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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화려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배우들의 ‘최애’ 드레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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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개막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을 선도한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을 조명했죠.

    그런데 스토리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은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18세기 화려한 로코코 시대 복식들인데요. 역사 뮤지컬의 중요한 요소인 고증에 많은 신경을 써 가장 화려하고 눈부셨던 당대 드레스와 의상들을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귀족들의 사치와 그에 대비되는 민중들의 빈곤이 이 의상들을 통해 명확하게 표현되기도 하죠. 오늘은 <마리 앙투아네트>에 등장하는 로코코 시대 복식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제작 비하인드와 배우들의 최애 드레스까지 공개해볼까 합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ㅣEMK뮤지컬컴퍼니

    사치의 ‘끝판왕’! 로코코 시대 복식 특징은?

    가장 먼저 로코코 시대 복식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로코코 시대는 18세기 초반 루이 15세 때부터 1789년 프랑스 혁명까지의 기간을 일컫습니다. 가장 화려한 궁중 생활을 자랑한 시대로, 그 진가가 복식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사치스러움’, ‘우아함’, ‘세련됨’ 등이 당대 복식의 바탕이 됐으며, 궁중에서 시작된 이 패션은 상류층 부르주아 계급의 살롱과 파티로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특히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았던 퐁파두르 부인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로코코 시대의 유행을 선도했는데요. 이들이 선보인 드레스와 주얼리는 귀부인들 사이에서 늘 빠르게 입소문을 타 당시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코코 시대 드레스ㅣ픽사베이

    그렇다면 로코코 시대의 복장들은 정확히 어떤 특징을 갖고 있었을까요? 부유함과 우아함을 나타내기 위해 주로 금색과 파스텔 톤의 색채를 사용했으며, 고급 원단의 레이스 장식과 풍부한 옷 주름들로 사치스러움을 뽐냈습니다.

    코르셋(왼쪽), 파니에ㅣ위키미디어

    또한 이들이 가장 주목했던 요소는 곡선인데요. 의상의 곡선을 강조하기 위해 코르셋파니에(Panier)’가 유행했습니다. 철사와 고래뼈로 만든 파니에는 새장의 모양과 흡사했으며 사람들은 이를 착용해 드레스의 치마 부분을 부풀렸다고 하는데요. 파니에의 크기는 다양했으며 특별한 경우에 착용하는 파니에는 직경 4.8m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코르셋은 허리를 조여 상체의 곡선을 강조했죠. 의상에 표현된 곡선이 많을수록 아름답다고 여긴 당시의 패션 트렌드 때문에 코르셋을 조이고 무거운 파니에를 착용한 여성들이 실신하는 경우도 매우 흔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속 가장 무거운 드레스 3벌은?

    이하 내용은 <마리 앙투아네트> 오윤경 의상 수퍼바이저의 코멘터리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어마어마한 로코코 시대의 복장들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도 등장합니다. 무려 250벌의 드레스가 등장하며, 이와 함께 착용하는 가발의 수도 111개나 되는데요. 드레스들의 무게 또한 엄청납니다. 의상 착용을 도와주는 스태프만 3명이고, 이를 고정하는 끈만 30개가 사용되죠. 그렇다면 <마리 앙투아네트>에 등장하는 드레스 중 약 15kg의 무게를 자랑한다는, 가장 무거운 의상 3벌을 알아볼까요?

    오페라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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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넘버 ‘선망의 대상’. ‘오페라 드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로코코 시대의 드레스들이 등장한다.ㅣEMK뮤지컬 컴퍼니

    가장 무거운 드레스 중 하나는 패션쇼 장면에 등장하는 오페라 드레스입니다. 의상 디자이너 로즈와 헤어드레서 레오나르가 선보이는 패션쇼 장면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드레스들이 여러 벌 등장합니다. 부피가 크고 색채가 화려할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한 당대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죠. 각각의 드레스는 모두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이름에 맞는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얀색 레이스와 거대한 케이크를 머리에 쓰고 등장하는 그럼 케이크를 좀 해의상부터 미국 혁명을 위해 싸우고 돌아온 페르젠 백작을 기리는 미국 국기의상까지 등장하죠.
     
    하지만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드레스는 역시 오페라 드레스입니다. 양옆에서 줄을 잡아당기면 커튼처럼 올라가는 오페라 드레스는 <마리 앙투아네트> 의상 중 가장 무겁다고 합니다. 이는 양옆이 큰 드레스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페티코트 때문인데요. 드레스의 치마 부분을 부풀리기 위해 착용하는 페티코트는 나무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황금 드레스



    <마리 앙투아네트> 황금 드레스 등장 장면ㅣEMK뮤지컬컴퍼니

    또 다른 가장 무거운 드레스는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첫 장면에서 입고 나오는 황금 드레스입니다. 프랑스 내에서 최고의 권위와 부를 자랑하는 귀족들이 모인 무도회에서도 마리의 의상은 유독 돋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의상을 뒤덮고 있는 100여 개의 작은 황금색 장미 때문입니다. 이 장미들은 시판 조화가 아니라 하나하나 실크 원단을 겹쳐 만든 것으로, 이 장미들만 해도 무게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초연엔 실제 프랑스 방식으로 만든 무거운 페티코트를 사용해 무게 드레스만 20kg가 넘어갔습니다. 높은 굽을 신고 가발과 드레스를 착용한 배우들이 경사진 회전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때문에 이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 역 배우들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드레스를 착용합니다.

    참고로 의상과 더불어 화려한 머리 장식 또한 모두 의상 팀에서 제작합니다. 모든 머리 장식은 최대 600g을 초과하지 않도록 모든 재료의 무게를 측정해 가며 세심하게 작업한다고 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가발들은 특히 매우 높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가볍고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누더기 드레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누더기 드레스 등장 장면ㅣEMK뮤지컬컴퍼니

    화려한 황금 드레스와 맞먹을 정도로 무거운 드레스가 바로 마그리드 아르노의 누더기 드레스입니다. 민중을 대표하는 그의 드레스는 무도회에서 마주한 귀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더 극적으로 대비되기도 하는데요. 20개가 넘는 나염된 원단을 각각 따로 덧대서 제작했습니다. 이 원단들은 빈민 역 배우들의 의상에 사용된 원단이라고 합니다. 힘없고 소외된 민중들이 모여 프랑스 혁명을 이뤄내듯이, 민중들의 의상이 각각 모여 마그리드의 누더기 드레스를 완성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죠

    무거운 의상인 만큼 이를 보관하는 작업도 신중하게 이뤄집니다. 화려한 드레스 속주름은 모두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접어 작업한 것이기에, 공연을 진행하다 보면 점점 주름이 펴지고 볼륨이 없어진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드레스들은 공연이 끝나면 원단을 모두 분리해 따로 보관하고, 공연이 들어갈 때 다시 꺼내어 옷의 주름을 잡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 숨겨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의상들은 보통 공연이 들어가기 3~4 개월 전부터 제작에 들어갑니다. 메인 제작자 4명을 포함해 총 20명의 스태프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합니다. 보통 한 사람이 드레스 하나를 맡아 모든 제작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고 하네요.


    배우들이 직접 뽑는 BEST 드레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이렇게 수많은 노력 끝에 탄생한 의상들을 직접 착용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생각도 궁금해지는데요. 배우들이 뽑은 각자의 최애 드레스와 그 이유까지 함께 들어봤습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ㅣEMK뮤지컬컴퍼니

    김소향(마리 앙투아네트 역): 저는 쁘띠 트리아농에서 서민들이 입는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의 하얀색 모슬린 드레스를 가장 좋아해요. ‘최고의 여자넘버에서 입는 의상이기도 한데요. 궁정화가 비제 르브렁이 그린 초상화 모슬린 드레스를 입은 마리 앙투아네트그림을 재현한 듯한 의상이라, 그 옷을 입기만 해도 실제 쁘띠 트리아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신이 나요. 마리가 인간으로서 원했던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의상이에요. 가장 ‘마리’다운 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ㅣEMK뮤지컬컴퍼니

    김연지(마그리드): 저는 마그리드의 누더기 드레스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 옷이 마리와 마그리드 두 인물의 삶을 가장 대조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어요. 누더기 하나하나가 모여 의상이 된 마그리드의 모습이 그간 그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ㅣEMK뮤지컬컴퍼니

    민우혁(페르젠): 저는 마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넘버 나의 눈물에서 입는 흰색 제복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저 개인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에 참여하면서 마리에 대한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순백의 흰색 제복이 마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21.7.13 ~ 2021.10.03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 시간 180분
    8세 이상 관람 가능

    김소현, 김소향, 김연지, 정유지, 민우혁, 이석훈, 이창섭, 도영, 민영기, 김준현, 이한밀, 박혜미, 윤선용, 문성혁, 한지연, 주아 등 출연

    올댓아트 강나윤 인턴
    정다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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