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뮤지컬 <판>이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했습니다. 뮤지컬 <판>은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소설을 읽어주는 전문 이야기꾼 ‘전기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풍자소설이 금지된 시기, 양반가 자제 ‘달수’는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성장해갑니다. 여기에 매설방을 운영하는 ‘춘섬’,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 등의 여성 캐릭터들이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죠.
뮤지컬 <판>은 2015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제작한 20분가량의 짧은 공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후 2017년 국립정동극장 창작공연 발굴 프로젝트인 ‘창작 ing’에 선정되면서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재공연이죠.
<판>의 특징은 서양 장르인 뮤지컬과 우리나라 전통연희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악 퍼커션과 대금 등 국악기를 기본으로 스윙, 보사노바, 클래식, 탱고 등 서양 음악 요소가 추가된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는데요. 연출적으로도 양주별산대놀이, 꼭두각시놀음, 판소리, 가면극 등을 활용해 전통의 멋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실의 어려움을 풍자와 해학으로 이겨내던 전기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만큼, 2021년의 사회 이슈도 작품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데요. 극중 주막에 들어가는 장면에선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등, 코로나19 시국을 작품에 녹여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지난 7월 27일엔 뮤지컬 <판>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전막 시연 프레스콜이 개최됐습니다. 김지철(달수 역), 김지훈(호태 역), 김아영(춘섬 역), 박란주(이덕 역), 이경욱(이조 역), 김지혜(분이 역), 최영석(산받이 역)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는데요. 올댓아트가 담아온 공연 사진들과 함께 <판>의 매력을 미리 만나 볼까요.
뮤지컬 <판>
2021.7.27 ~ 2021.9.5
서울 국립정동극장
공연 시간 100분
14세 이상 관람가류제윤, 김지철, 원종환, 김지훈, 최유하, 김아영, 최수진, 박란주, 류경환, 이경욱, 김지혜, 임소라, 최영석 출연
글·사진|올댓아트 정다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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