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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에디터’s pick] 이렇게 함께 모여 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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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담당 에디터가 골랐습니다, 금주의 추천 전시!


    컬렉터와 화가가 주고받은 따듯한 이야기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오는 9일부터 28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세종 컬렉터 스토리’ 세 번째 시리즈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를 개최합니다.



    박영선 (1910-1994) 봄나들이 캔버스에 유화 미상 162×130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은 미술계에서 컬렉터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작가 후원의 사회적 가치 공감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부터 ‘세종 컬렉터 스토리’ 시리즈 전시를 매년 기획했습니다. 첫 번째 전시는 건강한 문화예술 후원 생태계 조성에 꾸준히 앞장서 온 컬렉터 김희근(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의 수집품을, 두 번째 전시는 ‘인영미술상’을 운영하며 50여년간 컬렉션을 통해 작가 후원을 지속해 온 컬렉터 문웅(인영아트센터 이사장)의 수집품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전혁림 1916-2010 창 캔버스에 유화 미상 365×146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올해는 세 번째 전시로 컬렉터 故 정상림(前 내설악 백공미술관 이사장)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법조인 출신으로 한국 미술계를 향한 애정이 각별했던 고인은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의 내설악 백공미술관을 건립해 운영했던 컬렉터입니다. 고인의 시선과 미감을 담은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 파트와, 그가 평생 예술적 동반자로 삼았던 화가 박종용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어느 화가의 이야기> 파트로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김원 (1912-1994) 풍경 캔버스에 유화 1966 45×53(왼쪽), 박종용 (1953-) 결 캔버스, 흙, 마대, 아교, 석채 2020 130×162(오른쪽)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는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
    컬렉터 정상림의 소장품 중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41점을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소개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섹션인 ‘인물을 그리다’와 ‘자연을 담다’ 섹션에서는 1900년대 중반 활동한 김흥수, 남관, 박영선, 권옥연, 김두환, 김영덕 등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일본 등 국외에서 서양화를 배운 작가들이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의 작품으로, 서양적 원근법과 색채 명암법을 사용해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한국의 정감을 살린 표현이 주를 이룹니다. 당시 화단에 유행하던 추상 표현주의와 조형적인 실험이 잘 드러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관 (1911-1990) 얼굴 캔버스에 유화 1987 190×130(왼쪽), 권옥연 (1923-2011) 농가 캔버스에 유화 1968 100×80.3(오른쪽)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세 번째 섹션 ‘새로움을 시도하다’는 기계적, 기하하적 표현 등 추상적인 그림을 그린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 이응노 등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앞서 두 섹션에서 소개한 작가들과 동일한 시대에 작품 활동을 했지만, 대상의 형태를 구체화하지 않고 개성적인 표현법을 사용했습니다.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 다른 화풍을 펼쳤던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김환기 (1913-1974) 무제 종이에 유화 1968 38×55(왼쪽), 이우환 (1936-) 캔버스에 유화, 광석 1979 130×97(오른쪽)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네 번째 섹션 ‘다양함을 확장하다’는 재료 및 표현, 주제 등에서 다양함을 표현한 강익중, 이두식, 이배 등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1900년대 중반에 태어나 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1980년대 후반의 다원화 시대를 경험한 세대들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장르의 융합과 재료의 발견, 소재의 다양화 등을 고민한 현대미술가로서의 다양한 면모가 작품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강익중 (1960-) 부처님 석고에 유화 미상 70×70(왼쪽), 이배 (1956-) 무제 캔버스에 유화 미상 130×162(오른쪽)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컬렉터의 동반자, 박종용 화가의 대표작 시리즈 ‘어느 화가의 이야기’
    컬렉터 정상림이 가까이 교류하며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화가 박종용의 최근작 ‘결’ 시리즈 등 작품 34점을 소개합니다. 내설악 백공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박종용은 2019년에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과 39회 올해의 최고 예술가상, 한국경제문화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한국미술대전에서 비구상 부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 충청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2020년 한국미술대전심시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변화무쌍한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구현합니다. 단순한 영감과 직관에 의존한 작업이 아니라 오랜 세월 재료와 색채를 연구한 결과 무수한 색점들을 화면에 조화롭게 배열하는 등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박종용 (1953-) 결의 빛 캔버스, 흙, 마대, 아교, 석채 2020 259×194(왼쪽), 박종용 (1953-) 결 캔버스, 흙, 마대, 아교, 석채 2020 259×194(오른쪽) ㅣ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전시가 미술품 수집, 작가 후원 등 미술계의 선순환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고,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영감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

    ■ 세종 컬렉터 스토리Ⅲ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

    2021년 11월 9일(화) ~ 11월 28일(일)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입장 마감 6시)
    *전시기간 중 무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
    강익중, 김환기, 남관, 윤형근, 이응노, 이우환, 박종용 등 38명의 작품 41점
    관람료 : 무료
    문의 : 02)399-1000


    평면 회화 신작, 털실 드로잉,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공감각적 설치

    삼성동 AIT(에이트) 본관 2층과 별관 1층에서 최수진(1986년生) 개인전 <Fruity Buttercream(프루티 버터크림)>이 열리고 있습니다. 향긋하지만 어딘가 얄궂은 향, 거품처럼 부풀어 오른 부피감 위에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내려앉은 색, ‘쿡’ 하고 건드려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최수진의 그림은 말 그대로 색색깔의 ‘과일 향 버터크림’을 듬뿍 짜놓은 듯합니다.

    최수진, <F-crew>, 2021(ver2), oil on canvas, 259.1×363.5cm(왼쪽). 최수진, 〈드로잉하우스〉, 2021, 캔버스에 유채, 227.3 x 363.6 cm(오른쪽) ㅣ에이트 제공

    이번 전시는 최수진이 약 4년여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입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일련의 신작에 거대한 사색의 언어 대신 장난스럽지만 지극히 솔직한 감각을 드러내는 단어들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언뜻 달콤한 꿈 속 장면들만 모아 놓은 듯한 작가의 화면은 사실 섬세한 규칙과 그만의 이야기로 세밀하게 쌓아 올린 세상입니다. “수박은 수박 크기로 사람은 사람 키만큼만 그리게 된다”는 작가의 푸념 섞인 말처럼 현실과 거리감 없는 사물과 인물의 크기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상상과 마음의 크기가 서로 맞닿아 있다는 방증입니다.

    최수진, 〈빨강을 건져올리기〉, 2021, 캔버스에 유채, 181.8 x 181.8 cm(왼쪽). 최수진, 〈검은뭉치와 세 사람〉, 2021, 캔버스에 유화, 120 x 120 cm(오른쪽) ㅣ에이트 제공

    하나부터 열까지 소소하게 느낀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절대 자신의 감정을 비약하지 않는 담담한 문장들처럼 최수진의 작업도 일목요연한 논리나 화려한 묘사 없이도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 빈 여백을 알아서 채워가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싶도록 이끄는 묘한 매력을 지닙니다.

    최수진, 〈색거미줄〉, 2021, 캔버스에 유채, 60.6 x 60.6 cm(왼쪽). 최수진, 〈개미군단〉, 2021, 캔버스에 유채, 181.8 x 181.8 cm(오른쪽) ㅣ에이트 제공

    ■ 최수진 개인전 <Fruity Buttercream(프루티 버터크림)>

    2021.11. 5 ~ 11.27
    화요일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AIT(에이트)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129길 22
    관람료 : 무료
    문의 : 02)3442-6459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만남

    서상익과 채지민의 2인전이 갤러리조은에서 열립니다. 서울미대 선후배 사이인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닮은 듯 다른 작품세계를 펼쳐보입니다. 가상의 창문을 기준으로 캔버스의 바깥쪽에서 바라보는 안쪽은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합니다. 보이는 공간 자체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는 서상익 작가와 보이지 않는 공간 너머의 상황을 궁금하게 하는 채지민 작가의 크고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서상익_Now, Here, Nowhere… 162.2-130.3 Oil on canvas 2021(왼쪽). 채지민,제목미정3, 91x91cm, Oil on Canvas, 2021(오른쪽) ㅣ갤러리조은 제공

    #일상적인 풍경의 은밀한 관찰자
    서상익은 회화가 가지는 평면성을 인정하고,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자체로 공간을 표현함으로써 그 깊이감을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과거에는 ‘익숙한 풍경’ 시리즈로 그가 꾸준히 실험하던 작품 속의 공간을 그려냈다면, 이제는 ‘이미지 풍경’ 시리즈로 확대해 회화 안에 공간을 직접 그리기보다 이미지 자체로 공간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그림이라는 이미지 안에 패션브랜드의 상업광고 또는 비상업광고 이미지를 넣음으로써 공간의 단조로움을 없애고 회화가 주는 평면성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거지요.



    서상익,이미지풍경3 – We were young 193.9-130.3 Oil on canvas 2021 ㅣ갤러리조은 제공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이미지 풍경 3 -We were young’은 작품 전면에 돌체앤가바나 광고의 젊은 남녀 모델 이미지와 그 광고 아래 서 있는 나이 든 여러 등장인물의 모습을 대비시켜 작가가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는 평면적 회화에서 공간감을 확보했습니다. 많은 인기를 모았던 ‘호크니가 있는 풍경’ 대형 연작 2점과 함께 전시 틈틈이 작업한 수채화 드로잉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서상익,호크니가 있는 풍경4-1 193.9-112.1 Oil on canvas 2021(왼쪽). 서상익,호크니가 있는 풍경4-2 162.2-112.1 Oil on canvas 2021(오른쪽) ㅣ갤러리조은 제공

    #여백의 화면과 절제된 데페이즈망(dépaysement)
    채지민은 그간 고민해온 ‘화면을 비워내는 것’ 탐구 결과물을 발표합니다. 과거 등장 인물들과 오브제들 사이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그림을 주로 그렸다면 이제는 벽이나 바닥을 주제로 삼고 보이지 않는 벽 너머를 상상하게끔 만드는 작품을 많이 만듭니다.

    채지민,제목미정4, 91x91cm, Oil on Canvas, 2021(왼쪽). 채지민Overwhelming Wall(4), 97×130.3cm, Oil on Canvas, 2021(오른쪽) ㅣ갤러리조은 제공

    어떤 기교와 강렬한 느낌을 주는 오브제보다는 익숙하지만 무언가 부조화스러워 보이는 데서 오는 낯설고 불안한 느낌을 작품에 담으려고 합니다. <Overwhelming wall : 압도적인 벽>이라는 제목의 신작을 한번 살펴볼까요? 캔버스에 등장하는 오브제와 인물들을 주된 요소에서 배제했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면 자체를 주도적으로 배치해 비어 있지만 꽉 찬 화면을 보여줍니다.



    채지민,Overwhelming Wall(1), 130.3×130.3cm, Oil on Canvas, 2021 ㅣ갤러리조은 제공

    압도적인 벽’ 시리즈의 작품들에서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점은 일관된 그림자입니다. 모든 그림에 빛의 방향이 명확한 그림자를 표현했습니다. 정확하고 꾸밈없는 작가의 솔직한 면모가 엿보입니다.



    채지민,Overwhelming Wall(2), 130.3×130.3cm, Oil on Canvas, 2021 ㅣ갤러리조은 제공

    반대로 구조물 주변에 드문드문 보이는 오브제들은 때때로 그림자를 제거해 화면 위에서 부유하는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채지민,Overwhelming Wall(3), 97×130.3cm, Oil on Canvas, 2021 ㅣ갤러리조은 제공

    작가는 무언가를 그릴 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의도하기보다 그리면서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편입니다.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구조이지만 오히려 그림을 해석하는 단서가 많이 없어 절제미가 드러나는 ‘힙’한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채지민,제목미정1, 91x91cm, Oil on Canvas, 2021(왼쪽). 채지민,제목미정2, 91x91cm, Oil on Canvas, 2021(오른쪽) ㅣ갤러리조은 제공

    서상익과 채지민 작가 모두 국내 및 해외 페어에서 주목받는 젊은 아티스트로, 현대적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면서 각자만의 명확한 작품관을 발전시킨 작가들이다. 전시장에서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살펴보시길 바란다.
    – 갤러리조은 서인애 큐레이터 –

    ■ 서상익, 채지민 2인전
    얕은 곳으로부터 멀어진(Far from the Shallow)

    11월 9일(화) ~ 12월 10일(금)
    갤러리조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가길 3 골든너겟 빌딩 1층)
    문의 : 02)790-5889


    코로나 이후의 휴식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경돈)이 오는 9일부터 129일까지 DDP 기록관에서 DDP 오픈큐레이팅 vol.19 <디지털 웰니스 스파> 전시를 엽니다.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DDP 오픈큐레이팅’2021년 공모에서 다양한 관점의 ‘경계를 지우는 디자인’을 주제로 3개 전시를 선정했습니다. 심사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오디너리피플’<디지털 웰니스 스파展이 스타트를 끊습니다.

    (왼쪽)강재원 작가의 Exo_2_crop(2021), (오른쪽)브레나+니벡(Brenna+Nivhek)의 <Cloudmouth> ㅣ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마주 닿은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에서 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전시는 관람객들의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된(All-inclusive) 가상의 스파 리조트를 전시장으로 가져왔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세계와 실제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진 시대입니다. 삶의 중심으로 들어온 디지털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갑작스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저마다 전례 없는 피로감을 얻은 것도 사실입니다.

    (왼쪽)클레멘트 발라(Clement Valla)의 <Pointcloud Garden>, (오른쪽)스튜디오 프레그먼트(Studio Fragment)의 <코오롱 스포츠 한남> ㅣ서울디자인재단 제공

    # 가상의 디지털 스파 리조트에서 관람객이 아닌 고객으로 즐기는 체험형 전시
    가상의 사업가 허은(Heo Eon)이 야심차게 ‘디지털 웰니스 스파(Digital Wellness Spa)’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파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 머물며 명상 등 다양한 ‘디지털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왼쪽)신모래(Shin Morae)의 <Team ‘Floating Wishes’>, (오른쪽)민구홍 매뉴팩처링(min guhong manufacturing)의 <우아하게 / Gracefully> ㅣ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또 국내외 아티스트 9인이 참여해 온·오프라인과 디스플레이·전통 매체를 가로지르는 시선으로 새로운 형식의 휴식을 제안합니다. 관람객들은 입장과 동시에 ‘디지털 웰니스 스파’의 고객이 되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과 작은 도서관을 구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품목의 굿즈 쇼핑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씻어낼 수도 있습니다.

    (왼쪽)티슈 오피스(Tissue Office)의 <Link: Becoming Erutan>, (오른쪽)노라 칸(Nora Khan)의 <You Arrive at the Sea> ㅣ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코로나 이후 우리에게 급격히 다가온 디지털 생활에 대한 혼란을, 디지털 미디어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건강한 디지털 생활(Wellness)’로 전환하고자 한다. 시민들이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 ‘오디너리피플’의 서정민 기획자 –

    ■ DDP 오픈큐레이팅 vol.19 <디지털 웰니스 스파>展

    2021.11. 9(화) ~ 2021.12. 9(목)
    12:00 – 19:00
    *월요일 휴무
    DDP 배움터 3층 기록관
    사전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98707
    주최 : 서울디자인재단, DDP
    주관 및 기획 : 오디너리피플
    *공간디자인 : 스튜디오 프래그먼트(Studio Fragment)
    *참여작가 : 강재원, 민구홍 매뉴팩처링, 신모래, Brenna+Nivhek, Clement Valla, Nora Khan, 티슈 오피스(Tissue Office)
    문의 : 02)2096-0066


    불안과 안정 사이, 매체와 매체 사이

    회화를 작업의 주된 매체로 삼는 이수진(1983년生)은 자신의 그림을 주로 불안이라는 키워드 주변에 위치시킵니다. 불안이나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을 자주 묘사하지만 그 불안이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까지 전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작은 크기나 회색조의 건조한 톤, 두텁지 않은 붓질 등으로 감정을 매우 절제해서 그림을 그리거든요. 따라서 보는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기보다는 그림의 내용과는 반대로 오히려 귀엽거나 유머러스한 느낌마저 주곤 합니다.

    주인 없는 셔츠 Unattended Shirt_2021_oil on linen_53×45.5cm(왼쪽), 라르고 Largo_2021_oil on linen_22×27.3cm(오른쪽) ㅣ드로잉룸 갤러리 제공

    이는 작가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는 방식과 연결돼 있습니다. 이수진은 그림을 통해 실제였다면 두려움이나 불안을 유발했을 상황이나 장면을 사소하거나 이해 가능한 대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불안에 맞서는 과정이라 부릅니다. 불안의 요소는 일상에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간발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빗겨 지나가는 재난의 장면을 머릿속에서 서둘러 지워버리고 태연한 듯 그 다음 시퀀스로 나아가듯’ 작업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지프스가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끝도 없이 밀어올려야 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자동차 사고(불에 타는) Car Accident(burning)_2021_oil on linen_22×27.3cm(왼쪽), 최면 Hypnosis_2021_oil on linen_22×27.3cm(오른쪽) ㅣ드로잉룸 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불안이라는 기존의 주제를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실험의 결과도 선보입니다. 그 실험이란 바로 영화의 장면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 것입니다. 주로 공포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 속의 장면을 차용하고 변주해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불안한 심리 상태를 표현하거나 불안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나 상황을 환기시키는 장면이지만 선택에 어떤 분명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작가는 장면의 상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그것이 어떤 영화에서 차용된 것인지를 알아맞힐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그림은 친근함과 낯섦이라는 반대의 느낌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흰 컵 White Mug_2021_oil on linen_24.2×33.4cm ㅣ드로잉룸 갤러리 제공

    ■ 이수진 개인전 <Ghost Image>

    2021.11.10 ~ 11.30
    월요일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1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무
    드로잉룸(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88길 16 미학빌딩 2)
    문의 : 02)794-3134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세종문화회관, AIT, 갤러리조은, 서울디자인재단, 드로잉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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