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뮤지컬 배우들의 대거 활약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가 종영되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전미도, 조정석 등 수많은 뮤지컬 출신 배우들이 참여하며 시즌 1부터 큰 관심을 받았죠. 특히 뮤지컬계의 스타 배우였던 전미도는 이번 드라마에서 음치 캐릭터로 사랑받으면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브라운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많다는 점! 드라마 속 우리를 스쳐 지나간 뮤지컬 배우들을 모아봤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곽선영 (이익순 역)
주인공 익준의 동생이자, 부대에선 일명 ‘독사’로 통하는 육군 소령 이익순. 익준과의 찰떡같은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안겨준 캐릭터입니다. 시즌 2 마지막 회,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기도 했죠. 사실 이익순을 연기한 배우 곽선영은 이미 탄탄한 팬 층을 보유한 15년 차 뮤지컬 배우입니다.
2006년, 뮤지컬 <달고나>의 앙상블로 데뷔한 곽선영은 이후 <노트르담 드 파리>, <빨래>, <사의 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8년부터는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시작으로 <남자친구>, <VIP> 등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라운관 활동을 이어갔죠. 지난해에는 연극 <렁스>로 대학로에 복귀하며 다시 한번 무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정문성 (도재학 역)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도재학‘ 역으로 활약한 배우 정문성 또한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입니다. 도재학은 6년째 사법고시에 매달리다, 뒤늦게 의학전문 대학원에 입학한 늦깎이 펠로우인데요. 까칠하기로 소문난 교수 김준완과 특급 케미를 보여줌과 동시에, 가슴 뭉클한 성장기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이처럼 배우 정문성의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에는 15년이라는 엄청난 경력이 숨어있습니다.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정문성은 <빨래>,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의 찬미>, <헤드윅>, <어쩌면 해피엔딩> 등 쉬지 않고 무대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 외에도 <모범생들>, <나쁜 자석>, <거미여인의 키스> 등의 연극 작품에도 꾸준히 참여했죠. 특히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종영 직후, 배우 전미도와 함께 출연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통해 엄청난 티켓파워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문태유 (용석민 역)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에서 퀭한 눈으로 속사포 BPM을 읊던 신경외과 레지던트 용석민을 기억하시나요? 이번 시즌에서는 펠로우 5인방의 멤버이자, 후배 허선빈과의 풋풋한 러브라인을 보여줬던 용석민. 그를 연기한 배우 문태유 역시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합니다.
2007년 뮤지컬 <신사숙녀 여러분>으로 데뷔해 <드라큘라>, <블랙메리포핀스>, <광염 소나타>, <팬레터>, <어쩌면 해피엔딩>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특히나 채송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전미도와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를 통해 이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사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나쁜 자석>, <모범생들>, <거미여인의 키스> 등 굵직한 연극 작품들도 도맡아 연기했습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또봇>의 성우로도 활동했는데요. 배우 문태유의 섬세한 연기 내공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습니다.
특별 출연 – 차청화, 김히어라, 이봄소리, 박지연
이 외에도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을 통해 깜짝 등장했습니다. 장겨울이 담당했던 환자 ‘연우’의 엄마 역으로 출연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차청화 또한 뮤지컬 배우 출신입니다. 익준의 간 이식 환자로 깜짝 등장한 배우 김히어라는 <팬레터>, <베르나르다 알바>, <마리퀴리>, <유진과 유진>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죠. 산부인과에 새로 온 펠로우 정아연 역은 대극장과 중소극장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봄소리가 연기했습니다. 양석형과 이혼한 전 부인 윤신혜 역으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시라노>, <레베카> 등에서 활약했던 배우 박지연이 등장했는데요. 특히나 배우 박지연은 <라이프>, <비밀의 숲2> 등을 통해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여러 번 얼굴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3>
정영주 (왕언니 역)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킨 <펜트하우스 3>.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명장면은 구치소 왕언니의 “야 3388, 이래 봬도 내가 이대 성악과 나온 여자야!”입니다. 구치소에 수감된 천서진이 노래 부르기를 거부하자, 왕언니가 직접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르며 읊는 대사인데요. 잠깐의 등장이었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을 놀래켰습니다.
드라마 <시그널>, <열혈사제> 등에 출연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정영주. 사실 그는 26년의 엄청난 관록을 가진 뮤지컬 배우입니다. 뮤지컬 <맘마미아!>, <빌리 엘리어트>, <레베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차지하기도 했죠. 배우 정영주는 해당 시상식에서 “여배우라는 말 안 좋아해요. 그냥 배우.”라는 수상소감을 통해 여전히 성차별적인 한국 문화예술계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정영주는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열혈사제> 등에 출연하여 짧은 등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외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 <겨울왕국>, <모아나>의 더빙에도 참여하며 스펙트럼 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 김선호 주연으로 많은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드라마에도 뮤지컬 배우들이 숨어있다는 사실! 먼저 유초희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홍지희입니다.
홍지희 (유초희 역)
유초희는 청진 초등학교로 재발령받아 공진으로 돌아온 이준의 담임선생님입니다. 15년 전, 여화정, 장영국과 함께 어울려 다녔던 친한 동생이자 장영국의 첫사랑이기도 하죠. 등장인물 사이, 관계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역할답게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유초희. 그를 연기한 홍지희는 사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배우입니다.
홍지희는 2007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빨래>, <리틀잭>, <시데레우스>, <포미니츠>, <어쩌면 해피엔딩>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며 대학로 대표 배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뜨거운 여름>을 비롯해 <올모스트 메인>, <작은 아씨들> 등 다양한 연극 작품에도 출연했죠. 지난 2020년에는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우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이 (지성현 역)
잘나가는 예능 PD이자 넉살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지성현. 주인공 윤혜진과 홍두식 사이에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인물이죠. 매회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는데요. 배우 이상이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무대 위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2014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데뷔한 이상이는 <베어 더 뮤지컬>, <쓰릴미> 등의 작품을 거치며 관객들에게 잠재력과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레드북>, <젠틀맨스 가이드>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죠.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이상이의 별명은 ‘초면 배우’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탓에 매번 초면처럼 느껴진다는 뜻인데요. 최근에는 무대뿐만 아니라,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비롯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뮤지컬 배우들! 이제 무대를 넘어 안방까지 책임지는 뮤지컬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역할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올댓아트 임승은 인턴
정다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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