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보고, 먹고, 들었던 것을 우연히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다들 느껴보셨을 텐데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박물관 소장 만화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획전시 <만화, #시대를 담다>를 개최합니다.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발간한 만화 작품들을 두루 전시장에 펼쳐놓았습니다. 즐거운 추억이지만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어린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각시탈(허영만 作)’,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 作)’ 등 개관 이래 꾸준히 수집해 온 희귀 작품들의 원화와 단행본 등 다수의 작품을 수장고에서 꺼내 전시합니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근현대 만화 작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만화 작품이 담고 있는 각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폐허 속 희망’, ‘히어로’,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 등 모두 6개의 섹션으로 구성했습니다.
제1기획전시실은 ‘희망’, ‘히어로’의 섹션입니다. 격동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담은 만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삶 속에서 슬픔을 나누고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 만화와 동심, 학창 시절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만화 등을 한데 모았습니다. 당대의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해 해학과 풍자, 비판의 메시지를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작품들이 많은데요. 만화의 사회적인 기능에 집중한 섹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의 왕관(김종래 作)’, ‘철인 캉타우(이정문 作)’, ‘각시탈(허영만 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고전 만화의 원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1960년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집필한 작품 ‘꺼꾸리군 장다리군‘의 원화도 함께 공개합니다.
제2기획전시실은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 등을 주제로 산업화 시대 삶의 애환과 드라마를 담은 만화들을 모았습니다. 모두 가난했어도 사랑이 넘쳤던 그 시절 가족 이야기, 청춘의 풍속도, 비극의 삶을 투혼으로 이겨내는 강인한 청년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만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둘기합창(이상무 作)’, ‘사랑의 낙서(강철수 作)’, ‘서울손자병법(한희작 作)’, ‘무당거미(허영만 作)’,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 作)’, ‘레모네이드처럼(김진 作)’ 등 당대 최고 인기 만화의 육필 원고(손으로 직접 쓴 원고)도 함께 선보입니다.
■ <만화, #시대를 담다>
7월 24일(토) ~ 11월 24일(수)
10:00 – 18:00
*월요일 휴무
한국만화박물관(경기 부천시 길주로 1)
문의 : 032)310-3090
올댓아트 구민경 인턴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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