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담당 에디터가 골랐습니다, 금주의 추천 전시!
생명을 담은 호홉, 분주한 일상의 잠시 멈춤
전시 <숨, 쉼>은 15명의 아티스트들이 생명을 담은 호흡과 평안을 전달하려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전시입니다.
호흡을 의미하는 1부의 ‘숨’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휴식을 의미하는 2부 ‘쉼’은 잠시 멈춰 주변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갤러리 아미디’가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살펴보는 시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15인 기획전 <숨, 쉼>
2021년 7월 14일 ~ 8월 10일
월 ~ 일 12:00 – 20:00
갤러리 아미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1 2층)
문의 : 010-3974-2926
모두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며…
대안공간 루프가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Return Home>을 열고 있습니다.
하차연(1960년生)은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내몰린 이주민의 삶에 주목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입니다. 독일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40여 년간 퍼포먼스, 영상 작업, 오브제 작업, 사진 작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스스로를 소수자, 외국인, 이방인으로 규정합니다.
전시 <집으로 Return Home>는 모두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는 사회를 제안합니다. 신작 ‘매트, 보트, 카펫’은 1,000여 개의 페트병을 이어 붙여 만든 설치 작업입니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뉠 수 있는 매트를 뗏목의 일부로 느슨하게 연결했습니다.
가족, 마을, 나라 같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만 했던 누군가에게 뗏목과 연결된 매트는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보트이자, 하늘을 날아 원하는 이에게 다다를 수 있는 마법의 카펫입니다.
■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Return Home>
2021년 7월 22일(목) ~ 2021년 8월 22일(일)
10:00AM – 7:00PM
대안공간 루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9나길 20)
입장료 : 무료
문의 : 02)3141-1377
다양한 식재료가 천과 만나 빚어낸 색의 향연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대표 장성우)가 오는 8월 7일까지 명희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천과 실을 이용해 작업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천과 실에 ‘묘하게’ 어울리는 금속을 표현하고 음식재료로 천을 염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춧가루, 강황, 각종차, 간장, 커피가루, 매실액, 토마토, 각종 열매 등 식품재료의 다양한 색을 천을 통해 보여줍니다. 작가의 이런 방식은 때로는 감각적인 면을 일깨우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합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큐레이터 박인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천에 염색된 각 식재료가 보여주는 색은 예상 밖으로 원재료와 같지 않은 것이 꽤 있어서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명희 개인전 <미색(米色)>
2021. 7.13 ~ 8. 7(오후 12시- 오후 6시)
*월요일, 공휴일 휴관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 Second Avenue Gallery(SAG)
(서울시 중구 필동 128-22)(충무로역 1번 출구)
전시작품 : 총 7점
문의 : 02)593-1140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2에서 김수연(1986년생)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일상의 풍경을 그림으로 ‘붙잡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은 이번 개인전에서 모두 68점의 신작을 공개합니다. 현실의 복잡한 문제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순간은 하늘을 바라볼 때이지요. 그곳에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알아야 할 문제도 없으니까요. 하늘은 멀리서 바라봐야만 하는 존재이기에 인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2020년은 김수연에게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분주하게 레지던시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는데 지난해 서울에 작업실을 얻으면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같은 공간을 규칙적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합니다. 동일한 장소를 지나갈 때 풍경의 변화를 만드는 건 날씨였습니다. 50일간의 긴 장마 기간 동안 하늘에서 세차게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네요. 그렇게 매일 마주한 날씨의 인상을 작품에 담아 이번 전시에 펼쳐보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던 비와 눈, 무지개, 바람, 번개와 같은 날씨에서부터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물은 느닷없이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지만, 결코 붙들어 놓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Raindrops 5’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마치 검은색으로 보이던 날의 인상입니다. 그림 안의 숫자는 빗방울이 떨어지던 순서와 바닥에 떨어져 만들어진 파동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Raindrops 4’는 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빗방울의 인상을, ‘The Black Light After the Rainbow’는 무지개의 인상을 담아냈습니다. ‘sleet’는 진눈깨비가 빗방울로 변화는 순간과 비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날씨는 수시로 변하지요. 언제나 일시적이고 우연적입니다. 김수연은 그런 순간적인 날씨의 인상을 그립니다. 인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해석 혹은 상상에 가깝습니다. 작가가 그린 비, 눈, 구름, 무지개, 바람은 실제의 모습이 아닌 그 예기치 않은 형태 속에서 찾아낸 어떤 사물입니다.
■ 김수연 개인전 <HOLD ME>
2021년 7월 8일(목) ~ 8월 7일(토)
갤러리2(서울 종로구 평창길 204)
화 ~ 토 오전 10시 – 오후 7시(매주 일, 월요일 휴관)
문의 : 02)3448-2112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과 협업의 산물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주용태)이 청년예술인의 융합예술 창작과정을 담은 쇼케이스 전시 <엑스알 사피(XR-SAPY)-예술로 현실을 확장하다>를 오는 28일(수)부터 8월 4일(수)까지 서대문구에 있는 청년예술청(SAPY, Seoul Artists’ Platform New&Young)에서 엽니다.
<엑스알 사피(XR-SAPY)>는 최신 IT기술 및 타 분야와 협업을 통해 예술의 영역과 발상을 확장하기 위해 청년예술청에서 운영하는 융합예술 창·제작 지원과정입니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기획, 시각예술, 공간 디자인, 출판,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 IT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3명의 청년예술인을 선발했습니다. 이들이 지난 두 달 동안 일대일 맞춤교육, 세미나, 기술 자문, 개발 지원, 컨설팅 등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합니다.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 분야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미디어아티스트 신준식을 비롯해 김선영(문화콘텐츠 기획), 김보민·윤지현(기술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청년예술인의 멘토로 참여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기술을 반영해 동시대의 메시지를 담은 ▲2021 프랑켄슈타인(2021 Frankenstein) ▲블라(Blah) ▲문(The dOXr) 등 세 편입니다.
엑스리아(X-REA, 박소선·옥한나·이선호·이주연)의 ‘2021 프랑켄슈타인’은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된 소설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과 작가 메리 셸리의 생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인간 가까이 맞닿아 있는 첨단 기술의 양면성을 ‘기술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21세기 괴물’로 표현했습니다. 증강된 오브제와 함께 등장하는 프랑케슈타인의 목소리가 괴물을 찾아가는 여정에 몰입감을 더합니다.
퀙스(QUEX, 임진아·김나연·김소윤·나미나·송윤아)의 ‘블라’는 가상세계이지만 현실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폭력’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익명의 말이 휘두른 힘에 사라지는 존재’에 관한 문제의식을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했습니다. 전시의 시작과 함께 왜곡된 소문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탈출구가 없는 감옥 같은 가상세계에서 겪는 폭력, 고통을 다양한 오브제에 담아 보는 이의 감각을 자극합니다.
에피메로(Efimero, 이육샛별·김우정·김태현·강지수)의 ‘문’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인생을 향해 지극히 역설적인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되묻는 작품입니다. 관객은 눈앞의 문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쓸모없는 오브제들과 마주하면서 알 수 없는 허무와 좌절감에 휩싸입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작품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홀로렌즈를 착용함으로써 현실공간에서 더욱 생생한 3D오브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전예약제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회당 관람 인원을 제한합니다. 청년예술청 네이버 페이지(booking.naver.com/booking/10/bizes/364485)을 통해 무료로 신청 가능합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인현 총괄 디렉터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청년예술가들이 최신 정보화 기술을 습득하며 예술 작품에 즉각적으로 적용했다”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과 협업을 통한 집중 성장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청년예술청 융합예술 창·제작지원 공식 누리집(www.xrsapy.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쇼케이스 <XR-SAPY – 예술로 현실을 확장하다>
7.28(수) ~ 8.4(수)
오후 2시 – 오후 8시
*월요일 휴관
청년예술청(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주최 :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
문의 : 02)362-9744
식물의 소멸을 바라보며 함께 떠올리는 인간의 생과 사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이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1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 작가인 이혜성(1991년生)의 개인전을 오는 8월 14일까지 선보입니다.
전시명 ‘Nameless Frowers’는 작가가 여러 경로로 수집한 꽃더미들의 상태가 변화하며 색도 형체도 잃어버린 ‘이름 모를 것들’이 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식물의 소멸을 바라보며 인간의 생로병사와 삶의 여정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완전한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과정에서 영생의 염원을 품기 시작하지요. 작가는 흩어지고 재가 되어가는 꽃무덤의 섬세한 표현과 생명의 흔적들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무수한 반복을 만들어 냅니다.
시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변화 자체를 그려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펼쳐보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빛이 내리쬐는 축복의 땅을 그린 대형 작업 ‘Elysion’을 높게 걸고, 구원의 신비가 가득한 ‘실낙원’을 그리며 그 안에서 자라날 법한 또 다른 이름 모를 식물들을 소개합니다.
형체를 알 수 없이 죽은 식물들, 영원한 생명의 갈망, 그것이 이뤄지는 축복의 땅, 다시금 속죄하고 구원하는 사후세계 실낙원 등 회화적 가정들이 이뤄나가는 생성과 소멸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존재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각종 질병과 재난에 노출되어 힘없이 스러져 가는 모든 생명체들은 거대한 자연의 일부로서 그 기능을 다 하고 다시 새로운 도래를 맞이하지요. 작가는 그 무한한 반복을 기록하고 그 너머 공간의 상상을 이어나갑니다.
■ 2021 OCI Young Creatives 선정작가 이혜성 개인전
<Nameless Flowers>2021. 7.22 ~ 8.14
OCI미술관 2층 전시실
작가와의 대화 : 2021. 7.31(토) 오후 3시
문의 : 02)734-0440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자료 및 사진 ㅣ 갤러리 아미디, 대안공간 루프,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 갤러리2, 서울문화재단, OCI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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