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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에디터’s pick] 스마트폰 말고 저를 좀 봐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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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담당 에디터가 골랐습니다, 금주의 추천 전시!


    너무 풍족해서 균형을 잃고 사는 건 아닐까요?

    가나아트 사운즈가 전통적인 정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이는 니콜 다이어(Nicole Dyer, b.1991)의 개인전 <I HAVE IT ALL>을 개최합니다. 니콜 다이어의 국내 첫 개인전인 동시에 아시아 첫 개인전이기도 합니다.



    Owyn Protein (Cookies _ Creamless) 2020 30.5 x 22.9 cm 12 x 9 in. ㅣ가나아트 제공

    니콜 다이어는 2013년 메릴랜드 예술대학(MICA)을 졸업하고, 12년간 볼티모어를 기반으로 작업하다 최근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겨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열린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2020년 아트시(Artsy)는 니콜 다이어를 정물화를 재해석하는 주요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선정했습니다.



    My Pantry 2018 152.4 x 182.9 cm (canvas) 60 x 72 in. 35.6 x 15.2 x 22.9 cm boxes) 14 x 6 x 9 in. ㅣ가나아트 제공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 등을 통한 정보의 과잉 소비와 대중문화 등을 탐구한 결과를 정물화 기법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디지털 사회와 대중소비사회 문화의 역기능을 추적하는 그의 근작들이 등장합니다. 국내 최초 공개입니다.

    Mario Kondo 2019 139.7 x 127 cm 55 x 50 in.(왼쪽), Rodder and Vin (Copenhagen) 2019 88.9 x 114.3 cm 35 x 45 in.(오른쪽) ㅣ가나아트 제공

    현대인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물질도 관계도 제약없이 누릴 수 있지요. 자유자재로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선정한 이번 전시 제목처럼 모든 걸 가질 수 있지만 오프라인의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광고의 홍수 속 무분별한 과소비와 지나친 관심의 구걸 및 소통의 부재를 경험하기 마련이지요. 작가는 이과 같은 현실의 양면성을 화폭에 담습니다.



    Studio HH 2017 Acrylic on canvas 121.9 x 154.9 cm 48 x 61 in. ㅣ가나아트 제공

    다이어의 작품에는 패스트푸드, 고칼로리의 간식, 건강식품, , 핸드폰, , 노트북 등 다양한 사물이 한가득 등장합니다. 저마다 독창적인 구도로 배치한 요소들은 시각적인 즐거움도 주지만 그 잡다함으로 어지러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작가는 상품과 관계가 넘쳐나는 화려한 사회 이면에 자리한 신체와 정신 건강의 문제를 다룹니다.



    I Have It All But I Still Want More 2019 134.6 x 124.5 cm 53 x 49 in. ㅣ가나아트 제공

    다이어의 작품에서 특징적인 또 하나의 요소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회화 속 공간을 점유할 뿐 각자의 세상에 골몰한 모습인데요. 관람자들로서는 그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과연 서로를 향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조차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이 호소하는 ‘군중 속 고독’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Girl Talk 2019 172.2 x 182.9 cm 68 x 72 in. ㅣ가나아트 제공

    ■ NICOLE DYER 개인전 <I HAVE IT ALL>

    2021. 9. 2(목) ~ 2021. 9.26(일)
    가나아트 사운즈(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5 사운즈 한남 13호)
    회화 9점
    문의 : 02)395-5005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의 유려한 선, 따라가볼까

    갤러리현대가 이건용(1942년生) 작가의 개인전 <Bodyscape(바디스케이프)>를 엽니다. 작가의 신체적 행위에 기반한 동명의 회화 연작을 선보입니다. ‘드로잉의 방법(The Method of Drawing)’, ‘신체의 사유’ 등 제작 시기에 따라, 작품 내용과 작가의 의도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제목을 붙인 그의 퍼포먼스-회화는 작가의 제한된 신체 조건과 행위가 남긴 일종의 ‘흔적’입니다. 이건용만의 독창적인 미학과 사유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갤러리현대는 그동안 ‘퍼포먼스’의 맥락에서 다뤘던 이건용의 연작을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의 관점에서 재조명합니다. 신작 회화와 함께 실험적 드로잉 작품도 선보여 ‘화가’ 이건용의 전위적인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예정입니다.

    ■ 이건용 개인전 <Bodyscpae>

    2021. 9. 8 ~ 2021.10.31
    갤러리현대(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문의 : 02)2287-3500


    영상, 회화, 설치의 장르와 실제,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다

    부산 조현화랑(달맞이/해운대)과 서울 갤러리2가 진 마이어슨(Jin Meyerson, b.1972)의 개인전 <RETURN>을 열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등 기계적인 방식을 통해 왜곡된 도시 풍경을 선보여 온 진 마이어슨은 2019년부터 리턴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영상 작품에서부터 설치 , 회화, 증강 현실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한 리턴프로젝트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존재와 그들이 속한 장소를 성찰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갑니다. 리턴프로젝트의 마지막 행보인 이번 개인전은 회화 작업과 더불어 문래동 스페이스 XX에서 AR전시도 함께 선보입니다.



    FATHER, oil on canvas, 190x263cm, 2020 ㅣ갤러리2 제공

    진 마이어슨은 2019년 4월 5일 일본 사도섬(佐渡島)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출항한 소형 어선이 난파해 사도섬 앞바다에 떠밀려 왔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달려간 곳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의도치 않은 곳에 정체된 어선과 선원의 이야기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입양아로서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했던 작가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작가로서 작업에 임하는 태도를 읊조리는 영상 작품 <NO DIRECTION HOME>을 사도섬에서 촬영했습니다. 북한 어선의 잔해로 제작한 회화와 오브제 <SEQUENCE 2>는 객관적인 전달이나 기록의 차원을 넘어 이 사건을 오롯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진 마이어슨은 이 작품으로 이미 제주도 갤러리2 중선농원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습니다. 제주도 전시에 이어 열리는 부산 조현화랑(달맞이, 해운대)과 서울 갤러리2의 이번 전시는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POST-CALIFORNIA, oil on canvas, 190×199.5cm, 2021 ㅣ갤러리2 제공

    그동안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건축적 요소는 이번 신작 <THE IMPOTENCE OF FIRE>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건축물은 왜곡, 확장, 반전, 이질적 요소의 레이어링으로 원본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게 특징인데요. 건축에 주목하기 전인 작업 초기부터 작가는 이질적인 요소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지요.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하던 1990년대 중반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친구를 통해 포토샵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복잡하고 환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이는 포토샵의 왜곡 필터(Distortion filters)를 사용해서 다양한 설정값을 무작위로 조정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대상의 형태로부터 지속해서 미끄러지며 그 의미와 정의를 규정하지 않는 진 마이어슨의 그림이 탄생한 배경입니다.



    THE IMPOTENCE OF FIRE 5.0, oil on canvas, 290x387cm, 2021 ㅣ갤러리2 제공

    영상 작품 <NO DIRECTION HOME>에서 출발한 리턴프로젝트는 영상, 설치 그리고 회화 등 장르의 경계와 더불어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그 안에서 작가와 그의 작품은 스스로 진화하고 많은 장소를 거치면서 모든 인간이 겪는 상실과 우울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진 마이어슨은 “이번 전시의 진정한 메시지는 극복, 회복 그리고 치유”라고 말합니다.

    ■ 진 마이어슨(Jin Meyerson) 개인전
    <RETURN>

    조현화랑
    달맞이 2021.9.2 ~ 10.24
    해운대 2021.8.26 ~ 9.26
    *화~일요일 10:00 – 19:00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71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변로 298번길 5

    갤러리2
    2021. 8.26 ~ 2021. 9.25
    화~토요일 10:00 – 19:00
    서울시 종로구 평창길 204

    문의 : 02)3448-2112


    겸재의 그림이나 단원의 그림처럼…한국 회화의 전통을 잇는다

    안석준은 온화하고 섬세한 수묵의 필치와 담채의 조화를 통해 삶을 에워싸고 있는 자연의 풍경을 작가 특유의 여유와 안정감 있는 분위기로 연출합니다. 강렬한 채색보다는 수묵담채로 한국의 감성을 표현합니다. 전통 한국화의 맑고 투명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세밀한 펜담채화로는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잡아냄으로써 선조들의 작품인 궁궐의 아름다움을 좀 더 깊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합니다.



    전시 전경

    김성희 미술평론가는 “안석준의 그림을 보면 욕심 없고 군더더기도 없는 소박한 작가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며 “안정적인 구도와 선명하고 맑은 필치로 인한 평온함이 그의 작업을 돋보이게 한다”고 말합니다.



    삼각산 향로봉 ㅣ통인화랑 제공

    작가는 오랫동안 자연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오고 있습니다. 옛 한국화에서 보이는 관념적인 풍경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고향의 친숙한 산천들입니다. 주로 밝은 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음에도 화면 자체가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 적절하게 스며든 묵의 역할 때문입니다.



    설악울산바우 ㅣ통인화랑 제공

    흔한 소재 속에서 투명한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완성해 가고 있는 안석준의 작품 세계, 지금 인사동 통인화랑에 가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안석준 개인전
    <수묵으로 산을 오르고 펜담채로 고궁을 거닐다>

    2021년 9월 1일 ~ 2021년 9월 26일
    화~토 10:30 am – 6:30 pm
    일 12:00 pm – 5:00 pm
    *월요일 휴무
    통인화랑(5층, B1층)
    문의 : 02)733-4867


    인류가 직면한 모순과 위기, 예술의 의미와 작가의 역할을 묻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을 내년 2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2021, 2채널 HD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4분 35초. 작가 소장. 사진 이진철 ㅣ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경원&전준호는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자본주의의 모순, 역사적 비극,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과 예술을 둘러싼 권력관계 등을 탐구해 온 작가들입니다.



    문경원(뒤)&전준호.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9세기 후반 영국의 미술공예운동(Art & Craft Movement)을 이끈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의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그들의 대표 장기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2012년 제13회 독일 카셀 도쿠멘타에서 첫 선을 보였고,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2> 최종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9회 광주비엔날레 대상인 <눈 예술상>을 수상했습니다.다. 문경원&전준호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그 지역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다학제적 연구 및 워크숍, 출판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지에서 온 소식>을 전개했습니다.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2021, 2채널 HD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4분 35초. 필름 스틸 컷. 작가 제공

    2021년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문경원&전준호는 남측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미지에서 온 소식 : 자유의 마을>을 선보입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조차 표시하지 않는 ‘자유의 마을’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7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곳입니다. 이곳을 두 작가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 빚어낸 독특한 장소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사에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탄생한 기형적 세계로 조망합니다. 동시에 전 지구적 팬데믹 상황으로 수많은 단절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현재를 성찰하는 담론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오랜 시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나 마찬가지인 자유의 마을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하며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변주 중임을 드러냅니다.



    문경원&전준호, 풍경,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292x425cm. 작가 소장. 사진 이진철 ㅣ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2021 MMCA 현대차 시리즈 :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2021. 9. 3(금) ~ 2022. 2.2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 서울박스
    2채널 영상, 대형 회화, 사진, 설치 및 아카이브
    문의 : 02)3701-9587


    주목받는 신예작가 콰야의 첫 온라인 개인전

    아뜰리에 아키가 오는 18일까지 콰야의 개인전 <In Our Moment>를 개최합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통해 최근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예작가 콰야의 첫 온라인 개인전입니다.

    QWAYA, 피어있는 능소화 옆에 앉아서_Sitting next to the blooming trumpet creeper, 2021, oil on canvas, 91x73cm(왼쪽). QWAYA, 무럭무럭 자라주기를_hope grow up, 2021, oil on canvas, 73x53cm(오른쪽) ㅣ아뜰리에 아키 제공

    글로벌 아트 플랫폼 아트시(Artsy)를 통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직감적인 색채와 대담한 필치가 담긴 회화 15여 점으로 구성했습니다. 신작들은 팬더믹(pandemic)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몰두해온 작업들로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QWAYA, 해와 해바라기_Sun and Sunflower, 2021, oil on canvas, 73×60.5cm(왼쪽). QWAYA, 힘을 내자 !_ cheer up !, 2021, oil on canvas, 73x53cm(오른쪽) ㅣ아뜰리에 아키 제공

    콰야는 일상에서 경험한 이미지들을 소재로 이를 재구성해 캔버스 화면 안에 발현시킵니다.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소년, 모래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눈 덮인 길을 걷는 장면 등 그의 작업은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일상에서 우러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록들을 기반으로 탄생한 콰야의 작업은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미적 감수성을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QWAYA, 각자의 길_ones own way, 2021, oil on canvas, 91x73cm(왼쪽). QWAYA, 생과 사_life and death, 2021, mixmedia on canvas, 35×27.5cm(오른쪽) ㅣ아뜰리에 아키 제공

    평면작업을 통해 어떤 시간을 멈춰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잡아두고 싶은 이야기,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다.
    – 콰야 –

    밤의 사색과 침묵이란 뜻을 지닌 ‘콰야’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잔나비를 비롯하여 국내 유명 뮤지션과의 협업 작업 및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QWAYA, snowball, 2021, oil on canvas, 53×45.5cm(왼쪽). QWAYA, 만나다(교집합)_come across(intersection), 2021, oil on canvas, 91x73cm(오른쪽) ㅣ아뜰리에 아키 제공

    감각적인 터치와 풍부한 색감을 통해 흩어져 버리기 쉬운 평범한 일상을 포착한 콰야 특유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 콰야만의 신선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온라인으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QWAYA, 곰인형과 소년_Teddy bear and boy, 2021, oil on canvas, 60.5x73cm(왼쪽). QWAYA, 볕 아래_under the sunlight, 2021, oil on canvas, 73x53xm(오른쪽) ㅣ아뜰리에 아키 제공

    ■ 아트시 x 아뜰리에 아키
    콰야 온라인 개인전 <In Our Moment>

    2021년 9월 2일(목) ~ 2021년 9월 18일(토)
    https://www.artsy.net/viewing-room/atelier-aki-in-our-moment?utm_content=viewing-room-gallery-share
    회화 15여 점
    문의 : (02)464-7710


    스무 살 그때, 그렇게 찍고 싶었던 ‘빨간 풍선’은 무엇이었을까

    사진가 이한구의 <군용 Military use _ 1989>1989년 스무 살에 간 군대에서, 군인인 이한구가 군대를 찍은 사진들입니다. ‘군대 사진’이 아니며 ‘군용(軍用)’은 더더욱 아닙니다. 촬영이 쉽지는 않았겠지요.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ㅣ갤러리 류가헌 제공

    바람대로 최전방에 배치되었지만, 카메라는 손에 쉬이 쥐어지지 않았다. 상병이 될 때까지 눈으로 찍었고, 그때부터 찍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한쪽 눈을 깜빡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촬영한 필름들은 비닐봉지와 자루에 담아 땅 속에 묻었다. 비가 오면 잠이 오지 않았다. 휴가 때마다 혼자만의 특급 수송 작전을 펼쳐서 집까지 공수했다.
    – 이한구, 작업노트 中 일부 –

    198911월부터 19923월까지 찍은 사진들이 20여 년이 지난 2012년이 되어서야 봉인이 풀렸습니다. 전시와 함께 첫 사진집 <눈빛출판사, 2012>)으로 묶었습니다. 시각이미지를 시의 화법으로 들려주는 시인 이원은 “<군용>사진들이 폭로할 수 없는 것을 폭로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여준다”고 했더랬죠.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ㅣ갤러리 류가헌 제공

    2015년에 <군용>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진 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Houston FotoFest> 운영진들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5개 대륙에서 사진가를 발굴해 전시하는 <인터내셔널 디스커버리 5>에 선정됐습니다. 휴스턴에서 <Military use>란 제목으로 50여 일간 전시했습니다.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ㅣ갤러리 류가헌 제공

    이번 전시는 당시 휴스턴에서 전시했던 사진 인화 그대로를 선보입니다. 휴스턴 포토페스트 창시자이자 운영자인 웬디 와트리스(Wendy Watriss)의 셀렉트 버전입니다. 시인 이원의 글을 일부 사진과 함께 넣었습니다.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ㅣ갤러리 류가헌 제공

    같은 제목의 사진집(류가헌, 2021) 출간과 더불어 열리는 이한구의 사진전 <군용 Military use _ 1989>은 서울 류가헌에 이어 올 연말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한구 군용 Military use _ 1989 ㅣ갤러리 류가헌 제공

    ■ 이한구 사진전 <군용 Military use _ 1989>

    2021년 8월 31일(화) ~ 10월 3일(일)
    갤러리 류가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문의 : 02)720-2010


    고요한 전시장, 공간을 가르는 선과 획,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는 두 작가

    누크갤러리가 김윤호(1971년生), 오종(1981년生) 2인전 <알려진 대로 As known as>를 열고 있습니다.



    전시 전경 ㅣ누크갤러리 제공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아 기록하는 사진가 김윤호의 사진 속 공간과 몸으로 느끼고 경험한 것을 표현하는 설치작가 오종의 설치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습니다. 삶과 작업이 함께하는 두 작가의 작품은 그들의 삶 자체이기도 합니다.

    김윤호_작두펌프, Pigment print, 20x30cm(62x52cm), 2021(왼쪽). 김윤호_창고II, Pigment print, 20x30cm(62x52cm), 2018(가운데). 김윤호_맘모스, Pigment print, 48x63cm, 2021(오른쪽) ㅣ누크갤러리 제공

    작업은 공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지만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기억의 방식으로 가슴 속에 작품들을 아로새길 수 있는 전시입니다. 김윤호의 신작을 포함한 사진 작품 20여 점과 오종의 ‘Folding Drawing’ 3점, 공간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종_Folding Drawing #42, wood panel, paint, metal rod, 31 x 16 x 6.4 cm, 2021(왼쪽). 오종_Compo-site #24 – 다테일(가운데). 오종_Folding Drawing #44, wood panel, paint, metal rod, 40.5 x 17.2 x 8.8 cm, 2021(오른쪽) ㅣ누크갤러리 제공

    ■ 김윤호, 오종 2인전
    <알려진 대로 As known as>

    2021년 9월 9일 ~ 2021년 10월 2일
    화~토 11:00 am – 6:00 pm
    공휴일 1:00 pm – 6:00 pm
    *추석 당일, 일, 월 휴관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03004)
    문의 : 02)732-7241


    눈에 보인다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두산갤러리가 2020 11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 작가인 김경태(1983년生)의 개인전 <Bumping Surfaces>를 오는 8일부터 1016일까지 엽니다. 사진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김경태는 그간 돌이나 서적, 너트 등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포커스 스태킹(focus stacking) 기법을 통해 낯설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습관적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 온 작가입니다.



    김경태_Bumping Surfaces – Cherry B_2021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00 x 150 cm ㅣ두산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 그는 조화(artificial flower)를 촬영 대상으로 삼아 그것이 지닌 다양한 측면을 드러냅니다. 꽃의 이미지들 10여 점을 대형 프린트로 제작했습니다. 각 화면에는 끝이 갈라지며 패브릭 조직이 드러난 꽃잎의 가장자리, 미세한 붉은 점으로 염색물이 잘못 물든 부분,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녹색 줄기와 꽃봉오리를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접착제 덩어리 등 사진의 대상이 조화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사물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합니다.

    김경태_Bumping Surfaces – Amaryllis C_202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00x150cm(왼쪽), 김경태_Bumping Surfaces – Lily C_202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00 x 150 cm(오른쪽) ㅣ두산갤러리 제공

    전시의 제목인 <Bumping Surfaces>는 작가가 그리 크지 않은 사물들을 천천히,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한 장의 사진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각적 충돌을 의미하는 단어이자, 특정 장면에서 카메라의 프레임으로, 모니터 화면에서 다시 출력물로 이어지는 이미지가 지닌 ‘표면의 탄력적 가능성’이라는 작가의 관심사를 함축하는 말입니다.



    김경태_Bumping Surfaces – Poppy A_202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50x200cm ㅣ두산갤러리 제공

    견고하게 구현한 액자 속 조화의 모습에서 눈에 보이는 요소들의 부딪힘을 찾아내는 일을 넘어, 흔한 사물의 몰랐던 부분이 지닌 생경한 질감과 서로 다른 감각들이 모아지고 튕겨지는 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 김경태 개인전 <Bumping Surfaces>

    2021년 9월 8일(수) ~ 2021년 10월 16일(토)
    화~토 11:00 – 19:00
    *일요일, 월요일, 추석연휴 휴관
    두산갤러리
    사진 10여 점
    관람료 : 무료
    문의 : 02)708-5024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갤러리2, 통인화랑, 국립현대미술관, 아뜰리에 아키, 갤러리 류가헌, 누크갤러리, 두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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