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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만 봐도 알아요”… 진짜 ‘케미’ 돋보이는 최민우・장지후의 ‘마마, 돈크라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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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공연을 취소했던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10+1’주년 타이틀을 달고 지난 5월 개막했습니다. <마마, 돈크라이>2010년 초연 때부터 컬트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2인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회전문 관객을 양산해 왔는데요. 특히 ‘찌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귀여운 캐릭터 프로페서 V’와 고귀하지만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섹시한 드라큘라 백작의 상반된 모습들이 공연의 묘미로 꼽히기도 했죠.
     
    이번 시즌엔 ‘10+1’주년 타이틀답게 역대 최대 인원의 배우들이 출연해 프로페서 V와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합니다. <마마, 돈크라이>장인이라고 불려온 배우들부터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해 얼굴을 알린 뉴페이스들까지. 다양한 페어가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인데요. 그중 서로를 친형’, ‘친동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훈훈한 친분을 자랑한 배우들도 있으니 바로 배우 최민우와 장지후입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프로페서 V 역의 배우 최민우(왼쪽), 드라큘라 백작 역의 배우 장지후ㅣ페이지1, 알앤디웍스

    최민우는 <최후진술>, <그림자를 판 사나이>,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4년차 배우입니다. 꾸준히 성장해오며 자신만의 특색 있는 캐릭터 소화력을 각인시킨 그가 이번 시즌 <마마, 돈크라이>에 처음으로 합류했죠. 2010년 데뷔한 장지후는 2018년 <마마, 돈크라이>로 마니아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3년 동안 대학로의 중・소극장은 물론, 대극장까지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죠. 지난 2020년엔 약 9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렌트>에서 당당히 로저 역을 꿰차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첫 페어 공연을 약 3시간 앞둔 날, 올댓아트가 대학로의 작은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같은 질문에도 놀라울 정도로 상반된 대답을 내놓았던 두 배우들. 완벽한 티키타카로 보다 유쾌하고 뜨거웠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마마, 돈크라이> 10주년 공연이 취소됐었어요. 1년 만에 다시 오르는 작품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장지후: 정말 어렵게 올라갔어요. 비록 지난해에 공연을 하지는 못했지만 1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사라지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주신 만큼 이번 시즌 <마마, 돈크라이>가 더 뜻깊은 공연이 되지 않았나 싶고요.
     
    최민우: 작년에 <마마, 돈크라이>라는 좋은 작품에 10주년 타이틀을 달고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았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순식간에 좌절돼서 절망적이었고요. 그럼에도 그 시기를 이겨내서 이렇게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요. 사실 프로페서 V가 어려운 역할이라 하기 전엔 부담도 됐었어요.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까 왜 그렇게 많은 배우들이 오랫동안 이 캐릭터를 연기해 왔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요즘 공연이 너무 즐거워요.  
     
    최민우 배우는 마돈크 장인들이라고 불리는 배우들과 함께 프로페서 V 역에 캐스팅됐어요. 이미 여러 시즌을 거쳐서 만들어진 캐릭터인 만큼 그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최민우: 맞아요. 사실 작년에 연습했을 때는 대사, 노래, , 연기 모두 그냥 머리에 넣기만 해도 벅찼어요. 또 작년에 실제 무대에 올라 이걸 제 방식대로 표현까지 하고자 했으면 긴장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 다시 연습할 때는 이미 한 번 무대에 올랐던 것처럼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저만의 색을 넣고 뺄 곳을 찾을 수도 있었고요. 작년에는 공연을 올리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또 그만큼 기다린 시간들이 헛되진 않았나 봐요. 이번에 연습하면서 나 꽤 성장했는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다면 본인만의 특별한 색을 넣은 부분은 어디인가요? 몸을 잘 쓰는 배우로도 알려져 있잖아요.
    최민우: 말씀하신 대로 몸의 움직임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프로페서 V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선 안무나 특정한 동작에서 차별화를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지후: 특히 민우의 웨이브가 장난이 아니에요. 프로페서 V가 하는 특유의 웨이브 동작이 있는데 민우는 웨이브를 시작할 때 잠깐 멈췄다가 다시 꿀렁’ 하고 내려가요. 자체적으로 슬로우 모션을 거는데, 거기서 민우가 진짜 몸을 잘 쓰는구나 느껴요. 그리고 그걸 본인도 너무 잘 알고 신나서 하는 게 보여요(웃음).
     
    장지후 배우는 최근에 <검은 사제들>, <안녕 여름>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는데요. <마마, 돈크라이>에선 그와 상반된 초현실적인 캐릭터를 오랜만에 맡았어요.
    장지후: 이런 초월적인 캐릭터를 할 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철판’이에요(웃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뻔뻔하게 연기해야 하는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니까 우리가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표정, 제스처들로 연기를 꾸미면 안 돼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연기할 때마다 조금은 힘들어요. 매혹적이고 섹시한 느낌의 드라큘라는 두 번째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너무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특히 ‘세를 연기할 때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하이힐을 신고 시스루를 입고 무대 위에 오르면 저도 순간 막막할 때가 있죠(웃음).  
     
    최민우: 그런데 옆에서 보면 그런 게 전혀 안 느껴져요. 정말 본인의 모습에 취해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요(웃음). 특히 저는 세라가 등장하는 장면이 저희 작품에서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거기서 지후 형이 섹시한 게 훨씬 더 돋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듬세라서 너무 웃겨요. 여기서 듬세는 ‘듬직한 세라’입니다(웃음). 진짜 보기만 해도 듬직하고 거대하잖아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배우 장지후 공연 사진ㅣ페이지1,알앤디웍스

    <마마, 돈크라이>는 관객들과의 호흡과 상호작용이 중요한 작품인데요. 이번 시즌엔 코로나19로 이런 점들이 많이 축소돼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장지후: 일단 예전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녜요. 처음엔 손발이 묶여있는 느낌도 들었어요. 공연을 하다 보면 감정이 막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걸 표출하고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가도 이 시국을 떠올리고 꾹 참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젠 몇 번 무대에 오르다 보니까 익숙해졌어요. 속으로 지금쯤 다들 웃고 계시겠지? 그러니까 박수를 치시는 거겠지?’ 이러면서 넘어가요.
     
    최민우: 저는 작년에 처음 작품에 합류하면서 연습 때부터 이런 점들을 모두 안고 연습을 시작했어요. 관객과 소통하는 장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이 없는 동작들도 혼자 만들어봤고요. 그래서 무대에 섰을 때 크게 당황스럽진 않았어요. 그래도 저희 공연의 포인트가 록 넘버인데, 함께 더 미친 듯이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는 해요. 가끔가다 보면 저 혼자 신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젠 저도 다 느껴져요. ‘아 관객들의 마음의 자물쇠가 풀렸다. 지금 다들 즐기고 계시는구나이러면서요.
     
    이번 <마마, 돈크라이>의 프로페서 V 뉴캐스트들이 무려 4명인데요. 이전 시즌을 해본 입장에서 장지후 배우가 느낀 배우 백형훈, 양지원, 최민우, 박좌헌과의 연기 호흡은 어떤가요?  
    장지후: 우선 형훈이 형은 사려 깊고 섬세한 스타일의 프로페서 V예요. 합을 맞출 때도 항상 저를 배려해 준다는 느낌이 커요. 반대로 지원이 형은 제가 배려를 많이 해주는 스타일? (웃음) 나쁜 게 아니라 개성이 강해서 일관되게 밀고 가는 연기 스타일이 있어요. 눈 감고 휘적거리면 제가 알아서 피하는 거죠. 좌헌이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야무지게 잘 해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기특하고 예뻐요. 무대 위와 아래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친구거든요. 그래서인지 연기를 할 때도 제가 좀 더 어화둥둥하는 느낌으로 프로페서 V를 받아주는 것 같아요. 민우와는 오늘 첫 공연인데요. 작년 연습 때부터 합을 너무 많이 맞춰봐서 가장 친구 같은 느낌이 커요. 동갑의 프로페서 V와 드라큘라 백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서로 역할을 바꿔 연기하면 어떨 것 같아요? 장지후가 연기하는 프로페서V’와 최민우가 연기하는 드라큘라 백작은 어떤 모습일까요?
    최민우: 지후 형이 갖고 있는 특이함이 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좋아서 형을 이렇게 쫓아다니는 건데요. 그 특이함이 프로페서 V 캐릭터로 왔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긴 해요. 캐릭터도 사람 성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거라서요. 그런데 형이 프로페서 역할을 하면 단점이백작을 못 구할 것 같은데요? 형보다 큰 백작을 어디 가서 찾아요(웃음). 저는 드라큘라 역할을 해보고 싶긴 한데 프로페서 V가 훨씬 더 즐거울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몸을 막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고상한 몸짓만으로 드라큘라를 연기한다 생각하면 벌써 너무 답답해요.
     
    장지후: 저는 프로페서 V 역할을 맡으면 마치 브로드웨이에 와 있는 것처럼 미친 듯이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캐릭터가 첫 30분을 본인의 역량만으로 관객들을 끌고 가는 게 특징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연구를 거듭하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관객들과 역대급 소통을 만들어 가보고 싶어요. 정말 말 그대로 관객들 코앞까지 다가가서 그분들이랑 연기로 호흡을 맞춰보는 거죠.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프로페서 V 역의 배우 최민우ㅣ페이지1, 알앤디웍스

    프로페서 V 때문에 드라큘라 백작은 평생 꿈 꿔오던 죽음에 실패해요. 이후 긴 시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요. 그동안 무엇을 하면서 살았을 것 같아요?
    장지후: 개인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는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 긴 잠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쩌면 이게 저 장지후라는 사람에게서 출발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요. 드라큘라 백작한텐 이 실패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큰 좌절이에요. 처음으로 죽음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었는데 또다시 살아났으니 얼마나 허무하겠어요. 그러니까 드라큘라 백작도 조용한 곳에 가서 마음을 추스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요. 저는 힘든 일이 있으면 저만의 공간에서 가서 생각을 정리하곤 해서요.  
     
    <마마, 돈크라이>는 결말에 대한 해석이 갈리는 작품이기도 해요. 두 배우는 다시 만난 프로페서 V와 드라큘라 백작이 어떻게 살았을 것 같나요?
    최민우: 드라큘라 백작을 다시 만나면서 프로페서 V가 처음으로 본인의 삶을 받아들이게 될 것 같아요. 이후엔 많은 것을 공유하는 친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가끔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서 한잔하기도 하고요 (웃음). ‘피의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후배 양성도 함께 하고 백작 현관문 앞에 피를 몰래 선물로 놔두고 가기도 하고요. 너무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프로페서 V인가요? (웃음) 또 생각했던 건 타임머신 발전에 매우 집착할 것 같아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요. 저는 타임머신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이 기계를 상용화해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을까요.  
     
    장지후: 저는 한 잔도 안 할 것 같아요(웃음). 정말 멀리서 스쳐 지나갈 수는 있겠지만 민우가 말한 것처럼 가깝게 지내진 않을 것 같아요. 드라큘라 백작은 정말 멀리서 프로페서 V를 잠깐 지켜보다가 또 사라질 거예요. 하지만 같은 성질의 운명을 가진 사람들은 끝내 끌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아예 안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드라큘라 백작 역의 배우 장지후ㅣ페이지1, 알앤디웍스

    두 배우 모두 실제로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최민우: 
    어렸을 때부터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는 순간이 있어요. 아빠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면서 엄마와 여동생이랑 컴퓨터로 벽돌 깨기 게임을 하고 있을 때인데요. 지금 보면 평범한 순간인데 왜 그때의 기억이 이렇게 오랫동안 따뜻하게 남아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작은방에 모여서 아빠를 기다리는 저희의 모습과 어린 저희들을 놀아주기 위해 애를 쓰신 엄마의 모습이 진짜 행복하게 남아 있나봐요. 그때로 돌아가서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기도 하고 젊었을 시절의 부모님도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해요.
     
    장지후: 
    민우 이야기 듣기만 해도 진짜 행복하네요. 그런데 저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어요. 지금 잘 사는 게 가장 특별한 것 아닐까요.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도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오늘 날씨도 이렇게 좋고 하루가 아직 긴데 어딜 가겠어요(웃음).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지금을 그냥 지금을 온전히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드라큘라 백작은 영생을 혐오하면서 죽음을 갈망하는데요. 실제로 누군가 영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고 하면 어떤 선택을 내릴 것 같나요?

    최민우: 바로 받아들이죠. 물론 지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대사가 끊임없이 산다는 게 쉽지 않다에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매번 마주해야 하는 건 정말 힘들겠죠. 제가 사랑하는 지후형이 떠나간다? 상상할 수도 없고요. 그런데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지금은 배우를 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꿈이 정말 많아서요. 영원히 살면서 그것들을 모두 다 이루고 싶어요.
     
    장지후: 저희 대답 다 반대로 하는 것 같아요(웃음). 왜냐하면 전 영생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드라큘라 백작을 분석하면서 이 캐릭터는 참 감정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어요. 수천 년을 살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가는 걸 지켜보는 게 얼마나 끔찍하겠어요.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 사랑과 희망인데요. 저는 그것들이 소중한 이유는 영원하지 않다는 전제 조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백작은 더 이상 크게 놀라고, 행복하고, 슬프고, 화날 일도 없었겠죠. 인생의 목표도 없이 쭉 공허한 상태로 산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죽음인 백작을 보면 저는 영생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기엔 겁이 나네요.
     
    최민우 배우는 영원히 살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정말 많다고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최민우: 우선은 배드민턴 선수를 꼭 한 번 하고 싶어요. 배우 이전에 배드민턴 동호회를 3년 넘게 했었어요. 정말 그 스포츠에 미쳐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배우 일을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병행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도 꼭 한 번쯤은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면서 이용대 선수처럼 스포츠계의 왕자님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 작곡가도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인지 노래를 직접 만드는 것에 대한 꿈도 있어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배우 최민우, 장지후 공연 사진ㅣ페이지1, 알앤디웍스

    <마마, 돈크라이>는 애드리브와 능청스러운 개그가 특징인 작품인데요. 이번 시즌 이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민우: 저는 소개팅 장면이요! 이 장면 때 의자가 무대 뒤편에서부터 쭉 밀려와서 등장해요. 그게 수동으로 하는 거라 살짝 벽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그날따라 의자가 이곳저곳에 정말 세게 부딪히면서 무대에 등장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소개팅 여자 연기를 할 때 발을 절면서 왔어요. 세게 부딪힌 걸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순간적으로 발을 다친 척 한 거죠. 관객들도 다 터지고 반응도 좋았는데 문제는 저도 제 연기에 터진 거예요(웃음). 웃음을 못 참고 저 장면은 거의 웃다가 끝났어요.
     
    장지후: 인공 피 장면이 항상 재밌어요. 프로페서V가 인공 피를 만들면서 하는 동작들을 드라큘라 백작이 그대로 따라해야 하는데요. 공연 내내 멋짐을 유지하고 있던 백작의 이미지를 무너트리겠다고 V들이 일부러 짓궂은 제스쳐를 취하면서 먼저 장난을 걸어요. 뒤에 제가 어떻게 반격할지는 생각도 못하고 신나서 웃긴 동작들을 하고 있으면 참 귀여워요(웃음).

    그 뒤에 곧바로 제가 초대장을 전달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때 제가 반격할 차례인거죠. 원래는 초대장을 살짝 던져주면 되는데 저는 항상 풀 파워로 초대장을 세게 던져서 멀리 보내요. 그럼 그때마다 프로페서 V들 동공이 파르르 떨려요. 저번에는 초대장이 너무 멀리 날아가서 프로페서 V가 “우편물이 윗집으로 잘못 배달이 갔습니다” 이러면서 직접 무대 뒤로 가지러 갔었어요 (웃음). 그럼 저는 늘 당황한 프로페서 V들의 모습을 보면서 뒤에 올 일들을 감당도 못할거면서 나한테 먼저 장난을 쳐?’ 이러고 웃죠.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배우 최민우 공연 장면ㅣ페이지1, 알앤디웍스

    최민우 배우는 지난 7월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어요. 앞으로 유튜버로서의 행보도 궁금한데요.  
    최민우: 작년엔 코로나19로 공연을 못하니까 마음이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뭔가를 하고 소통을 해야 이 마음이 해소가 되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처음엔 브이로그를 올렸는데 이게 제 취향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저런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공연 때문에 바빠서 쉬고 있는데 향후에는 뮤지컬에 관한 콘텐츠를 할까 생각 중이에요. 우스갯소리로 말하긴 했었는데 지후 형이랑 <유 퀴즈 온 더 블록>처럼 <장&최 퀴즈 온 더 혜화> 할까 싶어요. 저희 둘이서 대학로를 돌아다니면서 배우, 스태프, 관객들을 만나고 퀴즈도 풀고 하는 거죠. 공연계의 소통 창구가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마마, 돈크라이>를 보러 올 관객들과 회전문을 돌고 있는 제물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장지후: <마마, 돈크라이>가 진정한 10주년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참여한 만큼 회차가 적어요. 작품이 언제 다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분 모두 아쉽지 않게 한 번쯤은 공연장에 오셔서 이 작품 속에서 프로페서 V와 드라큘라 백작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민우: 모든 배우들이 피땀을 흘리면서 만들었어요. 저희 특색이 다 달라서 그동안 <마마, 돈크라이>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도 여러 페어를 선택해서 보는 재미도 있으실 겁니다. 또 그 누구를 보더라도 절대 실망 안 하실 거라고 장담하고요. 10+1주년인 만큼 전 기간 다 함께 즐겨주시는 축제 느낌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2021.5.27 ~ 2021.8.22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시간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송용진, 허규, 조형균, 백형훈, 양지원, 최민우, 박좌헌, 고영빈, 박영수, 김찬호, 고훈정, 이충주, 장지후, 이승헌, 노윤 출연

    올댓아트 강나윤 인턴
    정다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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