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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에디터’s pick] 앗!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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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담당 에디터가 골랐습니다, 금주의 추천 전시!


    아이돌 조각이 춤을 춘다

    감각적인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진작가 이동훈의 개인전 <조각이 춤도 추네요(The statue knows how to dance)>가 오는 31일까지 갤러리SP에서 열립니다. 이동훈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약 12점의 조각과 회화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장 전경 ㅣ갤러리에스피 제공

    이동훈은 나무의 재료적 특성을 살려 형태를 조각하고, 이를 토대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이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묘사한 인물 조각이 중심입니다. 전시 제목인 ‘조각이 춤도 추네요(The statue knows how to dance)’는 아이돌의 댄스 영상에 팬이 적은 댓글에서 따왔습니다. 특정 아이돌 그룹의 노래 제목을 그대로 각각의 작품 제목으로 차용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90’s Love_나무에 아크릴_93×39×42cm_2021 ㅣ갤러리에스피 제공

    작가는 그룹 내 한 멤버의 모습을 포착해 조각했는데요. 그 멤버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는 않고요. 안무와 의상을 작품으로 가장 표현하기 좋을 것 같은 멤버를 골라 작업했다고 하네요.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니냐고요? 다른 멤버들의 열성 팬을 의식한 일종의 ‘안전판’ 장치처럼 느껴진다고요? 실제로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진짜 ‘속마음’을 한번 알아맞혀 보시기 바랍니다.



    Black Mamba_나무에 아크릴_65×35×37cm_2021 ㅣ갤러리에스피 제공

    ■ 이동훈 RHEE DONG HOON
    <조각이 춤도 추네요>(The statue knows how to dance)

    2021. 7. 8(목) ~ 2021. 7.31(토)
    화 ~ 토 10:00 – 18:00
    *일, 월요일 휴관
    갤러리에스피(GALLERY SP)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30
    문의 : 02)546-3560



    ‘코끼리’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이상원미술관이 이정윤 작가의 개인전 <GREEN:사라지는 노래, 살아지는 노래>를 개최합니다. 이정윤은 입체 설치 작업 작가로, ‘여행하는 코끼리’ 연작으로 유명합니다. 공기를 주입해 형상을 완성하는 공기 조형물인 ‘코끼리’ 형상의 입체 작품을 전시장 내부는 물론 건축물의 외부(옥상, 광장 등)에 거대한 크기의 유쾌한 이미지로 설치해 왔습니다.



    이정윤개인전 전경_작품 엄마의 외출_PVC, 공기주입모터_1000x1000cm_2011(원본유실, 2013 재제작)ㅣ이상원미술관 제공

    2012년부터 관객들이 참여하는 ‘Round Trip(왕복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끼리’를 봉제 인형으로 만들어 세계 여러 나라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정윤개인전 외부 설치전경_작품 Trunk Project_핑크힐_2017제작_2021 이상원미술관 설치 ㅣ이상원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상원미술관을 ‘Green’이라는 키워드를 품은 장소로 인식하고 팬데믹 이후 일상과 생명의 상실 경험을 치유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준비했습니다. ‘코끼리’와 ‘증식하는 선인장’, ‘마법사 모자가 있는 상상정원’, ‘Silkroad’를 미술관의 환경에 맞춰 설치했습니다.



    이정윤개인전 외부 설치전경_작품 Trunk Project_방안의 코끼리_2020제작_2021 이상원미술관 설치 ㅣ이상원미술관 제공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인 만큼 완전히 새로운 시도인 유리 작업도 선보입니다. 부서지기 쉬우면서도 섬세한 유리를 재료로 사용해 수십 장의 입체 구조물을 만들어 설치했습니다. 각각의 유리 작업은 사라짐과 남겨짐, 죽음과 삶이 한데 엉켜 신비로운 빛을 띱니다. 성인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유리 구조물이 빛과 초록의 자연을 배경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이정윤개인전 전경_작품 code green;사라지는 노래, 살아지는 노래_glass, plants, fusing, steel flame_210x228x264cm_2021 ㅣ이상원미술관 제공

    ■ 2021 이상원미술관 기획 이정윤 개인전
    <GREEN:사라지는 노래, 살아지는 노래>

    2021. 7. 1 ~ 12.31
    *매주 월요일 휴관
    이상원미술관(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99)
    입체 설치 영상 드로잉
    관람료 : 성인 8,000원/초중고생, 65세이상 6,000원
    문의 : 033)255-9001



    이것은 사진인가, 그림인가

    대상의 형태를 찍지 않고 물질 이면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사진 작가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표현된 이미지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일 뿐 그것이 실체일 수는 없다고 믿는 민병길은 노출과 인화라는 전통적 사진 기법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사진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진이며 동시에 한 폭의 그림인 작품이 탄생합니다.



    작품 ‘바다’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민병길의 그림 같은 풍경 사진은 생략과 절제의 미학이 담긴 한 폭의 수묵 담채화를 연상시킨다.
    –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

    DTC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질료들의 재배치> 전은 컬러필름을 사용하여 추상색면화처럼 색으로 대상의 본질을 포착한 근작들(2021년 봄, 청주미술관 전시)부터 대상의 본질을 여백의 미가 두드러진 한 폭의 수묵화처럼 흑백필름으로 담아낸 초기작(2009년, ‘안개를 보이다 작품들)을 총망라합니다.



    작품 ‘안개’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나는 사진이란 매체를 이용해 시각예술을 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사진을 위한 ‘대상 찾기’에 분주했다. 젊은 날의 나는 그러했었다. 그놈의 ‘대상 찾기’가 왜 이리 힘들었던지. 이제 더 이상 대상을 대상으로 보지 않고, 내가 ‘대상’ 그것과 하나 됨을 느끼려 한다. 그러니 작업이 얼마나 쉬워지고 재미있어졌겠는가. 카메라 들고 눈 빨개지도록 헤매지 않아도 되고 그저 그것들(대상) 안에 함께하며, 마음 내키면 작업하고 심난하면 눈 감아 버리고”
    – 민병길, 2009년, 갤러리 자인제노의 전시도록 일부 –



    전시 전경 ㅣ대전복합터미널 제공

    ■ 민병길 초대전 <질료들의 재배치>

    2021년 7월 8일(목) ~ 2021년 10월 3일(일)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상시전시, d2(하차장 1층) 11:00 – 18:00
    관람료 : 무료
    문의 : 042)620-0512



    너와 나,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았구나

    노블레스 컬렉션이 오는 813일까지 정수영 작가의 개인전 <One Ordinary Day>를 엽니다.



    전시장 전경 ㅣ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런던에서 활동하는 정수영은 일상적 물건(=제품)을 오브제로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물건 같지만 그가 작업 소재로 차용하는 일상의 제품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공적인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유행과 타인의 시선 또한 의식해서 선택한 오브제이기 때문입니다.



    전시장 전경 ㅣ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작품 속 책,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사물을 보면 주인의 취향, 습관, 관심사, 직업 등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선반을 가득 채운 아트 토이나 방 한편에 쌓여 있는 책을 통해 사적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반추하는 일종의 소비 상징도 발견하게 됩니다.



    Addiction, 120x120cm, Acrylic on linen, 2021 ㅣ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그렇다면 작품 속 공간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전시를 기획한 2년 전만 해도 ‘누군가의 선반’을 테마로 ‘타인의 취향’을 담은 공간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작가는 공동체와 차단된 채 작업실에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공간에 관심을 두게 됐고, 자연스레 외출 제한으로 온라인 쇼핑에 의존하게 된 자신의 모습이나 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공유하게 된 가족들의 모습이 그림에 많이 등장했습니다.



    Her new livingroom, 150x120cm, Acrylic on linen, 2021 ㅣ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현대인이 소비하는 제품은 취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비슷한 물건을 소비하며 ‘동시대적 일상’을 만듭니다.
    – 정수영 작가 –

    글로벌 팬데믹으로 뜻하지 않게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작품에 담았지만 동시대인들의 일상과 크게 다를 바 없으리라는 얘기를 하고 있네요. 관람객들의 사적 공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한 작품 속 장면을 보면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친 일상의 사물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새삼 떠올려보게 되는 전시입니다.



    A slice of quarantine(life), 90x85cm, Acrylic on linen, 2021 ㅣ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 정수영 개인전 <One ordinary day>

    2021년 7월 2일(금) ~ 2021년 8월 13일(금)
    오전 11시 – 오후 7시
    *일·월요일, 공휴일 휴관
    노블레스 컬렉션(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62길 13 노블레스빌딩 1F)
    입장료 : 무료
    문의 : 02)540-5588



    낯설지만 아름다운…

    노주환 작가가 오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아트파크에서 개인전 <Up with Mind 생각으로 서다>를 엽니다. 납 활자와 한글을 하나의 모티프로 해서 독자적 조각예술을 추구하는 근작들을 소개합니다.



    말을 담다-친추, 105x106x5cm, 활자, 나무, 2019(6점) ㅣ아트파크 제공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들은 작품 속 글자들의 의미에 공감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작가가 글자 크기의 변화, 혹은 재배치를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익숙히 알고 있던 단어들을 낯설게 보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할 일부터, 110x90x25cm, 3Dprint(pla+),우레탄도색, 2021 ㅣ아트파크 제공

    언어의 외형적 아름다움도 이번 전시의 포인트입니다.



    iloveyou, 100x95x21cm, 3Dprint(pla+),우레탄도색, 2021 ㅣ아트파크 제공

    ■ 노주환 개인전 <마음으로 서다 Up with Mind>

    2021년 7월 7일 ~ 2021년 7월 27일
    10:30 ~ 18:00
    *일요일 휴관
    아트파크(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25)
    문의 : 02)3210-2300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갤러리SP, 이상원미술관, 대전복합터미널, 노블레스 컬렉션, 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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