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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연 “여름엔 ‘드라큘라’의 ‘빨간 맛’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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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마미아!>의 소피로 뮤지컬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레미제라블>의 에포닌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배우 박지연이 어느새 12년차 배우가 됐다. 혜성 같은 신인에서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지연. 그는 지난 한해 무대와 TV를 오가며 바쁘게 보냈다. 무대에선 <레베카>와 <고스트>에서 열연했고, TV에서는 <더 킹: 영원의 군주>와 <비밀의 숲 2>에 출연하며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팬들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2021년 여름 박지연이 선택한 무대는 뮤지컬 <드라큘라>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400년에 걸친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국내에선 2014년 초연되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박지연이 <드라큘라>에서 맡은 배역은 ‘미나’. 약혼자와 평범한 인생을 살던 도중 드라큘라를 만나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삶이 송두리째 달라지는 인물이다.

    박지연은 이번 시즌 미나를 맡은 배우 중 유일한 뉴 캐스트이기도 하다. 연습 도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5월 무사히 첫 공연을 올렸다. 자가격리를 하는 도중에도 혼자 있는 시간을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박지연. 지난 6월 1일, 박지연을 화상으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박지연|희랑컴퍼니

    <드라큘라>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일단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 가장 드라마틱한 음악이 많은 작품이에요. 제의를 받았을 음악을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리고 오디컴퍼니랑 작업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해 보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이예은 배우와의 친분이에요. (웃음) 같이 공연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블루스퀘어는 같이 <레미제라블> 했던 극장이었기 때문에 좋더라고요. 루시와 함께하는 장면이 진짜 친구랑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공연 가장 즐거운 장면이에요.
     
    미나 역의 배우 유일한 캐스트라서 부담되진 않았나요? 아니면 반대로 다른 배우가 있어 도움이 됐나요?
    반반인 같아요. <드라큘라> 대본에 여유가 많아요. 그런 빈틈을 배우 본연의 색깔로 채워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언니들에게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았죠. 특히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연습 기간이 예정보다 짧아져서 언니들의 도움이 컸어요. 부담이라면, 워낙에 많이 사랑받은 작품이고 번째 공연이다 보니 고착화된 부분이 많잖아요. 똑같이 걸어가는 어렵지 않지만 저는 저만의 길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런 점이 고민이 됐죠. 그래도 개인적 성향이나 생각을 연출님께서 많이 수용해 주셨어요. 결과적으로 드라큘라와 미나가 각자 자기 색깔을 표현하고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연습 도중 자가격리를 하게 되어 작품 준비가 쉽지 않았을 같아요.
    미나의 여정이 2막에서 많이 풀리는데, 2 연습 도중에 자가격리를 하게 돼서 심적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매일 대본을 두세 시간씩 보고, 혼자 동선 체크하며 런스루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사실 두려웠어요. 매번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떨림보다는 두려움이 컸던 공연이었어요.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었어요. 대본 안의 빈틈을 어떻게 채울지 끊임없이 고민할 있었거든요.



    뮤지컬 <드라큘라>의 박지연|오디컴퍼니

    미나는 어떤 인물인가요?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물이 어떻다고 정해놓고 시작하진 않아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미나도 연출님과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같아요. 처음 백작을 만났을 미나는 겁먹지 않아요. 나이가 엄청 많은 사람이란 얘기를 듣고 왔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고 행동하죠. 다른 사람의 말을 굉장히 기울여 듣고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드라큘라와의 사랑에 혼란을 느꼈던 같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따뜻한 사람이에요. 나이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나 루시를 받아들이는 모습,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는 마음씨를 보면 그래요. 현명하고 이성적이고 강인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모든 면에서 따뜻함이 배어 나오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미나들과 차별점을 두려 노력한 부분도 있나요?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한 아니지만, 어쩔 없이 배우 본연의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는 같아요. 어떤 배우는 대사가 굉장히 이해가 가는 반면, 어떤 배우는 이해가 되기도 하거든요. 같은 대사를 보더라도 생각이 다르고, 그걸 바탕으로 대사를 치니까 자기 색깔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색깔이 정확히 뭐라고 이야기하긴 어려운 같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요. 미나 역시 상황에 따라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어요. 제가 해왔던 역할 중에 가장 정의하기 힘든 인물인 같아요.
     
    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시라노> <고스트> 여성 캐릭터를 보다 독립적으로 그려내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미나를 연기할 때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나요?
    그런 고민을 아니지만, <드라큘라> 다른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과정을 거쳤어요. 미나의 경우에는 사랑이 미나가 선택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없을 같아요. 이건 그냥 보는 사람의 몫이 되어야 같거든요. 미나는 제가 해본 캐릭터 중에 이성을 놓은 유일한 인물이에요. 하지만 이성이 있는 1막에서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끌림이나 홀림이 아니라 의심과 의문, 정보 수집의 측면을 많이 생각했죠. 그러다가 2 중반부터는 본능에 치우치려고 했고요.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사진|오디컴퍼니

    작품의 결말이 미나에게는 다소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결말 이후 미나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아마 본인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현실에 맞춰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1, 2막에서 겪은 시간은 꿈처럼 느끼면서 살아갔을 같아요. 판타지적인 작품인데 결과적으론 현실적인 결말 같네요.
     
    명의 드라큘라와 호흡을 맞추는데요. 이들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같은 캐스트다 보니 연습을 주로 ()성록 오빠랑 많이 했어요. 성록 오빠랑은 <레베카> 같이 했었는데, 담백함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준수 오빠는 에너지 면에서 많이 놀랐어요. 드레스 리허설 같이 합을 맞춰보다가 에너지에 감동을 받았죠. ()동석 오빠는 감성적인 같아요. 목소리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분이 마음을 울리게 해요.
     
    <드라큘라>에서 제일 좋아하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Its Over. 너무 신나서요. 야구 응원 같지 않나요? (웃음) 페트병 들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노래예요. 그전에는 미나의 애절한 넘버들을 좋아했는데, 점점 신나는 노래가 좋아지더라고요.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사진|오디컴퍼니

    <드라큘라> 직전엔 뮤지컬 <고스트>에서 열연했는데요. 2013 초연 이후 7 만에 재공연에 출연한 거였죠. 초연과 비교해서 스스로 어떤 변화를 느꼈나요?
    초연 보시고 이번에도 보신 분들은 성숙해졌다, 발전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감사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7년이란 세월을 겪으면 생김새도 변하고 많은 경험을 했을 테니까요.  역시 대단한 발전을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성장을 겪으면서 나이에 맞는 모습으로 공연을 했던 같아요. 사실 20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거든요. 초연 때는 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어요. 그런데 이번엔 몸과 마음이 안정된 채로 작품에 임하니까, 슬픈 작품인데도 공연을 즐겁게 했어요.
     
    20 불안정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내가 원하는 뭔지도 정확히 모른 채로 데뷔를 했던 같아요. 정말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지만, 안에선 이게 맞나?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을 때였거든요. 워낙 대작이나 초연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관심 받는 것에 대한 부담과 불안도 있었고요. 음악적인 스타일이나 연기에 대해서도 계속 흔들리던 때였어요. 그러다 뮤지컬 <빨래> 전환점이 됐죠. 당시 소극장이 처음이었는데 내가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도 제게 많은 영감과 교훈을 주었고요. 후로 무대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확립이 됐던 같아요.



    배우 박지연|희랑컴퍼니

    작년부터 시작한 유튜브 보고 있어요.
    그때그때 충동적으로 불러보고 싶은 노래나 댓글로 남겨 주신 노래들을 흥얼거리는 정도로 녹화해서 간간이 올렸는데, 그걸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거기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사실. 제가 자신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이런 모습도 좋아해 주시는구나 싶어서 위로를 받았죠
     
    최근 드라마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매체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배운 있나요?
    사실 저는 식당도 매번 같은 식당에 가는 스타일이에요.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굉장히 긴장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매체 출연은 제게 새로운 환경,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연습을 하는 느낌이에요. 여기저기에 던져져 보면서 힘들었지만, 힘듦이 성장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연기적으론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같아요.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똑같으니까요.



    배우 박지연|희랑컴퍼니

    작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았어요. 뮤지컬로 시작해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지금, 배우 박지연에게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애증인 같아요. 정말 행복하지만 진짜 힘들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좋아하는 아이였고, 그걸 직업으로 삼게 감사하고 있어요. 꿈을 이룬 거니까요.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고요. 하지만 제가 살아가는 힘이에요같은 말은 솔직히 못할 같아요. (웃음) 연구원은 계속 무언가를 연구하고 회사원은 프로젝트를 계속하며 성과를 내는 것처럼, 제게도 뮤지컬은 그런 존재인 같아요.
     
    마지막으로 <드라큘라> 보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라큘라를 소재로 작품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클래식한 작품은 드문 같아요. 십자가, 마늘 나오는 진짜 클래식이잖아요. (웃음) 그런 점이 좋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음악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요. 처음엔 굉장히 마니아틱한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오셔도 재밌을 같아요. 여름에는 빨간 봐야 하잖아요. <드라큘라> 빨간 맛을 보러 오시면 여름에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극장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으니 많이 보러 와 주세요!

    뮤지컬 <드라큘라>

    2021.5.20 ~ 2021.8.1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공연 시간 165분
    14세 이상 관람 가능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강태을, 손준호, 조성윤, 백형훈, 선민, 이예은 등 출연

    올댓아트 정다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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