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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에디터’s pick] 이 눈망울을 어찌 외면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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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담당 에디터가 골랐습니다, 금주의 추천 전시!


    눈치 없이 왜 이래?

    눈치는 생존을 위한 본능입니다. 눈치가 빠르면 상황과 관계를 잘 파악해 생존에 적합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지지요. 그렇지만 시시때때로 남과 사회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현실이 피곤한 것도 사실입니다. 눈치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은 너무 약삭빠르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요. 너무 빨라도 없어도 문제, 눈치의 적당한 수위는 어디일까요. 현대인들의 필수 지참 아이템 ‘눈치’를 귀엽게 풍자한 아티스트 박별의 첫 번째 개인전 <터치&눈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눈치보는 튤립들, 2021, Oil pastel on sandpaper, 280x230mm ㅣ갤러리 아미디 제공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일이 삶의 일부였고, 또한 저의 세계의 전부였습니다.
    말이나 글보다는 그림으로 소통하고, 생각하는 것이 편했던 아이는 결국 커서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지금은 저와 같이 미술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나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렇게 표현하고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전시회를 준비하였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마음 한편에 행복, 위로, 웃음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박별 작가 –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__리트리버, 2021, Oil pastel on sandpaper, 230x280mm ㅣ갤러리 아미디 제공

    ■ 박별 개인전 <터치&눈치>

    2021년 7월 3일(토) ~ 7월 11일(일)
    월 12:00 – 18:00
    화-토 12:00 – 19:00
    일 13:00 – 18:00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 29길 26 갤러리 아미디
    문의 : 010-3974-2926


    반려동물을 꼭 껴안아 보세요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히 사육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며 교감하는 가족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반려가구가 늘어나면서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안타까운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려진 유기동물은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지요. 이런 유기동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껴안는 작가가 있습니다.



    Dream, 2_광목천에 수묵담채_100x80.5cm_2020 ㅣ병원安갤러리 제공

    박지혜 작가는 한 장의 유기견 사진을 본 이후 동물과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한때는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유기동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 냅니다. 작품 속에서나마 가족 품에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안겨있는 유기 동물들의 모습은 생명의 존엄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반려동물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 순간의 호기심이나 감정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노력과 책임의식이 뛰따라야 함을 일깨웁니다. 

    상처 받은 유기동물을 ‘내게 기대’라며 다독이는 모습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을 포근하게 감싸며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합니다.

    ■ 내게 기대 展

    2021. 7. 6(화) ~ 9. 3(금)
    월 ~ 금 : 10am – 7pm
    토 : 10am – 5pm
    (일요일, 공휴일 휴관)
    병원安갤러리(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560-2 파티마병원 후문 야간진료실 옆)
    문의 : 070-4803-2346


    힘들 때면 주변 동네를 걸었다

    누크갤러리가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김지원 개인전 <居基齋(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지원(1961년生) 작가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그리게 된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를 통해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풍경화 landscape painting (s,s) 2020 oil on linen 113x73cm ㅣ누크갤러리 제공

    인물화 15, 정물화 7, 풍경화 12점과 드로잉 2점 등 총 36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맨드라미 작가’로 알려진 김지원 작가가 주변 동네를 산책하며 받은 위로와 안녕을 작품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는 모두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현 시대의 반영입니다.



    인물화 figure painting 2020 oil on linen 162x130cm ㅣ누크갤러리 제공

    ■ 김지원 개인전 <居基齋(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

    2021년 7월 8일 ~ 7월 30일
    화~토 11:00am-6:00pm, 공휴일 1:00pm-6:00pm(일,월 휴관)
    누크갤러리(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문의 : 02)732-7241


    쏟아지는 플레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후변화와 각종 환경오염이 일상을 변화시키는 시대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도 이를 창작 활동의 예술적 모티브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조명박물관에서 이혜선 작가의 개인전 <형광조각 形光Sculpture >이 열리고 있습니다.

    (왼쪽)형광조각 – 形光Sculpture 展 (IMG), (오른쪽)사본 -형광조각 – 形光Sculpture 展 (FLOW_2021) ㅣ조명박물관 제공

    이혜선 작가는 2016년부터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바다 쓰레기로 조명 오브제를 만들면서 이제는 쓸모 없어지고 버려진 것들이 현실에서 다시 필요한 존재로 사용되는 선순환을 그려왔습니다. 작품을 위한 작가의 첫 번째 작업은 해변에 버려진 바다 플라스틱을 직접 비치코밍(Beachcombing – 해변에 버려진 것을 줍는 행위)하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모은 바래고 흠집 난 재료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며, 최소한으로 자르고, 다듬기를 합니다.



    형광조각 – 形光Sculpture 展 (PUMPING_2021) ㅣ조명박물관 제공

    다음 단계는 수집해 온 다양한 형태의 파운드 오브제(Found-object : 모든 재료들은 하나밖에 없는 것이기에 찾아낸 보석이라는 의미로 작가가 만들어낸 합성어) 전체적인 형태를 구상합니다. 구상을 마친 뒤 플라스틱으로 구성되는 부분 외의 나머지 부분은 금속공예기법 중 판금기법(Silversmithing, Fabrication), 금속과 플라스틱처럼 서로 다른 재료를 연결할 때 필요한 다양한 콜드 조인팅(Cold-jointing) 기법 등을 사용하여 작품을 완성합니다. 바다 쓰레기에 불과하던 부표와 플라스틱들이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조명 오브제’ 변신합니다.



    형광조각 – 形光Sculpture 展 (Three_2021) ㅣ조명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해양 폐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막연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미 소비하여 버려진 쓰레기들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필요한 존재로의 새로운 기회나 가능성에 대해 제시하고 싶다.
    – 이혜선 작가 –

    ■ 이혜선 개인전 <형형조각 – 形光Sculpture 展>

    2021년 7월 2일 ~ 9월 5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조명박물관(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광적로 235-48)
    문의 : 070-7780-8911


    정작 불필요한 신호인 ‘노이즈’만 남기고 다 지웠다

    가나아트 한남이 디지털 매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인 ‘노이즈’를 시각화시키는 박종규(1966년生)의 개인전 <Vertical Time>을 열고 있습니다. 박종규 작가는 노이즈를 주제로 필요와 불필요, 주류와 비주류 등을 가르는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보편적인 개념의 해체를 시도합니다.



    Vertical time, 2021, Acrylic on canvas, 227.3 x 181.8cm, (150ȣ), 89.5 × 71.6 in. ㅣ가나아트 제공

    어린 시절부터 사진에 큰 흥미를 가졌던 박종규는 사진을 초기 작업의 주요한 매체로 활용했으며 이를 컴퓨터를 이용한 폭넓은 실험으로 이어왔습니다. 디지털 이미지의 노이즈는 모자이크 같은 점(Dot) 형태의 픽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를 확대하거나 변형하여 선(Line) 또는 비선형적(Nonlinear) 형태로 코드화하여 회화, 조각, 영상, 설치작업 등의 시각적 매체로 변주합니다. 제거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노이즈를 캔버스에 남기는 작업을 통해 노이즈라는 개념을 다채로운 형태로 변형시킵니다.



    Vertical time, 2021, Acrylic on canvas, 145.5 x 112.1cm, (80ȣ), 57.3 × 44.1 in. ㅣ가나아트 제공

    노이즈 이미지를 쌓아 올려 표현한 회화 작품과 이를 4차원 공간에 구현한 영상, 노이즈의 선(line)을 뽑아내어 만든 형상의 알루미늄 조각 등 신작을 가나아트 나인원에 펼쳐 놓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가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장 전경 ㅣ가나아트 제공

    ■ 박종규 개인전 <Vertical Time>

    2021년 6월 29일(화) ~ 2021년 7월 18일(일)
    가나아트 나인원(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91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
    B1 가나아트)
    회화 9점, 영상 1점, 조각 1점
    문의 : 02)795-5006


    골격의 단순함과 노동의 치열함이 빚어내는 긴장감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오는 18일까지 특별전시 승효상과 최덕주 2인전 <결구(結構)와 수직(手織)의 풍경>을 개최합니다. 45점의 가구와 조각보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화려한 수사와 장식 대신, 골격의 단순함(결구)와 노동의 치열함(수직)이 감동을 선사합니다.



    승효상과 최덕주 2인전 <결구(結構)와 수직(手織)의 풍경>의 가구 작품 ㅣ서울옥션 제공

    가구와 조각보를 함께 전시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결구와 수직은 ‘최첨단기술로도 닿을 수 없는 세계의 삶’이라는 같은 결을 갖는다. 둘이 만나면 하나일 때보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구와 수직의 풍경은 소란한 시대에 관람객들을 위로하며 쉬게 해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승효상 작가 –

    이번 전시의 부제는 ‘수도원의 가구’로 정했습니다. 가구들이 스스로 많은 것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찾으려 하는 수도사들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조각보는 염색부터 직조까지 문자 그대로의 수고로움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한 땀 한 땀 치열한 노동과 면밀한 계획이 녹아 있습니다. 



    승효상과 최덕주 2인전 <결구(結構)와 수직(手織)의 풍경>의 조각보 작품 ㅣ서울옥션 제공

    ■ 승효상, 최덕주 2인전 <결구(結構)와 수직(手織)의 풍경>

    2021년 6월 29일(화) ~ 7월 18일(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F
    문의 : 02)2075-4490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갤러리 아미디, 병원安갤러리, 누크갤러리, 조명박물관, 가나아트,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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