잔뜩 긴장해 부품의 위치를 외우고 작동 순서를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익히지만 일단 근육에 저장되고 나면 저절로 손과 발이 움직이는 것처럼 NFT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이라도 NFT를 만들고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뭔 용어 설명을 이리 장황하게 하고 있느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관련 개념을 머리가 아니라 이미 몸으로 체득한 상황일 테니까요.
다만, 이 시장에 아직 본격적으로 발을 안 담근 분들한테는 여전히 개념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1990년대 중반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으로 인터넷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을 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관련 영상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래 영상의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처럼 인터넷이 뭔지, 모바일이 뭔지 관련 용어의 개념을 꼬치꼬치 묻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미 일상 깊숙히 파고들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요즘 뜨기 시작한 가상화폐니, 가상현실이니, 메타버스니 하는 용어도 시간이 흐르면 실생활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레 편입될 겁니다.
4탄은 ‘NFT 거래소 현황’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NFT 열풍이 불면서 NFT 작품들을 등록하고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요.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인 오픈씨(Opensea)를 중심으로 가능하다면 NFT를 직접 만들어 작품을 장터에 올리고 거래하는 방법, 즉 ‘이론의 실제’까지 한번 살펴볼 생각입니다.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강나윤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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