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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에디터’s pick] 사람 때문에 좌절하지만 사람이 있어 또 힘을 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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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담당 에디터가 골랐습니다, 금주의 추천 전시!


    유년의 기억으로 회복하는 긍정적 자아

    누구나 다양한 관계에 노출된 채 살아갑니다. 가족은 물론 친구, 동료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야 겨우 영위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끊임없이 형성되는 다양한 관계 속 상호 작용은 한 인간으로서 ‘나의 존재’를 자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삶의 필수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Relationship _ 날아볼까 Scene #2, Ceramic, 30x25cm each, 2021 ㅣ갤러리도스 제공

    신혜영은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상호 작용으로 어릴 적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꼽습니다. 세상을 밝고 따뜻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쾌한 감성과 풍성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건 가족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인간사에 통용되는 철학적 이야기들을 더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Relationship _ Avengers Scene #2, Ceramic, 30x25cm each, 2021 ㅣ갤러리도스 제공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갤러리도스 김선재 큐레이터는 “유년 시절의 기억은 잊고 살던 ‘나의 본 모습’을 찾게 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림의 형상과 흔적들 또한 대부분 작가가 지닌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들입니다.

    Relationship _ Sweet Nothings, Scene #7, Ceramic, 30x25cm each, 2021(왼쪽). Relationship _ 우연한 만남, Scene #6, Ceramic, 30x25cm each, 2021(오른쪽) ㅣ갤러리도스 제공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형상들은 주로 작가를 닮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기억으로 탄생한 하나의 캐릭터이자 수동적인 어른들에 반하여 대상에의 무한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 순수함 그 자체를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이들은 작품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기억을 회복하는 것을 도와주고 세상을 다시금 새롭게 인식하도록 이끕니다.



    Relationship _ 같지만 다른(등장인물 GGotnim #7, #8), Ceramic, 30x25cm each, 2021 ㅣ갤러리도스 제공

    삶이라는 선물상자 안에는 희, 노, 애, 락이 들어있다. 삶의 다양한 관계 속에 일어나는 하루하루의 이야기들은 점이 되고 선이 되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되는 삶으로 각자 ‘인생’이라는 멋진 그림을 그려나간다. 사람이 살면서 제일 힘들고 어려울 때가 언제일까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때인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들어질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툭툭 털고 힘차게 일어나 또다시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신혜영 작가 –

    ■ 신혜영 개인전 <Relationship _ 넓지만 깊은, 같지만 다른>

    2021.10.20(수) ~ 2021.10.26(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문의 : 02)737-4678


    숲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고요하고 아름다운 숲은 모든 것을 품어주는 커다란 사랑입니다. 하루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그늘과 살아갈 의미를 제공해주는 곳이 바로 숲입니다. 일상에 지쳐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질 때도 매 순간 부지런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 덩달아 생명력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로지숲 이혜원 _ 그런 어느 가을날 _ Watercolor on paper _ 23 x 31 _ 2020.10(왼쪽), 로지숲 이혜원 _ 수선화가 피어있는 바닷가 _ Acrylic on canvas _ 90.9 x 72.7 _ 2021. 5(오른쪽) ㅣ갤러리 아미디 제공

    이혜원은 자연이 아름다운 작은 시골마을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입니다사계절 느끼고 감동한 자연의 생명력과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메시지를 응축한 ‘로지숲'(RosySoop, 장밋빛 희망이 피어나는 숲)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입니다.

    로지숲 이혜원 _ 가을 바람에 물든 분홍구름 _ Acrylic gouache on canvas _ 40.9 x 31.8 _ 2021. 9(왼쪽), 로지숲 이혜원 _ 머무는 순간 _ Acrylic on canvas _ 27.3 x 22.0 _ 2021. 5(오른쪽) ㅣ갤러리 아미디 제공

    이번 전시의 주제는 ‘숲에서 바람이 불어오면’으로 정했습니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마음의 단단한 틈 사이로 따스한 희망이 차오르는 걸 느꼈던 기억, 자연의 싱그러운 붉은 빛과 짙은 녹색 나뭇잎 그리고 말간 하늘을 보며 자칫 그냥 흘려보낼 뻔했던 삶의 의미를 찾았던 기억 등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로지숲 이혜원 _ 수선화가 피어있는 오후 _ Acrylic on canvas _ 53.0 x 45.5 _ 2021. 7 ㅣ갤러리 아미디 제공

    하루의 긴 시간을 오롯이 자연과 마주하며 매일 피어나는 꽃들과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결과 매일 매 순간 달라지는 하늘색과 노을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매 순간 느끼는 감동과 삶의 순환을 정성이 담긴 그림으로 남기는 중입니다. 무심히 지나치면 크게 다르지 않을 풍경도 마음을 담아 바라보면 다른 풍경과 숨결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시간 동안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 및 그림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생각입니다. 이번 전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숲에서 불어온 희망의 따스한 바람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로지숲 작가 –

    로지숲 이혜원 _ Love myself _ Watercolor on paper _ 23 x 30.5 _ 2019. 1(왼쪽), 로지숲 이혜원 _ 고요한 시작 _ Watercolor on paper _ 26 x 36 _ 2021. 1(가운데), 로지숲 이혜원 _ 몽글몽글 파스텔빛 여름꿈 _ Watercolor on paper _ 30.5 x 45.5 _ 2019. 6(오른쪽) ㅣ갤러리 아미디 제공

    ■ 로지숲 개인전 <숲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2021.10.18(월) ~ 2021.10.24(일)
    월~토 12:00 – 19:00
    일 12:30 – 18:00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 29길 26 갤러리 아미디 아현
    문의 : 010-3974-2926


    대전에서 만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

    대전복합터미널과 재단법인 이구열장학재단이 대전 미술계의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중장기 후원사업으로 2015년 11월 시작한 ‘dYap(dtc Young artist project)’ 지원 전시가 올해로 6회를 맞았습니다. 지원 대상에 선발된 신진 작가들은 대전 지역 소재 대학원생 1명과 전국의 미술대학원생 1명입니다.

    아이보리 빗금_김영웅_가변설치_리본, 캔버스, 패브릭 등_2021(왼쪽), 확장1_오현석_가변설치_의자, led조명_2021(오른쪽)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각 대학 지도교수들과 큐레이터 및 평론가들이 추천을 통해 1차 후보를 추리고 2차 전문인 심층심사과정을 거쳐 김영웅(회화), 오현석(조각) 등 최종 2명의 작가를 선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년여 동안 DTC 아트센터와 함께 작품 활동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논의, 실험한 끝에 그 결과물을 이번에 각자 개인전의 형식으로 ‘dtc Young artist project 2021’을 통해 발표합니다.

    김영웅-야생소다, 휙 쉭 테두리, 잠잠히 팡파레(왼쪽). 오현석-빛의 원1, 빛의 원2, 빛의 원4(오른쪽)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오현석의 작업은 ‘공감’을 다룹니다. 공감은 동양의 사유로 해석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입니다. 이런 방향은 명상의 행위를 통해 구체화되지요. 명상은 가려진 시각에서 새로운 시점의 빛을 찾아 나아가는 수행적 시도이고요. 작가는 눈을 감고 명상하며 느끼는 빛들을 스스로를 감싸고 있는 띠처럼 형상화했습니다. 이를 넓히고 퍼트리는 작업은 심연과도 같은 관계를 넘어가는 사유의 확장 과정입니다. 내가 나로부터 벗어나 타자를 생각해 보게 되는 거지요.

    빛의 원 3 작가 오현석 규격 2500mm 재료 steel 제작년도 2020(왼쪽), 빛의 원 2 작가 오현석 규격 2500mm 재료 steel 제작년도 2020(오른쪽)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김영웅의 작업은 풍경과 사람 그리고 사물들의 흔적 또는 기록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땀땀이’입니다. 땀땀이란 화면 위에 펜, 물감, 포맥스, 천, 실 등으로 표현한 덩어리 하나하나를 말합니다. 한 땀 한 땀, 땀 흘려 만든 작가의 땀땀이들은 대상을 오직 선으로 그리는 데서 출발합니다. 선으로만 그린 형상이 무척이나 조형적으로 다가옵니다.



    김영웅_아이보리 빗금_디테일2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땀땀이의 목소리가 차곡차곡 모여 화면 혹은 공간을 이룹니다. 작가가 살고 있는 사회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땀땀이의 이름을 짓는 과정도 땀땀이를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랑 또랑의 순간들’, ‘울렁 업그레이드’, ‘데구루루 본능’, ‘웅덩이의 생김생김’ 등은 작업실 동료의 작업이나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언니의 각종 재봉 도구,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버려진 스티로폼 더미, 과수원의 풍경, 오래되고 낡은 것 그리고 여행길에 구입해 온 희귀한 모양과 알 수 없는 글씨가 적힌 미술 도구들에서 따왔습니다.



    김영웅_아이보리 빗금_측면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 DTC 아트센터 41회 청년 작가 지원 전시
    dYap2021(dtc Young artist project 2020) 展

    2021년 10월 14일(목) ~ 2021년 12월 5일(일)
    d1/상시전시
    d2/11:00 – 18:00
    대전 동구 동서대로 1695번길 30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d2(하차장 1층)
    참여작가 : 김영웅, 오현석
    관람료 : 없음
    문의 : 042)620-0512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갤러리도스, 갤러리 아미디, 대전복합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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